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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것만 챙기면 ‘先天’…내 것까지 주면 ‘後天’
후천개벽 사상가 강희목 선생 “지금은 물질, 미래는 양심 세대”
기사입력: 2019/07/04 [21:1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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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개벽 사상가 강희목 선생 지금은 물질, 미래는 양심 세대” 

 

후천은 주로 신도안을 비롯한 계룡산·대둔산·모악산 일대에서 조선조 후기와 일제 강점기 암울한 세상의 변화를 희구하던 민초들 사이에서 풍미하던 종교 사상이었다. 어둡고, 불평등하고, 괴롭고, 낡은 선천의 세상이 지나가고, 밝고 평등하고 살기 좋은 낙원의 새 세상이 돌아온다는 것이 후천개벽이다. 1860년 수운 최제우 선사가 동학(東學)을 창시하면서 그 이전을 선천(先天), 그 이후를 후천(後天)이라고 쓰기 시작한 이래 많은 한국의 신()종교들이 후천개벽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충남 논산에서 10분 남짓 차를 타고 가면 대둔산 자락이지만 충남의 도계(道界)를 넘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완창리의 한 농가에서 후천개벽사상가 일암(一菴) 강희목(姜熙牧·96) 선생을 만날 수 있다. 강 선생은 1957년 명륜회를 창설해 개벽운동을 펼쳤다. 일제가 말살한 백의민족 정신을 되찾기 위해 흰옷 1000벌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심 봉사처럼 양심의 눈을 떠 마음이 맑은심청이 되자며 심 봉사 잔치와 효() 운동을 펼쳤다. 또 백일잔치, 돌잔치보다 아기가 태중(胎中)에 있을 때 마음 간수가 중요하다며 태중교육 운동을 펼쳤다.

 

일암은 양심이 드러난 후천이 되면 신분과 빈부 차별이 없어지며, 여성과 어머니가 더욱 중요하고 앞서게 된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하늘 나라는 이곳에 있거나 저곳에 있는 공간이 아니다. 내가 나라요, 내가 하늘이다. 내 가슴과 일 안에 있는 사랑과 기쁨과 창조의 빛을 내는 그런 삶이 하늘 나라다. 물고기가 물이 아닌 그 어디에서 온 것이 아니듯이 내가 하늘 나라가 아닌 그 어디에서 온 것이 아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고 갈 수 없듯이 내가 하늘 나라가 아닌 그 어디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 안에서 소생하고 생멸하는 물고기처럼, 우리는 이미 하늘 나라에서 태어나 하늘 나라에서 살고 있고 하늘 나라 안에서 사라질 것이기에 좋고 나쁘고, 아름답고 추하고, 태어나고 죽는다는 이원성이 사라지고, 사랑과 기쁨과 행복이 있으면 그곳이 하늘 나라다. 그러니 양심이 열리면 지금 여기가 그대로 하늘 나라이고, 그대가 부처님이고 하느님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양심이 곧 천국이고 극락이라고 했다.

 

일암은 주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의 부인(이정희)2년 전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집에 누가 오든지 먹이고 재우고 대접한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일암은 부인이 떠난 뒤 홀로 살면서도 텃밭 500여평을 직접 가꾸어 검은콩, 검은깨, 오가피 등으로 환약을 만들어 복용해 건강을 유지하는데, 손님들에게도 그 약을 쥐여주며 베풀기를 멈추지 않는다.

▲ 전북 완주에서 평생 ‘양심을 회복해 새세상을 열자’는 후천개벽 운동을 펼쳐온 강희목 선생.  

 

일암은 주는 것이 손해 보는 일은 없다고 한다. “베푸는 것은 어디서 주든지, 얼마를 주든지, 무엇을 주든지 손해를 보지 않는다. 먼저 주고, 항상 주고, 없는 데 주어야 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 이 시간이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기쁨과 평화와 웃음을 주는 일이다.”

 

일암은 이처럼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라는 인과(因果)를 모르고 자기 것만 챙기려는 것을 옛시대(선천)의 비양심으로 꼽는다. “저 사람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내 말을 듣지 말라는 것이요, 저 집에 가지 않는 것은 내 집에 오지 말라는 것이다. 저 사람을 내 친구로 만들려면 내가 먼저 저 사람 친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만 이롭게 욕심 부리는 것은 저 사람은 손해를 보라는 것이다. 자기 것이 중하면 남의 것도 중한지 알아야 한다. 너를 불신한 것은 곧 나를 불신했다는 것을 깨치고,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해야 한다.”

 

일암은 과거는 양반 세대, 현재는 물질 세대이고 앞으로는 양심 세대가 온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애초엔 글공부를 해서 과거시험을 보아 양반이 되었다. 그러나 양반은 쓰는 재주만 있지 버는 재주가 없으니 나라를 망해 먹었다. 점차 양반 같은 신분도 사고팔게 되어 사람들은 상놈의 멸시를 피해 양반과 같은 권세를 사기 위해 너나없이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다. 일심전력해 돈 세대, 물질 세대가 되어 이만한 부()도 일구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자기 이익만 원하게 되니, 자기에게 손해를 끼치는 비양심가를 누구나 꺼리고 양심가들을 찾게 된다. 모두가 양심가를 찾으면 양심의 시대가 올 수밖에 없다. 세상은 홀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고, 양심가가 양반이나 부자보다 대우받으면 이기주의 시대가 양심의 시대로 변혁된다.”   

▲ 이웃에게 베풀기 좋아하고, 금슬 좋기로 유명했던 강희목·이정희 부부. 자택에 걸려 있는 사진이다.    

 

일암의 이런 사상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는 한문도, 불경도, 성경도 읽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 개벽사상들은 젊어서부터 두 도인으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했다. 한 명은 태조 왕건이 창건했다가 폐사(廢寺) 지경이었던 개태사를 재건한 김광영 보살이다. 그에 따르면 김 보살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방치돼 있던 미륵 삼존불을 발굴해 세웠고, 병자들을 고치는 신이한 능력을 보였으며, 평생 개태사에서 국태민안과 평화통일을 기원했다고 한다. 또 한 명은 전남 영암 출신의 김간수 선생으로, 남의 집 머슴살이 중에 넘어져 고통받던 중 도를 깨친 이후 후천개벽을 주장했다고 한다.

 

일암은 아이들은 치우는 것과 힘든 일을 싫어하기 마련이다. 이제는 어른들까지 그렇다. 그러나 어머니는 괴로움과 피곤을 감수하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다들 놀고 즐거운 것만 찾아 헤맬 때 고난을 마다하지 않은 분이 예수요, 석가요, 공자다. 가정에도 회사에도 나라에도 남이 하기 싫은 고난을 감내해 어머니 같은 분이 있어야 가정 꼴, 회사 꼴, 나라 꼴이 된다고 강조했다

 

대동명륜회 일암 강희목 선생의 후천세계관

 

일암 강희목 선생은 한국 민족종교 지도자 중 하나다. 그는 수운 최제우 선사가 창시한 동학에서 펼친 후천세계관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후천은 낮이기 때문에 어두운 것은 모두 사라진다. 후천에는 빈부귀천에 다 없어진다. 선천은 9X9 = 81수를 쓰나, 후천은 10X 10= 100수를 쓴다. 선천 시대는 보이지 않은 무형의 하나님을 모셨다면 후천 시대는 보이는 물을 신으로 모시는 시대가 온다.

 

후천에 의식주는 모두 해결된다. 경제가 해결되니, 최고가 도인, 문화인이다. 후천에는 불경, 성경이 다 사라져 버린다. 지금까지 나온 것은 써먹지 않는다. 사서삼경도 다 들어가 버렸다.

 

후천에는 자식을 많이 낳지 않는다. 선천은 봄철의 춘기운수로 생산을 많이 한다. 후천은 가을철 금 기운으로 낙엽 지는 운이다. 양심자는 영생하지만 비양심자는 탄생되지 않는다.  

▲ 일암 강희목 선생    

 

이유는 인간이 회석연료와 농약을 사용하여 지구 전체의 물을 흐리게 하고 부정부패의 검은 물질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 내려 천하가 욕망의 오염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레스는 물이 만유의 근본이라 했고, 불교나 기독교에서 사제 임명 시에는 세례를 물로 뿌리며,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다. 후천에는 효자 효부가 권력을 쥔다. 미륵불시대는 좌불(坐佛)이 어니라 입불(立佛)시대이다. 행동하는 시대이다.

 

선천에는 보이지 않는 귀신과 하늘, 하나님을 많이 활용했다. 그러나 후천에는 그 결과, 열매를 보고 평가를 한다. 선천은 하나님, 부처님을 믿었지만 후천은 자기가 하나님이요, 부처님이다. 미래시대에는 간판, 학력이 없어져 버린다. 후천은 낮10시간, 10시간, 하루가 20시간이다. 24시간은 지상수이지 하늘수가 아니다.

 

일암 강희목 선생은 고산향고 전교(1994-1997)를 지냈으니 유생(儒生)이지만 그의 저서와 행적을 살펴보면 도덕군자, 교육자, 사상가, 철학자이다.

 

만복의 근원과 인생의 근본은 바로 태교에 길이 있다고 역설하며, ‘대동명륜회 태교학당새마음갖기운동본부도 이끈다. 저서로는 명륜의 빛, 태교지도. 황태원자(皇胎元子)가 있다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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