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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자 출신 女의원 4명 조롱 트윗 논란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 막말에 민주당 뭉치는 계기 제공
기사입력: 2019/07/15 [22:1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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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 가정 출신인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4명을 가리켜 인종차별을 연상케 하는 조롱 섞인 비난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인 14(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진보' 여성 의원들을 보는 건 흥미롭다""이들은 완전히 재앙이고,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가 있는 나라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악랄하게 말한다"면서 "원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그곳이나 바로잡으면 어떠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곳들은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기꺼이 낸시 펠로시가 신속하게 공짜로 돌아가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리더십에 이들 초선 의원이 도전하며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겨냥한 의원들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주·푸에르토리코계), 일한 오마(미네소타주·소말리아계), 라시다 틀라이브(미시간주·팔레스타인계),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매사추세츠주·아프리카계) 등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때 처음으로 당선돼 하원에 입성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막말을 퍼부은 대상인 민주당 소장파 여성 하원의원 4명이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 당선 직후 뉴욕시 타운홀에 모여 승리를 기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일한 오마·아이아나 프레슬리·라시다 틀라이브·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사진 =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이 가운데 오마 의원만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했고, 나머지 의원은 모두 미국 본토에서 태어났다. 남북전쟁 이후 흑인에게 시민권을 보장하기 위해 수정된 미국 헌법 14조는 미국 영토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자동으로 국적을 부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자동 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 제도를 행정명령을 통해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으나 실제로 결행하진 않았다.

 

이들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프레시맨(초선) 4인방'으로 불리며 가장 좌파적 색채를 띤 주장을 해왔고,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에도 가장 먼저 불을 지폈다. 특히 약칭 'AOC'로 불리며 워싱턴 정가 스타로 떠오른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최근 멕시코 국경 수용소 시설에 잠입해 열악한 환경을 폭로하는 등 '트럼프 공격수'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사사건건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 당사자들을 포함해 민주당 진영은 "인종주의적 발언"이라며 거센 반격에 나섰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우리의 원래 나라도 미국이고, 모두가 (의원 취임 때) 서약한 나라도 미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까지 포함한 미국을 상상할 수 없어서 화가 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마 의원도 "이것이 우리가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또 프레슬리 의원은 "이민자 가정을 찢어놓으려는 사람이 그의 정책을 추동하는 인종주의를 드러낸 것은 놀랍지도 않다"고 비꼬았고, 틀라이브 의원은 "계속 떠들어라. 당신은 곧 백악관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응수했다.

 

초선 4인방과 긴장 관계에 있던 펠로시 의장도 가세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다양성은 우리의 강인함이고 단합이 우리의 힘"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 4인방은 국경지대 긴급 예산 지원을 땜질 처방이라고 반대하면서 펠로시 의장과 갈등을 빚었다. 펠로시 의장은 최근 이들이 '트위터 세상'에 산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민주당이 똘똘 뭉치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날만 줄잡아 90여 명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동참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인종주의' 또는 '인종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인터넷상에서 "미국을 부정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잘못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거센 역공을 받자 이날 오후 다시 트윗을 올려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것을 보니 참 서글프다""그들은 반대에 직면하면 언제나 상대방을 그들의 역겨운 언어인 '인종주의자(racist)'라고 부른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민주당이 계속 그런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용납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더욱 2020년 투표를 고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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