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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남자다움' 거부-페미니즘엔 반감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4/19 [07:13]
여성정책연구원 세미나, 남자만 군대는 차별”

20대 남성, '남자다움' 거부-페미니즘엔 반감

여성정책연구원 세미나, 남자만 군대는 차별”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4/19 [07:13]

 

20대 남성들은 강한 남자, 일에서 성공하는 남자, 위계에 복종한은 남자 등 기성세대에 익숙한 '남자다움'을 거부하는 성향이 뚜렷하다. 또한 다른 세대에 비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특히 높은데 이를 군 복무에 대한 부정적 인식, 디지털 세대로서 이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경험한 '젠더 전쟁'의 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18일 열린 연구원 개원 36주년 기념세미나 '2019 변화하는 남성성을 분석한다: 성평등 정책의 확장을 위해'에서 발표한 변화하는 남성성과 성차별에서 이와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마 실장은 "20대 남성을 모두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가진 동질적 집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페미니즘의 언어를 통해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성평등이 남성의 삶의 변화에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남성 역시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11월 전국 만 1959세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20대 남성의 72.2%남자만 군대에 가는 것은 차별이라고 답했다. 30대는 62.9%, 40대는 55%, 50대는 50.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율이 감소했다.

 

군대에 가능하면 안 가는 것이 좋다는 문항에도 20대의 82.6%가 그렇다고 밝혔다. 30(75.3%), 40(70.6%), 50(51.8%)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외에도 20대는 군복무는 시간낭비’, ‘잃는 것이 더 많은 군복무라는 의견에 각각 68.2%, 73.5% 공감을 나타냈다. 4050대 중장년층은 경쟁·성공·위계·복종 등 전통적 남성성이 강했지만 20대는 비전통적 남성성이 강했다. 30대는 두 남성성이 혼재한 과도기적 남성성이 우세했다.

 

마 연구실장은 “(이런 경향은) ‘개인으로서 개성과 인격이 존중받는 사회를 지향하는 페미니즘의 이상과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변화하는 남성성과 전통적 남성성을 강요하는 징병제 간 극단적 불화관계를 보여준다징병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청년 남성에게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제도, 시스템, 문화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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