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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前원장 내부 점거로 길거리 당선증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6/27 [22:03]
편백운 전 총무원장 “호명 스님 당선 인정하지 않는다”

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前원장 내부 점거로 길거리 당선증

편백운 전 총무원장 “호명 스님 당선 인정하지 않는다”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6/27 [22:03]
▲ 호명 총무원장     © 매일종교신문

 

한국불교 태고종 호명 신임 총무원장이 편백운 26대 총무원장 측이 총무원 내부를 점거하는 바람에 골목에서 당선증을 받았다.

 

종단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사간동 태고종 총무원 앞에서 호명 스님에게 27대 총무원장 당선증을 전달했다.

 

호명 스님은 제27대 총무원장으로 단독 입후보했다. 선관위는 무투표 당선을 선거인단에 안내했다. 호명 스님에 대한 자격심사 결과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부식 행사는 식순에 따라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월봉 스님의 경과보고와 신임 총무원장 당선증 전달식이 이어졌다.

 

월봉 스님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22개 교구의 약 70%에 해당하는 15개 교구가 선거인단을 선출했다""이는 조속한 종단 정상화를 열망하는 전국 종도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고, 사법부 판결도 나오면서 이번 선거가 문제없는 적법한 승계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호명 스님은 "종단이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는데, 조속한 종단 안정과 종도화합, 그리고 종단 위상을 바로 세우는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종도 여러분과 함께 지고 나가겠다""종도여러분의 힘과 원력을 더해 종단의 공복으로서 태고종의 본래면목을 되찾고 새로운 종단의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교부식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호명 스님은 "편백운 스님과 만나서 (갈등을 풀기 위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볼 예정이지만 해결이 안 될 경우 법적인 대응이나 징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편백운 전 총무원장    

 

한편 태고종 초유의 불신임(탄핵) 당한 편백운 전 총무원장이 끝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 편백운 전 총무원장은 27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월봉 스님)가 새 총무원장 호명 스님에게 당선증을 교부한 지 1시간여 만이다.

 

하루 앞선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부장판사 박범석)는 편백운 전 총무원장이 제기한 선거무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이 사건 선거가 위법하게 진행됐다고 보기 어렵고, 이 사건 선거 절차의 위법성을 인정할 아무 자료가 없다. 선거 중지를 구할 보전의 필요성도 없다"고 했다. 소용비용도 편백운 전 총무원장이 부담케 했다.

 

편백운 전 총무원장 측은 법원 판결에도 호명 스님의 당선증 교부에 훼방을 놨다. 총무원 청사를 차량 등을 이용해 이중 삼중으로 봉쇄했다. 총무원 청사 앞 집회신고를 내고는 호명 스님을 음해하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편백운 전 총무원장은 "보궐선거와 호명 스님 당선을 인정하지 않는다. 본인은 합법적인 선거에 의해 당선된 총무원장"이라고 했다. 이어서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중앙종회가 결의하고 원로회의가 인준한) 본인의 불신임은 원천 무효이다. 본인은 임기를 끝까지 마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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