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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앨라배마주 상원 “성폭행 임신 낙태도 금지”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5/17 [16:26]
주지사 “모든 생명이 소중함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

美 앨라배마주 상원 “성폭행 임신 낙태도 금지”

주지사 “모든 생명이 소중함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5/17 [16:26]

힐러리 여성의 생명권과 자유에 대한 공격”, 낙태 찬성파 및 민주당 인사들 반발  

 

올 들어 조지아주, 켄터키주, 미시시피주, 오하이오주 등에서 태아가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임신 6주 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등장한데 이어 보수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가 15일 성폭행 및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의 낙태까지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낙태금지법에 미 전역이 격렬한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공화)는 임신부 생명이 위험한 사례를 제외한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낙태 시술을 한 의사는 최고 99년형을 받을 수 있고, 시술 시도만 해도 최대 10년형이 가능하다. 아이비 주지사는 성명에서 이 법안은 모든 생명이 소중함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라고도 주장했다.

 

법안의 효력은 6개월 후에 발생한다. 다만 시민단체 등이 반대 소송을 제기하면 연방대법원 지지를 얻어야 효력이 생긴다. 이에 이 법안이 연방대법원의 기존 판결을 뒤집는 게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방대법원은 1973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통해 임신 후 6개월(28) 내 낙태를 허용했다. 이후, 대법원은 1992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채 낙태 가능 기간을 24주로 줄였다. 법안을 상정한 테리 콜린스 앨라배마 하원의원(공화)이 법은 로 대 웨이드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브렛 캐버노 판사를 연방대법관에 앉혔다. 이에 연방대법관 9명 중 5명이 보수 인사로 채워졌다. 캐버노 인준 당시에도 낙태에 대한 그의 입장은 뜨거운 감자였다. NYT는 캐버노가 2003년 한 이메일에 모든 법학자가 로 대 웨이드 판례의 선례 구속력이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법원은 선례를 뒤집은 적이 있다고 썼다고 전했다. 보수 진영이 1973년 대법원 판례 변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다.

 

낙태 찬성파 및 민주당 인사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여성의 생명권과 자유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라고 했고,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여성 건강을 돌보는 의사를 범죄자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가수 레이디 가가, 밀라 요보비치와 크리스 에번스 등 유명 배우도 가세했다. 요보비치는 이날 자신의 낙태 경험을 밝히며 어떤 여성도 낙태를 원치 않지만 우리는 필요할 때 안전하게 낙태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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