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종단 교주 사망에 중단, 주민 원성 사와
20년 흉물로 방치된 동두천 제생병원에 대해 대순진리회 종단 대표단이 사업 재개를 결정했다.
대진의료재단 관계자는 “종단 대표단이 지난 12일 공사 재개와 함께 빠른 시일 내 병원을 개원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향후 실무자 협의를 구성, 오랜 기간 방치된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통해 공사 재개에 나설 것”이라며 “병원 운영 형태와 규모 등은 외부 전문 기관에 컨설팅을 맡겨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종단의 이번 결정은 동두천시의 행정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2월 대순진리회 4개 종단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말까지 병원을 개원하지 않으면 건축 허가를 취소하겠다며 강력한 행정조치 의지를 통보했다.
시의 조치로 병원은 내년 말쯤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진의료재단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더라도 부분 개원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종단 측이 병원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사업 재개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생병원은 1995년 1월 지행동 13만9,770㎡에 동양 최대 규모의 양ㆍ한방 병원(지상 21층ㆍ병상 수 1,480개)이란 기대 속에 첫 삽을 떴다. 그러나 그해 12월 대순진리회 종단 교주가 사망, 종단이 분열되면서 차질이 빚어졌고, 1999년 공정률 30%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시와 시민사회의 병원 정상화 요구가 계속됐지만, 종단 측은 짓다 만 건물을 20년간 방치해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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