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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시크교 터번 형상화제품으로 구설수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5/20 [20:06]
시크교도들 "신앙 대상으로 돈벌이" 분개

구찌, 시크교 터번 형상화제품으로 구설수

시크교도들 "신앙 대상으로 돈벌이" 분개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5/20 [20:06]

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구찌가 790달러(94만원)짜리 터번 제품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구찌는 최근 '인디 풀 터번(Indy Full Turban)'이란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 터번이 시크교 남성들이 쓰는 터번과 거의 똑같다. 시크교도연맹은 최근 페이스북에 "구찌같은 기업이 터번과 같은 신앙의 대상을 가지고 돈을 벌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크교도들은 구찌가 터번을 마음대로 썼다 벗었다 할 수있는 일종의 모자로 여겼다며 분개하고 있다. 한 교도는 트위터에 "가짜 터번은 구찌 짝퉁을 파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인도사람 하면 남성용 머리장식인 터번이 떠오른다. 그러나 인도인 중 시크교도만 터번을 착용한다.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의 신애(信愛:바크티) 신앙과 이슬람교의 신비사상(神秘思想)이 융합되어 탄생한 시크교는 현재 신도만 전세계적으로 23백만에 이르는 세계 5대 종교 중의 하나이다. 시크교도 특유의 머리 위 둥그렇게 칭칭 두른 터번은 그들의 상징이다.

 

시크교도들은 깎지 않은 머리카락, 철팔찌, 단검, 빗 등을 항상 몸에 지닐 것을 장려한다. 이때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터번의 활용이 주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시크교도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상징으로 모양과 색상 등에서 패션감각이 탁월한 터번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시크교도들은 터번 착용을 절대시한다

 

이에 미국의 백화점 노스트트롬은 해당제품을 사이트에 삭제하고 " 종교적 문화적 상징을 비하하려는 뜻은 없었다. 상처받은 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찌 측은 아직도 아무런 입장도 취하지 않고 있다.

 

구찌는 지난 2월에도 흑인의 얼굴을 형상화한 스웨터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구찌는 사과성명을 내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의상은 목부터 눈 아래까지 덮는 검정 스웨터로 입 주변을 잘라낸 뒤 붉은 입술 모양을 그려 넣은 제품이다. 검정 피부에 커다란 입술로 상징되는 이른바 '블랙 페이스'는 지난 200여 년간 이어져 온 미국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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