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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 제 2024호 지정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5/24 [09:27]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특성을 잘 보여줘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 제 2024호 지정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특성을 잘 보여줘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5/24 [09:27]

 

▲ 보물 제2024호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과 그 내부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0'구례 천은사 극락보전(求禮 泉隱寺 極樂寶殿)'을 보물 제2024호로 지정했다.

 

극락보전은 천은사 주불전으로 1774년 혜암선사가 새로 세웠다. 중생의 왕생극락을 인도하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한 이 불전은 정면 3, 옆면 3칸 규모다. 지붕은 처마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춘 나무 쪽인 공포를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배치한 다포식 팔작지붕이다.

 

내부에 높게 세운 기둥인 고주의 윗부분에서 가장 큰 들보인 대량과 툇보를 일체화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인 구조가 특징이다.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도 내부 고주를 뒤쪽으로 더 옮기고 양옆에 보조기둥을 1개씩 세워 넓은 불단과 불단 뒤쪽 벽을 구성해 예불공간이 돋보이고 위엄을 갖추도록 한 구성도 특이하다.

 

앞면과 옆면의 공포는 풀과 꽃, 봉황머리로 장식했지만, 뒷면은 장식하지 않고 간략히 처리했다. 용머리와 꼬리를 조각한 안초공의 사용, 섬세하고 화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 등 우수한 조각 기법은 18세기 말 다포식 건축 특징을 잘 보여준다. 안초공은 기둥머리의 내외로 두꺼운 가로재인 평방에 직각으로 교차해 끼워 기둥 상부의 공포를 받치는 나무 부재다.

 

극락보전 안의 단청에는 19세기 이전 천연안료가 그대로 남아있다. 벽화단청 및 채화기법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선 후기 단청 전통을 잘 보여준다.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은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여러 특성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보물 제947호 해남 미황사 대웅전이나 보물 제830호 영광 불갑사 대웅전, 보물 제131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있다.

 

구례 천은사는 지리산 남서쪽 있는 사찰로 828년 덕운선사가 창건했다. 당시 감로사(甘露寺)로 불리다가 1679년 조유선사가 다시 세운 후 천은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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