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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뿌리…특권과 반칙 시대 끝내야”
문희상 국회의장 “개헌으로 새로운 100년 대장정 출발을“…상하이 현장엔 선열의 외침 들리는 듯
기사입력: 2019/04/12 [21:1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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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개헌으로 새로운 100년 대장정 출발을상하이 현장엔 선열의 외침 들리는 듯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제로 한다.”(임시정부 헌장 1) “임시정부는 국토 회복 후 만 1개년 내에 국회를 소집한다.”(헌장 10)

 

100년 전 191941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독립지사들은 임시헌법을 제정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하는 민주 공화국을 선포했다. 후일 한국 독립운동의 실질적, 정신적 지주였던 상하이 임시정부(임정)는 이렇게 시작됐다.

 

하루 전인 1919410일 진선푸루(金神父路) 22호의 셋방에 모인 독립지사 29명은 제1차 임시의정원 회의를 열고, 밤새 토론을 거듭해 국호 대한민국을 결정했다. 이준식 독립기념관장은 “3·1운동을 통해 수립된 임정이 대한민국국호를 사용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우리의 뿌리가 이곳에 있다고 평가했다.

▲ 4월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기자들이 임시의정원 1회 회의를 재연하고 있다. 임시의정원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이자 현재 국회의 기원으로, 1919년 4월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첫 회의를 열고 임시정부의 헌법 격인 임시헌장 10개조를 확정지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튿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선포됐다.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00기념일 전날인 10일 상하이에는 애국지사와 항일 운동 흔적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시간의 흐름을 100년 전으로 돌린 듯 비분(悲憤)에 찬 지사들의 목소리가 행사 내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은 4812일을 한국주간으로 선포하고, 특별전시회, 학술세미나, 유적지 방문, 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중국 게으른 민족에서 위대한 자유정신의 민족한국 평가 급반전

 

3·1운동과 임정 수립은 한국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을 180도 변화시켰다. 이전까지 중국은 멸망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무능을 비판하고 뒤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으로 삼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러나 각성한 민중 주도 독립운동인 3·1운동과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임정 수립으로 인식의 대전환이 일어났다. 이후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잇따른 의거에 중국이 못한 일을 조선 청년이 했다며 흠모의 분위기도 새롭게 생겨났다.

 

 인식 전환은 5·4운동의 정신적 지주인 천두수(陳獨秀)의 생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국 공산당 창시자인 그는 당시 대표적인 중국의 지식인이다. 그는 국민은 게으르고, 군신은 탐욕스럽고, 나라가 병합된 후 오히려 흥하고 도적도 없어졌다고 할 만큼 조선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3·1 운동 이후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하고, 절실하며 민의에 의거한 비폭력 운동으로 세계 혁명사에 신기원을 마련했다고 극찬했다. 조선인의 자유사상이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중국 매체는 임정 독립운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상하이 신보(申報)와 시보(時報)는 한인독립운동가를 지사’(志士)로 호칭하고, 독립활동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상하이 유력지 시사신보(時事新報)는 임정이 수립된 1919411일 당일 대한민국 임정 수립과 임시헌법 10개 조항을 자세히 설명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10일 한국 독립기념관과 상하이 푸단(復旦)대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중 공동항일투쟁학술세미나에서 학자들은 “3·1운동과 임정 활동은 한국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변화를 가져왔고, 후일 한·중 공동항일투쟁의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쑨커즈(孫科志) 푸단대 역사학 교수는 중국 민간은 시종일관 임정의 독립운동에 확고한 지지를 보냈다임정이 중국에서 27년간 투쟁할 수 있던 것은 양국 인민 모두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 10일 중국 상하이 푸단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중 공동 항일 투쟁’을 주제로 열린 독립기념관·푸단대 공동 주최 학술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최영삼 주상하이 총영사(왼쪽에서 8번째)와 행사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역사전시회개막식 200여명 참석인터넷 생방송 1600만명 시청

 

전날 밤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역사의 교훈, 미래를 그리다특별전시회 개막식에는 200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개장 두 시간 전 찾은 전시회장은 마지막 조정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자들은 전시물 배치에 여념이 없었고, 한쪽에서는 개막식 리허설로 분주했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전시물 배치와 공연 마지막 작업으로 거의 어제 모든 스태프가 밤을 새웠다고 전했다. 30여개 중국 매체가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판 파워블로거인 왕훙(網紅) 리리(里里)씨는 현장에서 인터넷 생중계를 했는데, 16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새로운 100, 선대들의 뜻이어 새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 받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4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 선대들의 뜻을 이어가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을 받들겠다. 국민과 함께 혁신적 포용국가와 정의로운 대한민국,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9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3·1 독립운동으로 탄생한 임시정부는 해방을 맞을 때까지 일제(日帝)에 맞서 자주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써 사명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정부는 해방과 독립을 넘어 새로운 나라의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임시정부와 함께 민주공화국의 역사가 시작됐다. 안으로는 국민 주권과 국민 기본권을 선포하고 밖으로는 인류 문화와 평화에 공헌할 것을 선언했다. 위대한 이상(理想)이 우리의 이름,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에 담겨있다"며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해방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의 국호와 국기, 연호와 함께 국민 주권과 민주공화국의 원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민주와 평화를 향한 선대들의 염원을 계승하고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아울러 "지난 100, 대한민국은 눈부신 성취를 이뤘다.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기적 같은 성취이다.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11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로 성장했다. 인구 5천만 명이 넘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이른바 '3050 클럽'에 가입한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고 소개했다"국민 주권을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역사 또한 놀랍다. 4·19혁명으로부터 부·(釜馬)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을 지나 촛불혁명의 길까지 국민이 주역이 돼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우리 국민의 민주역량에 전세계인들이 감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발전과 민주화에 모두 성공한 나라 대한민국, 이것이 세계가 우리를 부르는 이름이다. 많은 나라들이 우리의 성장과 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 우리 스스로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우리는 지금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도전에 맞서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100년 과거와 질적으로 달라야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새 국가토대"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100주년 의미를 평가하고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운 선열들의 헌신을 되새겼다. 아울러 지난 100년간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앞으로 100년간 가져가야 할 평화·포용·번영을 향한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에서 우리 역사를 역사 그대로 보지 않고 국민이 이룩한 성취를 깎아내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가적 성취를 폄훼하는 것은 우리 자부심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룬 역사적 성과를 바탕으로 긍정적 사고를 가질 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는 이제 국민의 삶으로 완성돼야 한다"이것이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여서는 안된다""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그늘을 걷어내고 국민 모두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나아가아야 한다. 혁신으로 성장하고 포용으로 함께 누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새로운 백년의 기틀 세우고자 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월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冒頭)발언을 통해 "앞으로의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100년 전 임시정부가 세운 이상(理想)과 염원(念願)을 이어받아 새로운 백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정부"라며 "그 의미가 각별한 만큼 우리의 다짐도 각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특권층끼리 결탁·담합·공생해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새로운 국가의 토대가 돼야한다"고 언급했다.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한반도 시대"라며 "지금 우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나는 내일(410) 한미(韓美)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北美)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일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겹치면서 임시정부 100주년 행사를 직접 챙기지 못한다. 문 대통령은 그날 기념식에 참석할 수 없게 돼 매우 아쉽다면서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은 온 국민과 함께 벅찬 가슴으로 기념하며, 국무위원 여러분과 함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전날 임명장을 받은 진영 행정안전부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해 첫 인사를 나눴다. 문대통령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발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이 무산된 가운데 임명한 박영선김연철 장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강원도 산불 진화에 힘쓴 정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이재민 대책 등 남은 후속조치에 총력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강원도 산불의 신속한 진화는 특히 목숨 건 사투를 벌인 소방관과 군인, 경찰, 공무원의 헌신이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범정부 차원의 유기적 대응이 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시정부 포고문 첫 공개정성 다해 적 일본 향해 진공

조소앙기념사업회, 19421월 작성 임시정부 포고문첫 공개

19433·1절 앞두고 국외인사에 보낸 분홍색 초청장 등 5점도 함께 공개   

 

우리 민족 중 어떤 개인 및 단체의 고의나 과실을 막론하고 과거의 착오와 범과를 일체 씻어주노니, 국내외 일체 인민은 새로운 정성을 다하여 본 정부의 법령을 준수하며 적() 일본을 향하여 진공(進攻)할 일체의 계획과 역량을 정부에 바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일인 411일을 앞두고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가 보관 중인 임시정부포고문(臨時政府布告文)’이 최초로 공개됐다. 19421월 발표된 이 포고문은 194112월 진주만 공습 이후 임시정부가 일본제국을 향해 선포한 대일 선전포고문과는 다른 대내용 포고문으로 민족의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2년 1월 발표한 포고문. 대내용으로 임시정부를 중심한 민족의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포고문 외에도 임시정부 외교문서와 희귀엽서 등 자료 5점을 이날 공개했다. 해방 2년 전인 194331일 기념행사를 앞두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과 조소앙 외무부장이 국외 인사들에게 보낸 분홍색의 초청장에는 24회 대한민국 삼일절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그밖에 미국, 영국 정부 등에 대한민국의 독립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보낸 편지와 외교문서에 뚜렷이 찍힌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부의 관인, 광복기념으로 제작된 엽서 등이 포함됐다.

▲ 1943년 3.1절 기념행사를 앞두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과 조소앙 외무부장이 국외 인사들에게 보낸 분홍색의 공식 초청장.    

 

조소앙 선생(18871958)은 정치·경제·교육의 균형을 통해 개인, 민족, 국가 간 평등을 이루는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창시한 정치철학가이자 임시정부의 외무부장을 지낸 독립운동가이다. 조소앙 선생과 관련해 현재 보관 중인 자료는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박물관 수장고에 900여점, 조 선생의 후손인 조인래씨의 자택에 400여점 등 모두 1300점에 달한다고 기념사업회 측은 밝혔다. 이 가운데 40%가량이 광복군 관련 자료로 훈련계획, 행동수칙, 협정서, 직급 체계도 등이 담겨있으며 임시정부 외교 자료도 70점 포함됐다.

 

조씨는 앞서 지난 2월 서울시 대한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에서 선생이 쓴 대한독립선언서 초고를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그는 그동안 미분류됐거나 빠트린 자료를 정리하면서 발견한 것이다. 선생의 꼼꼼한 성격 덕택에 대한독립선언서 초고와 같이 귀한 자료를 비롯해 임시정부 요인의 서신, 휘호, 발표문 등이 망라돼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사료(史料)”라고 말했다. 이어 자료의 훼손을 막고 체계적인 관리, 복원, 연구를 위해 문화재 지정을 통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세계 27개국과 함께 축하한다

재외한국문화원 29곳서 다채로운 문화행사 개최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세계에 있는 모든 한국문화원에서 영화제, 전시회, 공모전, 음악회, 사진전, 플래시몹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중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재외한국문화원은 총 27개국에 29곳이 설치돼있다임시정부가 처음 수립된 상하이의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은 ‘100년 전 그날, 그들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상하이를 비롯해 마지막 임시정부가 있었던 충칭(重慶))까지 8개 도시에서 기념공연과 전시, 영화제를 진행한다.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서란 주제로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하고 한국, 중국의 유명 1인 미디어 및 예술작가들로 구성된 미디어 탐방단을 꾸려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한다.

 

중국의 베이징(北京),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독립운동의 여파가 미쳤던 지역은 물론 다른 해외 지역에서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주인도한국문화원에서는 간디 탄생 100주년과 연계해 -인도 독립운동 주제 교류전,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는 독일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퓨전판소리극 레겐트루데: 비와 꿀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공연한다.

 

한류(韓流) 열기가 높은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은 임시정부 수립 기념 포스터와 일러스트 공모전 작품을 전시하고 주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은 독립운동 관련 사진전과 공동 연수(워크숍)를 진행한다. 해외문화홍보원 김태훈 원장은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시 등을 통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해외에 전달하고 현지 외국인들과 함께 축하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우표. /사진=우정사업본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 총 624000장을 11일 발행했다. 우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임시의정원 신년축하식의 역사적 장면과 대한민국임시헌장 문구를 함께 담았다. 19193·1운동은 나라 안팎에서 활동하던 민족 지도자와 독립운동가 들에게 희망을 안겨줬고 조국 독립을 반드시 이루고자 임시정부를 수립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3·1운동 직후인 411일 독립운동가 29인은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 모여 임시의정원 회의를 개최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삼권 분립 민주공화제 정부로,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해 1945815일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독립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라고 밝히고 있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은 우리 민족사에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기념우표 발행을 통해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숭고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개헌으로 새로운 100년 대장정 출발을"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식서 밝혀 내년 총선에서 개헌 국민투표해야"   

 

문희상 국회의장은 410"국회에서 총리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용으로 2020년 총선에서 국민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사에서 "새로운 100년의 대장정을 개헌으로 출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임시의정원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근대적 입법기관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3.1운동의 역사적 성과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부여했다. 임시의정원은 새로운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 반석이며 기둥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이어 "임시의정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했다. 임시헌장에는 여성인권, 차별철폐, 평등과 자유, 국민의 의무와 선거권, 사형과 태형 폐지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면서 "100년 전 당시 전세계를 놀라게 할 선구적이며 독창적인 내용이다. 문명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29인의 통찰력과 혜안이 깃든 대한민국의 이정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의장은 "개헌은 정치인의 소명이자 책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이뤄내야 할 개혁입법의 첫 번째는 개헌이다. 촛불 민심의 명령을 제도화로 마무리해야 하겠고 제20대 국회의 책무"라며 "현재 우리의 정치 시스템은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라는 승자독식 구조다.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는 비정치적인 사고, 대결적인 사고가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더욱이 불평등과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는 경제적 위기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기로도 다가오게 된다. 양극화가 심화되어 중산층이 감소할수록, 극단의 정치가 활개치고 선동가가 등장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며 "100년을 매듭지으며 패러다임 대전환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로 불리는 현행 권력구조와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선거가 거듭될수록 대결정치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그 폐해는 증폭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권력의 분산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총리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용으로, 2020년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 다음 정권에서 시작하는 개헌에 대한 일괄타결 방안을 논의하자""20대 국회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다시 용기를 내주리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문 의장은 끝으로 "우리는 민족사적으로 세계사적으로 대격변기의 한복판에 서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절실한 과제는 국민통합"이라며 "온 국민이 함께 영광스러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이 4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홀에서 개최된 가운데 문희상 의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다음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사 전문(全文)’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임시의정원 후손과 독립유공자 여러분! 역대 국회의장님과 헌정회장님, 각 당의 대표와 국회의원 여러분!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낙연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그리고 각국 외교사절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100년 전 오늘, 1919410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이 머나먼 타국 상하이(上海)에서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19410일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이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뜻 깊은 기념식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애국선열의 헌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입법부를 대표하여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한분 한분께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오늘 홍창휴 여사께서 전해주신 홍진 선생의 유품들은 우리 국민 모두의 소중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 항일독립 운동의 찬란한 역사가 될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기미년 31, 우리의 선조들은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전 세계에 선포했습니다. 침략국의 폭압에 비폭력 평화정신으로 저항하며 민족의 항일독립정신을 세계만방에 알렸습니다. 자유와 평등, 평화와 민주,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염원하며 기꺼이 목숨을 바쳤습니다.

 

3.1 독립운동은 저항의 차원을 넘어 민족의 사상과 철학, 인류애를 보여준 위대한 유산입니다. 우리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드높인 숭고한 역사입니다. 우리 민족의 선각자들은 독립선언서에 담긴 3.1 독립운동 정신을 받들었습니다. 민족을 위한, 우리의 정부를 만들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마침내 일제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19194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여러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모태가 바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이었습니다.

임시의정원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근대적 입법기관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습니다. 3.1 운동 정신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시대 왕조를 잇는 망명정부가 아닌, 임시정부 수립을 결의해 새 시대를 지향했습니다. 3.1 운동의 역사적 성과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부여했습니다. 임시의정원은 새로운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 반석이며 기둥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임시정부를 수립한 것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정신을 담아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통해 우리의 조국이 제국(帝國)에서 민국(民國)으로,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새롭게 거듭난다는 것을 천명했습니다. 또한 임시의정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했습니다. 임시헌장에는 여성인권, 차별철폐, 평등과 자유, 국민의 의무와 선거권, 사형과 태형 폐지 등의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100년전 당시 전세계를 놀라게 할 선구적이며 독창적인 내용입니다. 현대국가의 헌법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문명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29인의 통찰력과 혜안이 깃든 대한민국의 이정표입니다.

 

무엇보다도 임시헌장 제1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1948년 제헌헌법 제1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계승된 이래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임시의정원 첫 회의에서 결의한 임시헌장 제1조는 제국의 백성공화국의 주인으로 바꾼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임시헌장 제2조는 대한민국은 임시정부가 임시의정원의 결의에 의하여 이를 통치함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절대권력이 좌지우지 하는 나라가 아닌,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정치체제,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국가를 이끌어가는 민주주의 사상의 발로였습니다. 우리나라 의회주의의 위대한 첫걸음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해방을 맞는 19458월까지 약 27년간 꾸준히 회의를 개최한 우리 민족의 입법부였습니다. 현재 우리 국회 운영제도의 원형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상당부분 임시의정원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 국회가 임시의정원이 표방했던 민주적 공화주의와 의회주의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3.1 운동 100주년, 오늘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100주년, 내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은 우리 민족의 숭고하고 위대한 역사입니다. 그러나 기쁜 마음으로만 맞이하기에는 나라를 빼앗겼던 시대를 포함해, 역경과 시련을 딛고 걸어온 지난 100년의 무게가 너무도 무겁습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어두운 역사 속에는 반드시 분열과 갈등, 대립과 혼란이 있었습니다. 그 책임은 정치와 각급 지도자들에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를 사는 정치인은 비장한 마음으로 새로운 100년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엄중한 시기입니다.

 

여러분! 새로운 100년의 대장정을 개헌으로 출발해야 하겠습니다.

국회가 이뤄내야 할 개혁입법의 첫 번째도 개헌이라고 생각합니다. 촛불 민심의 명령을 제도화로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20대 국회의 책무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모든 혁명적 대사건은 개헌이라는 큰 틀의 제도화, 시스템의 대전환으로 마무리됐습니다. 4.19 혁명과 876월 민주항쟁이 그러했습니다.

 

현재 우리의 정치 시스템은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라는 승자독식 구조입니다.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는 비정치적인 사고, 대결적인 사고가 정치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불평등과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 위기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기로도 다가오게 됩니다. 양극화가 심화되어 중산층이 감소할수록, 극단의 정치가 활개치고 선동가가 등장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국민통합은 외면하고 반목과 갈등을 이용하는 나쁜 정치가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100년을 매듭지으며 패러다임 대전환의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로 불리는 현행 권력구조와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선거가 거듭될수록 대결정치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그 폐해는 증폭될 것입니다.

 

핵심은 권력의 분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 총리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용으로, 2020년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 다음 정권에서 시작하는 개헌에 대한 일괄타결 방안을 논의합시다.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정치인으로서 개헌은 소명이며 책무입니다. 20대 국회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다시 용기를 내주리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좌와 우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을 지향했습니다. 이동녕 초대의장은 독립을 되찾는 데는 하나는 내 동지의 단결, 둘은 우리 동포들의 단결, 셋은 모든 대한민족의 대동단결함에 있으니, 오로지 뭉치면 살고 길이 열릴 것이요, 흩어지면 멸망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은 역경과 시련, 도전과 영광의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민족사적으로 세계사적으로 대격변기의 한복판에 서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절실한 과제는 국민통합입니다.

 

여러분, 온 국민이 함께 영광스러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마음을 모아, 힘을 모아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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