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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이외 '라이프스타일'까지 확대되는 할랄 인증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7/01 [18:24]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도 가세, 냉장고·택배·화장품 등에 적용

식품 이외 '라이프스타일'까지 확대되는 할랄 인증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도 가세, 냉장고·택배·화장품 등에 적용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7/01 [18:24]

이슬람 규율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인증하는 제도인 '할랄(halal)'의 적용 범위가 냉장고·택배·화장품 등 식품 이외 다른 분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1997년부터 정부 기구 '이슬람개발부'에서 할랄 인증을 발급해 할랄을 산업화한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할랄 범위가 점점 확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할랄 인증을 '라이프스타일'로 확대했다. 그래서 할랄 운송, 할랄 화장품, 할랄 의약품 같은 개념이 나왔다. 이를테면 할랄 운송은 택배 차량에 주류 등은 싣지 않는 것이다. 한 번 주류를 실었던 차량은 '오염'되기 때문이다. 할랄 화장품이나 의약품은 제조 과정에서 돼지껍질이나 돼지뼈 등 할랄 금지 성분을 쓰지 않아야 한다. 이슬람 율법에서는 돼지고기나 알코올, 자연사한 동물, 발톱이 있는 새 등은 '하람(haram·금지된 것)'으로 규정해 먹지 못하게 한다.

 

세계 최대 무슬림(인구 24000만명) 국가인 인도네시아도 가세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중 화장품·의약품·식품 등의 포장에 할랄 여부를 표기하는 법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또 그동안 민간 이슬람 기관인 '인도네시아울라마협회'에서 담당하던 인증을 국가 기관인 '할랄인증청'에서 맡도록 이관 작업 중이다. 일본계 전자회사 샤프는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냉장고'도 출시했다. 할랄에서 허용된 음식만 넣는 냉장고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권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진다. 많은 현지 기업은 할랄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는 코코넛·두리안 같은 과일에도 '품질·위생 인증'의 일환으로 할랄 인증을 받는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한 코코넛 기업은 굳이 받을 필요가 없는 할랄 인증을 받은 뒤 3년 만에 이익이 4배로 늘고 중동 지역까지 수출하게 됐다.

 

싱가포르는 이슬람종교위원회의 인증으로, 미국은 이슬람식품영양위원회의 인증으로 할랄을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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