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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의 사람, 윌리암 시워드

심재길 | 기사입력 2019/06/24 [22:04]
노예해방, 알래스카 매입은 미래 가치에 투자

비전의 사람, 윌리암 시워드

노예해방, 알래스카 매입은 미래 가치에 투자

심재길 | 입력 : 2019/06/24 [22:04]

 

앤드루 존슨 대통령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시워드(1801~1872)는 전임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을 보좌하며 남북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이 때 영국과 프랑스가 남부에 접근하자 이를 막기 위해 링컨 대통령에게 노예해방을 건의하여 관철시켰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1865415, 링컨 대통령은 연극배우 존 윌크스 부스의 총격으로 사망하였다. 이 때 시워드는 병상에서 대통령 살인범 공모자 루이스 파월에게 피습을 당하기도 하였다.

 

전임 대통령 링컨의 뒤를 이은 앤드루 존슨 대통령 때 그는 국무장관으로 재임하였으며, 이 때 러시아가 미국 정부에 알래스카(Alaska)를 미국에 매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시워드는 대통령에게 신속하게 결단을 촉구하였다. 1867, 러시아와 알래스카 조약으로 미국이 알래스카 땅 1헥타르 당 5센트로 환산하여 총 720만 달러의 금액으로 매입을 성사시켰다. 그리고 정부는 이 거래를 국민들에게 발표하였다.

▲ 1867년 3월 30일 알래스카 매매 계약. 지구본 옆에 앉아 있는 이가 윌리엄 시워드 미국 국무장관. 위키피디아  


이 때 의회를 비롯한 정치권, 매스컴, 국민들 모두 이 거래에 대하여 맹비난하였다. 심지어 언론들은 우리한테 왜 이토록 거대한 얼음박스가 필요한가?’, ‘Seward Folly(시워드의 바보짓)’, ‘시워드의 냉장고’, ‘다 빨아 먹은 오렌지’, ‘북극의 곰의 정원이라는 조롱 섞인 기사와 칼럼들을 내기도 하였다. 시워드는 국민들에게 우리는 지금 세대를 위하기보다 우리 후세대를 위하여 결정한 것이라고 설득하였다.

 

그 후 1897년 알래스카에서 금광이 발견되고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엄청난 지하자원이 발견되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소련 간 신 냉전 시대가 열리자 미국은 알래스카에 미사일을 배치하여 소련을 효과적으로 견제 할 수 있게 되었다. 동토의 땅이 미국의 방패가 된 셈이다. 또한 1968, 푸르도 만에서 대형 유전이 발견되면서 알래스카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했다. 현재 알래스카 지하자원의 가채 매장량(채굴 가능한 전체 매장량)은 수천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 알래스카는 1959, 미합중국의 49번째 주가 되었고, 잘 보전된 자연환경이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되어 막대한 수입을 올려 미국에서 가장 풍요로운 주들 중 하나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시워드 국무장관의 업적과 비전을 기려 네 개의 시 이름이 시워드로 명명되었다.

 

시워드 장관이 알래스카를 사들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일은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일이 되었다. 그는 미래의 가치에 투자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눈 속의 보물을 사자고 다음과 같이 의회를 설득하였다.

 

여러분 나는 눈 덮인 알래스카를 바라보고 그 땅을 사자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 안에 감추어진 무한한 보고를 바라보고 사자는 것입니다. 여러분 나는 우리 세대를 위해서 그 땅을 사자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 그 땅을 사자는 것입니다.”

 

비전의 사람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투자하는 사람이다.

 

196338,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워싱턴대행진 때 그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 중 이런 말을 하였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미시시피 주까지도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변하리라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사남매가 피부의 색깔로가 아니라 인격의 내용으로 판단되는 나라에 살게 될 것이라고....이 꿈만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절망의 동산에서 희망의 반석을 캐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꿈만 놓치지 않는다면 미국 내 꽉 차있는 불협화음을 형제애의 아름다운 심포니로 변화시킬 수가 있을 것입니다.”

 

비전과 꿈을 가진 사람은 오늘 주저앉지 않고, 변화와 새 창조의 힘을 샘솟게 할 수 있다.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할 수 밖에 없다(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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