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를 위해 일하라 현몽” VS "'왕권신수'로의 역행"
총통 도전 ‘대만의 드럼프’ 궈타이밍 ‘신의 계시’ 논란“젊은이들를 위해 일하라 현몽” VS "'왕권신수'로의 역행"
폭스콘 창립자인 대만의 궈타이밍(郭台銘·69·사진)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내년 총통직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신의 계시’를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궈 회장은 지난 17일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 고향인 신베이(新北)시의 도교 사당을 참배한 뒤 "꿈에 ‘마쭈(馬祖·도교의 바다 수호신)’가 대만의 젊은이들를 위해 일하라고 현몽했다"고 밝혔다. 마쭈는 도교 속 여신으로 중국 연안부 등지에서 항해의 수호신으로 추앙되고 있다. 대만에서도 널리 사랑받는 수호신 중 하다.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차원의 정치적 수사일 수 있지만, 대만 젊은이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민주주의에서 '왕권신수'로의 역행"이라거나 "점괘에 의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신에게 물을 게 아니라 얼굴을 국민에게로 향해야 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대만의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폭스콘은 아이폰 등 애플 주요 제품의 부품을 조립해 생산하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궈타이밍은 17일 오후 중국국민당(국민당) 당사를 방문해 명예당원증을 수여받은 궈 회장이 내년 1월 대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궈 회장의 출사표는 곧바로 큰 호응을 얻었다. 궈 회장은 이날 미국 국기 문양이 새겨진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처럼 대만 국기 문양을 새긴 모자를 쓰고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