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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악질 친일파’ 백선엽 예방한 황교안, 석고대죄해야"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6/17 [20:16]
16일 광복회의 ‘국가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 성명도 지지

함세웅 신부 "‘악질 친일파’ 백선엽 예방한 황교안, 석고대죄해야"

16일 광복회의 ‘국가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 성명도 지지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6/17 [20:16]

 

함세웅 신부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해 '악질' 친일파로 규정하며, 그를 예방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함 신부는 17일 독립유공자 유족과 23개 독립운동가단체 모임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명의 성명서를 내고 "황 대표는 광복군 토벌에 앞장선 악질 친일 반민족행위자인 백선엽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기괴한 행보를 보여 국민 모두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은 자신에게 유리하다 싶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정쟁화하는 것이 생리라지만, 한국당 황 대표는 대상을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다"고 비난했다. 백 예비역 대장에 대해서는 "일본 군부가 세운 만주국의 육군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조선 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며 조직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악질 친일파 중 선봉에 선 인물"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백 예비역 대장이 일본어 자서전에서 "우리가(간도특설대가) 진지하게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진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들이 역으로 게릴라가 돼 싸웠으면 독립이 빨라졌으리라는 것도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면서, 백 예비역 대장이 "간도특설대 근무 경력에 대해 사죄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함 신부는 "자신의 친일행적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국민들의 신망을 받던 고당 조만식의 비서로 활동하며 친일파를 비호했던 이승만 정권에서 승승장구한 인물"이라며 "만주군관학교 후배인 박정희가 남로당 활동으로 사형선고를 받자 적극적으로 구명했고 그 인연으로 군부독재에 부역하면서 박정희의 실세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복회도 지난 16일 황교안 대표가 백 예비역 육군 대장을 예방한 것을 두고 국가 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라며 황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광복회는 이날 김원웅 광복회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백 전 대장이 과거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점 등을 거론하며 황 대표를 향해 항일 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은 반역이다. 황 대표는 이런 몰역사적인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백선엽은 일제의 독립군 토벌에 가장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헌신한 자라며 윤봉길 의사가 처단한 일본군대장의 이름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한 철저한 토착왜구로 한번도 일제 패망 전의 행위에 대해 참회한 바도 없다고 했다.

 

광복회는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철저한 친일파인 간도특설대 출신이 영웅대접을 받는 나라에서, 그들의 총칼에 희생되신 독립투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보훈의 달에 황 대표의 백선엽 예방은 국가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라고 했다.

 

 

백 예비역 대장은 일제시대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으며,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지냈다. 1960년 예편한 뒤 주중·주프랑스 대사관 대사와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독립운동가를 탄압했던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 전력으로,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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