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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덧바른 익산 미륵사지 석탑 18년만에 보수 완료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3/07 [20:55]
시멘트 걷어내고 230억원 들여 다시쌓아 일제 잔재 벗어

시멘트 덧바른 익산 미륵사지 석탑 18년만에 보수 완료

시멘트 걷어내고 230억원 들여 다시쌓아 일제 잔재 벗어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3/07 [20:55]
▲ 붕괴를 막기 위해 시멘트를 덧바른 익산미륵사지석탑(왼쪽)이 18년간의 해체 보수를 통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문화재청 제공  

 

2001년부터 해체 복원공사를 벌인 금마면 미륵사지 서쪽 석탑(국보 11)이 최근 가설덧집을 벗어내고 옛 모습을 되찾아 4월말 보수정비 준공식을 작고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구조적 안전이 우려된다는 진단 결과에 따라 문화재위원회가 1999년 완전해체 후 복원을 결정한 지 21년 만이자 200110월 해체작업에 돌입한 이후 18년 만이다.

 

미륵사지석탑은 향가 서동요의 주인공이자 백제 중흥기를 이끈 무왕(재위 600641) 때인 639년 미륵사에 건립한 동·서석탑과 중앙목탑 등 세 석탑 중 서쪽에 있는 것이다. 건립 연대가 밝혀진 탑 가운데 가장 오래됐으며, 규모면에서도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높이 14.5m 6층 구조로 돼 있다.

 

미륵사지석탑은 석재 2800여개를 짜 맞춰 목탑처럼 쌓은 형태이며, 1층 내부 동서남북 네 방향의 십자(+)형 공간 중심에 심주석(돌기둥)이 형성돼 석탑 양식의 변화 과정을 엿보게 한다. 2009년 심주석 해체과정에서는 국보급 사리장엄구 1만여점이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석탑은 건립한 지 1400여년이 흐르면서 측면이 붕괴돼 일제강점기인 1915년 조선총독부가 시멘트 185t을 덧바르는 방법으로 응급보수했으나 근래 들어 콘크리트 노후화로 붕괴위험에 노출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비 230억원을 들여 보수정비를 진행했다. 석탑 보수는 콘크리트를 완전히 제거하고 분리한 뒤 다시 쌓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금 가고 깨진 돌은 인근 황등면에서는 출토한 황등석을 이용해 교체하고, 빗물 등에 씻겨 내려간 돌 사이 빈틈은 무기질 재료를 활용했다. 풍화에 깎이거나 떨어져 나간 부분은 새 석재를 티타늄 봉으로 접합했다. 이번 석탑 보수에는 축조 당시 부재를 72%가량 활용했다.

 

이 같은 작업은 지난해 모두 완료했고 이후 최종적으로 석탑을 둘러싼 가설덧집을 철거하고 주변 정리작업까지 최근 마무리했다.

 

익산지역 미륵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익산고도육성주민협의회는 전날 금마면사무소에서 공청회를 열고 미륵사지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7공수특전여단)의 조속한 이전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군부대는 일제강점기 일본 헌병대가 주둔한 곳으로 이후 육군 제2훈련소 연대에 이어 공수특전여단이 45년간 자리해 왔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존 지역에서 더 이상 사격 훈련 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이전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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