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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옆에 있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
하늘소풍길 단상
기사입력: 2019/03/31 [19:2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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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손녀가 할머니랑 자겠다며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쪼르르 달려왔다.

 

"할머니 뭐가 좋은데?"

아내가 반색하며 묻는 말에 손녀의 명품 대답.

 

"할머니 옆에 있으면 기분좋아져요"

 

"!!!!"

 

사랑해요, 좋아해요, 멋져요를 아무리 최상급으로 올려도 이만한 표현이 될 수 있을까? 아내의 기쁨과 환희가 느껴졌다. 할머니 품에 안겨 금방 잠든 손녀는 천사였고 아내도 곧 천국에 들어서는 꿈나라로 갔다.

 

아침 산책 나서며 자랑스럽게 아내에게 말했다

 

"나도 당신이 옆에만 있어도 기분 좋아져요"

 

아내의 기쁜 표정을 기다렸으나 "주책! 서윤이 짝퉁 발언 마세요!"

 

똑같은 표현인데 상대에 따라 반응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숲 속에 들어서니 기분이 좋아진다. 항상 그렇다. 쉬었다가 갈 벤치를 보니 더 편해지는 기분이 좋다.

 

이렇게 옆에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아내와 숲이 있다는 걸 생각하니 행복하다. 그외 한두사람 더 꼽을 수 있다니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옆에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할머니와 숲속 벤치처럼 된 적이 있을까?

 

내가 편하고 즐거워지는 아내에게조차 즐거워지는 남편으로서의 행동과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었을까? 자신이 없다. 그래서 아내는 나의 표현을 주책! 짝퉁! 이라 했을 거다.

 

 

ⓒ 매일종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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