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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 美 부통령, 국무부 주최 종교행사서 北 비판 자제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7/19 [07:34]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등도 수위 낮춰

팬스 美 부통령, 국무부 주최 종교행사서 北 비판 자제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등도 수위 낮춰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7/19 [07:34]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 협상을 앞두고 예년에 비해 '종교의 자유'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펜스(사진) 미국 부통령이 현지시간 18일 미 국무부가 주최하는 종교자유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대북비판 수위를 낮췄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북한에 대한 자극을 피한 것일 가능성이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종교탄압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지만, 직접적인 평가를 하기보다는 유엔 기구와 민간단체 보고서를 인용하는 형식을 선택, 비판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 역력했다.

 

펜스 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중국에서의 종교 신자들이 직면한 모든 도전보다 북한에서의 종교 신자들에 대한 대우는 더 열악하다"면서 유엔 인권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인권 침해는 인류에 대한 범죄이며, 규모와 심각성, 본질에 있어 동시대에 유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단체 '오픈 도어스'를 인용해 "북한은 지난 18년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독교 감시국가였다"면서 "북한 정부는 공식적으로 당국자들에게 그들의 말로 '반동분자의 씨를 말려라'라는 행동을 요구한다. 성경 소지가 중대한 범죄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년 보다 강도 면에서 훨씬 약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펜스 부통령은 참석한 탈북자의 사연을 거론하면서 북한을 맹비난했었다. 이날 발언의 분량도 중국, 이란, 베네수엘라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북한이 훨씬 적었다. 이날도 탈북자 주일룡씨가 참석했지만 별도로 소개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이날 같은 행사 기조연설에 나서 중국의 종교탄압을 맹공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지난해 귀환한 미국 국적 억류자들에게서 성경 구절이 적힌 쪽지를 받았고 액자에 넣어 사무실에 뒀다는 얘기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탈북자 주씨 등 세계 각지의 종교 탄압 피해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의 종교 탄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씨가 자신의 고모 가족들이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는 등 사연을 전하자 ""나는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나는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나는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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