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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대교회 총기 난사…“유대인들이 세계 망친다”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4/28 [20:31]
뉴질랜드 스리랑카 이은 미국의 유대인 증오범죄에 국제사회 긴장

미 유대교회 총기 난사…“유대인들이 세계 망친다”

뉴질랜드 스리랑카 이은 미국의 유대인 증오범죄에 국제사회 긴장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4/28 [20:31]

 

▲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유대교 회당 앞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뉴질랜드 스리랑카 이은 미국의 유대인 증오범죄에  국제사회 긴장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모스크) 총기테러, 이달 21일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에 이어 이번엔 미국에서 유대교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발생해 국제사회가 긴장되고 있다.

 

유월절(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교 축제)의 마지막 날인 지난 27(현지시간) 오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로 32가량 떨어진 파웨이 시의 시너고그(유대교 회당)에서 유대교 신자들을 노린 총기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총격범은 총격 직후 차량을 이용해 현장에서 달아났다. 하지만 돌연 911에 전화해 자수했고, 경찰이 도착하자 차를 세우고 순순히 투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은 샌디에이고에 사는 19세 백인 남성 존 어니스트로 밝혀졌다. 어니스트는 캘리포니아주립대 계열인 산마르코스대학 재학생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어니스트는 전과 기록이 없고 백인우월주의 조직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고어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어니스트가 혼자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니스트가 자동소총을 난사했지만 총기가 오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관련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총기가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사상자가 크게 늘었을 것이란 의미다. CNN"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6~7차례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고어는 기자들에게 증오범죄와 인권 폭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CNN 등에 따르면 자신을 '존 어니스트'라고 밝힌 인물이 인피니티찬(8chan)’이라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대인을 타깃으로 한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범행 몇 시간 전 올렸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는 해당 글에 모든 유대인은 지옥에 가야 한다. 내가 그들을 지옥으로 보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그는 선한 기독교인이 되기 위해 범행을 실행한다고 주장했다""신약성경의 여러 구절을 인용하며 '신은 나의 행동을 이해할 것'이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 글의 작성자와 이번 사건의 총격범이 동일인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유대주의백인우월주의 성향을 보인 테러범의 행각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는 증오범죄의 근간에 무슬림 등을 향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민주당 소속 무슬림 여성인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하원의원에게 맹폭을 이어가는 등 특정 종교와 인종에 차별적인 언행을 일삼아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이날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흑인 선수 카일러 머리를 건너뛰고 2순위 백인 선수 닉 보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빈축을 샀다. 게다가 보사는 과거 인종차별이나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됐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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