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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납 녹아내려 '납 오염' 공포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4/29 [17:53]
19세기 복원시 주 재료로 제작, 인근 정원과 공공 장소 폐쇄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납 녹아내려 '납 오염' 공포

19세기 복원시 주 재료로 제작, 인근 정원과 공공 장소 폐쇄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4/29 [17:53]
▲ 노트르담 대성당의 96m 첨탑이 쓰러지고 있는 순간. 이때 녹아 내린 다량의 납으로 대성당 주변에 납 공포가 퍼지고 있다.    

 

지난 15일 화재 피해를 입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과 첨탑에 있던 다량의 납이 녹아내려 대성당 주변에 '납 오염' 공포가 퍼지고 있다.

 

파리 경찰이 최근 대성당 주변을 조사한 결과 화재로 소실된 대성당 지붕과 첨탑에 있던 다량의 납이 녹아내린 후 미세 입자 형태로 대성당 주변에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납은 하루 1이상 인체에 장기간 축적되면 경련과 근육 마비, 신경쇠약 증세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파리 경찰은 28(현지 시각)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성당 인근 주민과 부지 소유주들은 물이나 물에 젖은 걸레로 집·건물 표면은 물론 집 내부와 가구 등에 쌓인 모든 먼지를 제거하라"고 당부했다. 경찰 당국은 대성당 주변은 물론 성당 인근 여러 정원과 공공 장소도 납 검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납을 비롯해 인체에 해로운 금속 물질 수백t이 대성당 화재 잔해에 녹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세부터 최근까지 대성당을 짓고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납이 활용됐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로 불타거나 무너진 지붕 구조물의 경우 목재와 목재를 접합하는 용도로 납이 사용됐고, 소실된 첨탑도 19세기 복원 당시 목재와 납을 주 재료로 제작했다.

 

납 중독의 위험성은 20세기 들어서야 밝혀졌다. 그전까지 납은 철보다 녹이 잘 슬지 않고 다루기도 상대적으로 편한 장점이 있어 중세 건축물뿐 아니라 고대 로마 시대부터 여러 용도로 활용됐다.

 

로마 제국이 납으로 수도관을 놓거나 포도주를 담는 그릇 등으로 납을 사용한 탓에 로마 사람들이 납중독에 시달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은 청년 시절부터 만성적인 복통에 시달리다 청각 장애와 신경쇠약까지 걸렸는데, 2004년 그의 머리카락에서 정상인의 100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되면서 그가 납중독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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