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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중국 ‘AI 굴기’…특허출원 해마다 급증
문형남 “중국의 AI산업은 세계 최고 지향…중국의 AI산업 수준 제대로 알자”
기사입력: 2019/07/12 [19:50]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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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중국의 AI산업은 세계 최고 지향중국의 AI산업 수준 제대로 알자”   

 

중국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연계를 통한 지식재산 전략을 내세워 'AI(인공지능)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美中) 무역분쟁이 휴전에 들어갔지만, 앞으로 펼쳐질 AI기술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특허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10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AI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4차 산업혁명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한 2015년을 기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7359건에 달하던 AI 특허출원량이 201612952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2017년에는 17477건으로 34.9% 증가하는 등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AI관련 논문 건수도 단연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AI관련 논문출판 상위 20개 기관 중 10개가 중국과학원(CAS), 칭화대 등 중국 대학·연구기관으로 포진했다. 미국은 6, 싱가포르 2, 프랑스·일본이 각 1개씩 20위 안에 포함됐다. 양적인 측면에서 특허출원과 논문 게재수가 다른 나라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2019년 중국 AI 핵심 산업 규모는 전년에 비해 40% 늘어난 960억 위안(한화 약 16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중국 조사업체(Innov 100)가 전망했다. AI 투자규모도 2019652억 위안(한화 약 111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AI 핵심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 20196월 기준 베이징에 395개의 AI 기업이 분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210개사), 선전(119개사), 항저우(63개사) 등 다른 주요 도시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숫자다.  

 

베이징은 '중국 최고의 AI 기업도시'답게 2018년 출원된 AI특허는 총8183개로, 항저우(1360)보다 무려 6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실제로 베이징은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대학과 함께 바이두, 샤오미, 360, 메이단 등의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AI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이 AI굴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중앙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이후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스마트공장)를 지향하는 '중국제조 2025'를 시작으로, AI를 통한 산업혁신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 AI 클러스터 구축 비전을 담은 '차세대 AI산업 발전 촉진 3개년 행동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20177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차세대 AI 발전계획'은 중국 경제, 사회, 안보 등 국가 전반에 AI와 융합을 가속화하고, 스마트사회 건설 추진을 목표로 하는 '중국 최초의 AI 국가전략'에 해당한다. 2018년에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지식재산권 지원과 보호의 필요성을 담은 정책을 내놓는 등 우선심사제도를 통한 AI의 조기권리화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방정부 역시 중앙정부의 AI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각 지역 산업과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정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예건데, 베이징시는 AI 기업들이 인공지능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적재산권 전()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하이(上海)시는 인공지능 신()기술과 신산업에 대한 지재권 활용과 보호 강화를 통해 AI 표준제정 및 AI 서비스 확산에 나서고 있다

 

김송이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업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지역 특성에 맞는 AI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투자촉진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 경제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중국 인공지능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중국 정부의 AI 정책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나라 AI 산업 활성화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도적 개선과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학가로 번져가는 중국의 AI 굴기"취직 잘되고 연봉 높아"

 

중국에서 대학 입학시즌을 앞두고 인공지능(AI) 학과가 인기몰이 중이다. 7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학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AI 전공 학과는 현재 총 35개 대학에 개설돼 있으며 대학가에선 수요에 발맞춰 AI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 수를 적극 늘리고 있다. 중국 동부지역 안후이성의 안후이폴리테크닉 대학은 2019년 가장 인기 있는 학과로 새로 만들어진 AI 학과를 꼽았다. 한 학교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이 AI 학과 입학 가능 점수에 대해 문의하고 있고, 정규 수업과정과 졸업 후 취업 전망 등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톈진(天津)소재 난카이대학 역시 AI 학과의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팡용춘 AI학과 교수는 "최근 대학 입학 설명회에 갔다가 학생들이 스마트 첨단기술 관련 학과에 입학하려는 열정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난카이대학의 AI 학과 입학정원은 100명이지만, 현재 입학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세계 기술냉전 분위기 속에 중국 정부가 AI기술 육성 및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나타난 변화다.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2025' 목표를 달성하는데 AI 산업이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국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산업이 급팽창 중이다. AI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데 기술자는 부족하다 보니 AI 전공자에 대한 대우는 상당히 좋을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장점은 취업이 쉽고 연봉이 높다는 점이다.

 

하얼빈 빅데이터그룹의 자오츠창 최고기술책임자(CTO)"중국에서 AI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다보니 AI 기술자들은 초봉부터가 다른 게 사실"이라며 "예컨대 하얼빈공대 AI학과 전공자는 초봉이 25~30만위안(4200~510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대졸자 초봉이 평균 7만위안 선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문형남 중국의 AI산업 수준을 제대로 알자

세계 2위의 AI산업세계 최고 지향  

 

요즘 어디를 가든지 인공지능(AI)이 화두(話頭)가 되는 경우가 많고, AIAI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AIAI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 중국의 AI기술과 AI산업 수준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일부 민간 기업들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AI 기술과 AI산업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공공기관 및 다수의 비전문가들은 중국의 AI 기술과 AI산업의 수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 중 AI기술과 AI산업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5G 등 다른 기술·산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가장 기반이 되고 핵심이 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정부도 AI기술과 AI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관련 정책이 제대로 수립되고 집행되려면 중국의 4차 산업혁명 전반 및 특히 AI기술과 AI산업의 경쟁력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 문형남 숙대 경영전문대학원 AI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  

 

한국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 특허 수는 중국의 절반 

 

먼저 최신 자료를 이용하여 4차 산업혁명 관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 프린팅, 지능형 로봇 등 5가지 기술 관련 특허 숫자를 통해 주요국과 한국의 기술경쟁력을 비교해 보자. 특허 숫자 = 기술 경쟁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특허 숫자와 기술 경쟁력은 상관관계가 높다.

 

2018년 특허전략개발원이 국회에 국정감사자료로 제출한 '출원인 국적별 4차산업혁명 핵심분야 주요 국가별 특허출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4차산업혁명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1565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3년간 출원된 특허 중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 프린팅, 지능형 로봇 관련 특허 건수를 누계한 것이다.

 

이 결과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중국은 32820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고, 미국이 23758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이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의 4차 산업혁명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만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나머지 4개 분야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는 높은 기술 경쟁력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관련 특허가 중국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미래 먹을거리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정부도 나서 지원하고 있지만, 국가 간에 펼쳐지는 기술 경쟁에서는 주도권을 뺏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분야별로 한국과 비교하면 중국은 인공지능은 1.7, 사물인터넷은 3, 빅데이터는 5.9, 3D 프린팅은 2.8배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한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6219건의 특허를 출원해 8601건의 일본보다도 특허 수가 적었다. 4차 산업혁명 주요 분야와 관련된 중국과의 지식재산 전쟁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며 정부가 4차산업혁명 주요 분야에 대한 기술 투자와 특허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잡아야할 것이다.

 

한국 중국 업종별 기술력 격차 현황축소 추세 지속  

 

현대경제연구원이 펴낸 '·중 수출 구조 변화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는, 2016년 기준 한국의 전체적인 기술 수준은 중국보다 1.0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자료를 인용했다. 제시된 수치를 보면 20141.4년이었던 두 나라의 기술격차는 20161.0년으로 0.4년 줄었다. 중국의 기술경쟁력 발전은 한국의 수출산업 위협 요인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분야별로 보면 바이오(1.5), 전자·정보·통신(1.5), 기계·제조·공정(1.3), 의료(1.0) 등의 기술격차가 전체 산업 평균보다 크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에너지·자원·극한기술(0.4), 나노소재(0.7) 분야에서는 중국의 기술력이 우리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항공우주산업의 경우 중국이 한국을 4.5년 앞서고 있으며, 그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의 수출비중을 봐도 부정적 흐름이 감지된다. 고위기술 제조업이 높을수록 무역 관계에서 좀 더 안정적인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중국은 200022.4%였던 고위기술 제조업 수출 비중이 201632.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35.8%에서 30.4%로 떨어졌으며 2011년에는 이 비중이 26.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은 여전히 중간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중국의 고위기술 제조업 수출 비중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전체 수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AI 분야에서 G2 국가로 부상  

 

중국은 AI 분야에서 G2 국가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AI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지정하고, 전략적 목표와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77, 2030년까지 AI의 이론·기술·응용 등 모든 방면에서 세계 선도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1단계로 2020년까지 인공지능 핵심산업 규모 1500억 위안, 연관 산업 규모 1조 위안 달성, 2단계로 2025년까지 인공지능 핵심산업 규모 4000억 위안, 연관 산업 규모 5조 위안 달성, 3단계로 2030년까지 인공지능 핵심산업 규모 1조 위안, 연관산업 규모 10조 위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차세대 인공지능 계획에서인공지능 인력양성 백년대계를 제시하고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과학 수업 및 인공지능 커리큘럼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학의 인공지능 단과대학 설립, 인공지능 전문 석·박사 과정 개설 및 확대, ‘인공지능 + X’ 형식의 융·복합 전공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초중고와 대학들은 인공지능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최근 초중고에서 단순한 소프트웨어 교욱은 의무화했으나, 대학에서의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인공지능 기업 수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수십 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 수는 1000개가 넘으며, 주로 베이징(454), 상하이(224), 광동성(319) 등에 집중돼 있다.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BAT라고 하는 중국의 거대 IT기업들은 인공지능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중국 인공지능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BAT는 각 기업별로 서로 다른 중점 영역에서 AI 기술전략 및 포트폴리오를 구성중이다. 이같은 현상도 국내기업들이 눈여겨보고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인공지능 연구 분야는 논문 수, 인용횟수, 주요 기업의 연구개발(R&D) 등 다방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연도별 인공지능 관련 특허 신청 수를 살펴보면, 20063251건에서 201629203건으로 10년 사이에 약 9배나 증가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실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먼저 중국의 AI기술과 AI산업을 정확하게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산학연관(産學硏官)이 협력하여 AI 기술과 산업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국의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들은 변화에 매우 둔감하고 대응도 소극적이다.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응하는 학교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정부와 기업 및 연구소와 학교 모두 긴장하여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 있다. 우리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AI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확산해야만 한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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