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노트르담 성당 18세기 그림 거의 회수해 루브르로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4/20 [21:39]
가톨릭 성인이나 예수의 수난을 표현한 작품들

노트르담 성당 18세기 그림 거의 회수해 루브르로

가톨릭 성인이나 예수의 수난을 표현한 작품들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4/20 [21:39]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 남아있던 그림을 거의 모두 회수해 루브르 박물관의 수장고로 옮겨져 성당의 재건 공사 기간 보관될 예정이다.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은 19(현지시간) "성당 안의 그림들을 화염으로부터 무사히 빼내어 다른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으로 모든 그림을 수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르담 성당에 걸려있던 그림들은 대부분 18세기에 그려진 것들로, 가톨릭 성인이나 예수의 수난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회수한 그림들은 루브르 박물관의 수장고로 옮겨져 화재 당시 그을음이나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가 뿌린 물기를 제거하는 등의 보존처리를 거쳤다. 그러나 특히 아직 붕괴 위험이 상존하는 성당 내부 공간에 네 점의 그림이 남아있어 전문가들이 이를 회수하는 작업을 곧 진행할 예정이다.

 

▲ 화재 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성당 내부에 있던 문화재들을 밖으로 옮긴 덕분에 안전하게 회수된 가시 면류관.    

 

한편 화재 초기에 소방관과 경찰, 성직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성당 내부에 있던 문화재들을 밖으로 옮긴 덕분에 예수가 쓴 것으로 알려진 가시 면류관과 루이 9세 왕이 입었던 튜닉(상의) 등 중요한 유물들이 안전하게 회수됐다.

 

인간 사슬 제일 앞에는 파리 소방서 사제로 복무 중이던 장-마크 푸르니에 신부가 있었다. 필리프 구종 파리 15구역 구청장은 푸르니에 신부가 그의 동료 소방대원들과 함께 불타는 대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에티엔 로렐레르 KTO 가톨릭 TV 네트워크의 편집인은 푸르니에 신부가 가시면류관을 비롯한 다른 유물을 구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WP에 말했다.

 

다른 응급 요원들도 푸르니에 신부가 성물을 꺼내오는 데 두려움이 없었으며 진정한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WP에 따르면 푸르니에 신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목으로 복무했으며,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5년 파리 연쇄테러 당시 바타클랑 극장 테러 생존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화재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는 성주간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96m 높이의 첨탑과 목조 지붕이 붕괴하는 등 대성당의 적지 않은 유물이 전소되거나 훼손됐다. 첨탑의 일부였던 성녀 주느비에브와 성인 드니의 유물 일부도 소실된 것으로 추측된다.

 

막심 큐뮤넬 '종교유산 관측소'(Observatory for Religious Heritage) 사무총장은 "우리는 완전한 재앙을 피했다"면서도 이번 화재로 "아마도 (대성당 내) 예술품의 510%는 훼손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