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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도적 지원 잇단 '청신호'…남북회담 물꼬 트일까
트럼프, 대북식량 지원 긍정적 시그널…유엔, 만월대 공동발굴 관련 제재 면제
기사입력: 2019/04/20 [21:2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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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식량 지원 긍정적 시그널유엔, 만월대 공동발굴 관련 제재 면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訪美) 이후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에 청신호가 잇따라 켜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북한의 궤도이탈을 억제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으로 식량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 카드가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416(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신청한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을 위한 장비의 대북반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가 신청한) 만월대 발굴 장비 면제 건에 관해 이사회 국가의 이견 제출도 없었다"면서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 면제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은 2007년 시작됐으며 그동안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하지만 유엔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문화재 발굴 사업에 대한 제재 예외 인정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에도 긍정적인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1일 한미(韓美)정상회담을 기해 경제 제재와 무관한 인도적 협력 사업에 대한 긍정적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북 식량 지원,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달러 대북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당시 '남북한 경제협력을 위해 제재 완화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일정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점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했다. 특히 "솔직히 한국이 북한에 식량 등 다양한 것을 지원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에게 "근거 없이 나온 말이 아닐 것"이라면서 관련 사업이 물밑에서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마땅한 협상 카드가 없어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식량 지원을 포함해 인도적 대북 지원을 카드로 삼아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우리 정부의 '고육지책'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동안 꽉 막혔던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정부는 2017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母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800만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제 집행은 미뤄져왔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16"국제기구를 통한 식량 지원을 포함해 인도적 지원에 관한 문제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800만달러 지원 외에 추가적 식량지원 등도 충분히 상황을 봐가며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 유엔에 보낸 공문을 통해 2018년말 WFP와 공동으로 작황을 평가한 결과, 이상(異常)고온과 가뭄, 폭우와 제재의 영향으로 곡물 생산량이 2017년보다 503000t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은 식량 배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면서 국제기구들에 긴급 원조를 요청했다

 

일련의 대북 인도적 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된 북미 정상회담, 이를 촉진하기 위한 남북 정상회담의 촉진 카드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경제 제재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는 게 바로 인도적 협력·지원 사업"이라면서 "북한을 움직이는 작은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역시 한국 정부의 자주성·적극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대북 800만달러 지원과 함께 경제와 무관한 사회·문화 교류와 관련된 장비의 반입·반출 등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며 우리만의 공간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대북사업 재개15억 상당 밀가루·묘목 지원

통일부 '인도적 대북지원' 반출 승인"남북협력 물꼬 기대"

  

20105·24 조치 이후 진척을 보이지 못했던 경기도의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이 사실상 재개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통일부는 경기도가 신청한 묘목과 밀가루 대북지원 물품의 반출을 각각 415일과 16일 잇따라 승인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약 10억원 상당의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와 5억 상당의 미세먼지 저감용 묘목(3~5년생 주목)을 민간단체를 통해 북측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묘목과 밀가루는 모두 중국에서 구매해 북·(北中) 국경을 통해 육로로 운송된다.

 

이번 지원사업은 201811월 경기도와 함께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했던 사단법인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맡았다. 이를 위해 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으며 물자구매 및 운송방안 협의, 방북 일정 조율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다른 남북협력 사업들의 진척을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올해 남북 교류협력 사업비로 모두 1086000여만원을 확정하고 9·19 평양 공동선언 1주년 '남북공동 일본 강제동원 진상규명 토론회' 개최, 북한 옥류관 유치, 농림복합 양묘사업, 접경지역 방역사업 등 7개 분야 31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으로 파주에서 개성까지 달리는 'DMZ(비무장지대) 평화 마라톤 대회'도 협의 중이나 진척이 없자 개최 일정을 조정해 추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월 통일부 승인을 거쳐, 지난해 확보한 5억원의 예산으로 다제내성 결핵 약제 395명분을 구매해 최근 평택당진항을 통해 북한으로 보냈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 약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힘든 질환으로, 북한 주민 8000명가량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산림 및 결핵치료 지원 등 지난해 말부터 일부 사업이 성사됐지만 이번 묘목과 밀가루 지원으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사업이 사실상 재개돼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소강상태인 남북관계 국면을 경기도가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로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대북사업 받쳐줄 '히든 계열사'는 어디?

현정은 회장 다시 북진정책금강산관광, 개성공단 건설 등 대북사업 재개 움직임 

      

문재인 정부의 남북화해 기류를 등에 업고 대북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두 계열사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지난 2017년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사모투자까지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일각에선 대북사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현대그룸이 현대투자파트너스를 기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정보기술(IT)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무벡스가 최근 IPO(기업공개)를 추진, 이를 통해서도 대북사업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 주력사인 현대아산이 대북사업 전면에 나서겠지만 현대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와 현대무벡스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줄 히드 계열사라는 것이다.

 

416일 재계 등에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현대무벡스,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파트너스, 현대글로벌,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현대종합연수원(블룸비스타) 등 인프라·남북경협·투자·에너지·리조트 분야 10여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아산을 앞세워 현대그룹은 199811월부터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을 펼치고 있다. 199810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1차 면담 때 금강산관광 사업에 관한 합의서 및 부석합의서를 체결했고, 다음달부터 금강산관광이 시작됐다. 이를 위해 현대아산이 설립됐다. 특히 현대아산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8월 북한으로부터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얻었다.  하지만 2008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직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금강산관광사업은 11년째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현대그룹은 1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손실과 2200여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나면서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다

 

대북사업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184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나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연내 종전 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이산가족 상봉 등에 합의했다.

 

이후 현대그룹은 남북경협TFT를 가동해 남북경협사업의 주요전략과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에 발맞춰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구성한 현대아산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배국환 사장을 중심으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건설 등 추진해 온 사업 재개를 위해 조직 정비와 함께 세부적인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또 현대그룹의 자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3월 현대아산의 유상증자에 356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북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투자파트너스와 현대무벡스도 대북사업 지원을 위해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20174월 벤처캐피탈사였던 현대투자네트워크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받은 뒤 20175월 이름을 바꾼 금융회사다. 특히 신()기술금융이 정부의 창업·벤처기업 육성책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으로 벤처투자뿐 아니라 사모투자까지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신기술금융사업을 하기 위해 20172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0억원에서 101억원으로 늘렸다. 새 사업을 위해 든든하게 곳간을 채운 셈이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벤처투자에 초점을 맞춘 그룹의 종합투자사로 키우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현대증권·현대저축은행·현대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한 상황에서 현대그룹이 현대투자파트너스를 통해 투자금융에 재진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자본금을 확충해 신기술사업 라이선스를 받은 현대투자파트너스가 다양한 투자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이 새 수익원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그룹이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대북사업의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북관계 회복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의 20175월 출범 직후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신기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현대투자파트너스를 통해 자금조달을 도움 받으려는 것 같다""만약 투자금융사업으로까지 확대하게 되면 대북사업 등에서 자금확보가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북사업의 자금 확보 측면에서 현대투자파트너스가 보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자본금 101억원인 신기술금융사로 벤처캐피탈과 비슷한 사업을 한다""이것으로는 큰 사업을 못하기에 대북사업 사모펀드 조성 등은 너무 나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북사업에 신기술금융 분야가 있다면 참여하겠지만 아직 대북사업을 시작도 안 한 상태라 예단하기엔 이르다"며 여운을 남겼다

 

대북사업과 관련해 재계는 현대무벡스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IPO를 추진하는 것을 놓고 대북사업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는 것. 현대무벡스는 20185월 현대유엔아이가 물류자동화기업인 옛 현대무벡스를 흡수·합병한 뒤 이름을 바꾼 회사다. 현대무벡스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 IT사업과 물류자동화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옛 현대유엔아이 시절인 2017년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며 상장 절차를 밟기도 했으나 옛 현대무벡스와 합병한 뒤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IPO에 대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20143월 이후 사외이사를 둔 적이 없던 현대무벡스는 약 5년 만에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현대무벡스는 상장을 하게 되면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훨씬 수월해진다. 현대아산은 지난 3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확보했는데, 현대엘리베이터가 356억원을 참여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을 매각한 뒤 현대그룹의 상장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일하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무벡스가 상장하게 되면 현재보다는 자금조달이 쉬워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현대아산 자본 확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정치권에서는 대북사업에서 물류가 필수적이라 물류자동화 사업을 하는 현대무벡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에 대해 "현대무벡스의 상장은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대북사업 때문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물류·IT 등의 분야 대북사업에 현대무벡스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용평리조트, 북한 올인통일그룹 대북사업 전초기지 되나

최대주주 통일교, 90년대부터 대북사업 광폭행보관광개발 숙원 

 

그동안 남북경협 수혜주 리스트에 거명되지 않았던 용평리조트가 리스트 상단부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주주인 통일그룹(통일교재단)의 역할론이 떠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종업체인 아난티(Ananti)가 북한 관광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1년여 만에 시가총액이 5배 이상 뛰면서 관광개발업계 전반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졌다.

 

아난티는 최근 짐 로저스 사외이사 영입효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면서 투자열기가 고조된 바 있다. 주가는 지난 1월 불과 한 달여 만에 3배 이상 뛴바 있다. 이에 발 빠른 투자자들이 용평리조트의 최대 주주인 통일그룹에 주목하게 된 요인 중 하나이다. 통일그룹의 숙원사업이 바로 대북 관광사업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통일그룹은 계열사인 선원건설의 지분 9.8%를 포함, 용평리조트의 지분 48.8%를 보유하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통일그룹의 국내 최우선 주력 계열사이다.

 

통일그룹은 수십 년 전부터 다양한 대북사업을 왕성하게 펼치면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현재 북한의 현대자동차격인 평화자동차도 1998년 통일그룹의 투자로 설립된 남북 최초의 합영(合營)기업이다. 통일그룹은 2013년말 평화자동차 지분 70%를 북한에 무상 양도했지만, 그 대가로 북한 전역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평양에는 북한에서 최대 흑자를 내는 보통강호텔과 통일교 평양가정교회가 들어있는 세계평화센터도 운영하는 등 오래전부터 대북사업의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 관광개발에 있어선 한때 금강산국제그룹을 설립해 금강산 개발권을 두고 현대그룹과 경쟁하기도 했다. 용평리조트의 최대 주주 역할론이 힘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일교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대북 관광개발이 남북 경제협력의 단초가 될 경우 용평리조트는 최대 주주인 통일그룹의 대북창구로 손색이 없다당장 북한의 마식령스키장만 보더라도 경협의 대상으로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식령스키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는, 자칭 아시아 최대의 스키장이다. 스키장의 면적은 1400만 제곱미터이고, 40120m 길이의 슬로프 10개가 있다. 스키장 안에는 8, 객실 250개 규모의 호텔을 갖추고 있다.

 

북한은 마식령스키장을 중심으로 레저관광사업을 일으켜 외화벌이의 젖줄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려한 규모와는 달리 197080년대 사용하던 리프트를 뜯어 설치하는 등 곳곳에 구식시설과 이로 인한 여러 문제가 상존한다는 지적이 있다. 스키장 설계 기술과 노하우도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적 수준의 스키장 설계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용평리조트에는 남북 경협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부분으로, 용평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과거 한때 마식령 공동개발 건을 두고 이야기가 오고 간 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원도가 원산, 마식령, 금강산 등 북강원도의 대표적 관광지를 북한과 합작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에도 용평리조트는 기대를 걸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2018427 판문점선언으로 남북관계가 급진적 변화를 보이기 전부터 대관령과 금강산, 원산을 한데 묶는 관광사업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북한이 원산에 위치한 명사십리 해안을 중심으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지정하고 휴양 복합단지 조성을 적극화하는 것은 회사의 대북사업 밑그림과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통일그룹이 경기도 파주에 대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더한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의 라진성 연구원은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파주 토지를 배경으로 한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 연구원은 용평리조트가 대관령과 금강산, 마식령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준비 중인 반면에 ”2019년 용평리조트의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국면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주가 측면에서 용평리조트는 20181월초만 해도 한때 시가총액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외형 기준으로 아난티를 뛰어넘는 업계 맏형이었다. 그러나 이후 3대 주주로 있던 세계일보의 지분매각 등 수급 영향에 따라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며 지난 129일 총가 기준 시총은 3315억원으로 급감했다. 2016년 상장 직후 형성된 시총 7316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이다. 같은 기간 아난티는 4500억원 전후로 형성되던 시총이 22000억원에 육박하며 5개 가까이 불어났다.

 

그러나 두 기업의 매출과 이익 규모 면에서 용평리조트는 아난티를 오히려 앞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아난티는 매출 1605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한 반면, 용평리조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97억원, 335억원으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다. 순자산 규모도 아난티가 3307, 용평리조트 4082억원으로 간격이 작지 않다. 20183분기까지의 누적실적으로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용평리조트가 1537억원의 매출로 2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아난티는 각각 1205, 100억원 수준으로 용평리조트에 크게 못미쳤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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