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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주미대사 발탁에 이슬람교 전력 고려?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8/07 [14:05]
“사우디 왕가와 네트워크는 주미대사로서 강점”

문정인 주미대사 발탁에 이슬람교 전력 고려?

“사우디 왕가와 네트워크는 주미대사로서 강점”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8/07 [14:05]

 


70
년대 이슬람교 입교해 이슬람 단체 활동, 사우디 왕가 주선 미국유학

중동국가 정계와 학계 고위 인사 교류, 근래도 친무슬림 활동과 발언

 

청와대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주미대사로 낙점하고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의 이슬람교 전력이 발탁에 고려됐다는 설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문 특보가 일찌감치 단수후보로 낙점될 수 있었던 배경은 미국 학계는 물론 행정부와 정계에 걸친 폭넓은 인맥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와의 인연이라는 것이다.

 

한국일보가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주미대사직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문 특보에 대한 인사검증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아들의 미국 국적 문제, 이슬람교 전력 등이 걸림돌이었으나, 주미대사직을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종교가 공직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오래 전 무교로 전환해 미국이 껄끄러워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 청와대 판단이다.

 

보도에 의하면 오히려 문 특보가 중동전문가라는 점이 대사 발탁에 작용했다는 것. 그는 1976년부터 2년간 한국이슬람교 중앙연합회 국제담당 사무차장을 맡아 이슬람교 관련 서적을 13권가량 번역하는 등 이슬람 문화에 정통하다. 1970년대 초반 사병으로 입대해 중앙정보부 파견 근무를 하던 중 중동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이런 배경으로 인해 사우디 왕가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미 공화당 측 후원으로 메릴랜드대 유학을 떠났는데, 이때 미 공화당을 연결해준 것이 사우디 왕가라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사우디 왕가와 밀착하며 미국의 대 중동 정책을 재설계하고 있어, 사우디 왕가와 네트워크가 대사 임무 수행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미국의 대 이란 대응 기조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과 협력해 이끌고 간다고 봐야 한다사우디 왕가와 네트워크는 주미대사로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1980년대 미국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미국 국제정치학회 부회장을 맡는 등 미 학계와 정계 인사들과도 두루 인연을 맺고 있다. 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이어진 햇볕정책을 설계하는 핵심 역할을 했고, 2000년과 2007, 2017년 등 세 차례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 모두 참여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설계자였던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이 내세우는 북미 간 대화 촉진자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9월로 예측되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주미대사 역할을 맡기에 제격이라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한편 문 특보가 무슬림이냐 아니냐를 놓고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보수기독교인들은 문 특보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반미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아닌게아니라 그는 1976년 잠시 관심을 가지고 이슬람교에 입교해 2년간 한국이슬람교 중앙연합회 국제담당 사무차장을 맡았다. 그러나 1970년대 중동 진출을 위해 정부는 한국에 이슬람 선교를 적극 권장했고, 문 특보가 다닌 외대나 연대 등의 많은 대학에서도 이슬람 선교사들이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한남동에 이슬람 성원이 세워진 것도 이때이다. 이때는 현재와 같이 이슬람=테러=반미라는 인식이 없었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모교인 기독교 명문사학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로 화려한 출발이 이뤄졌다. 근래에도 중동국가 정계와 학계 고위 인사들과 마당발 인맥으로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이를 적절히 할용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한국이슬람50주년 행사 때 그는 '한국이슬람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특별강연을 하는 등 이슬람을 대변하는 활동을 했다.

 

그는 9.11테러나 김선일 참수, 샘물교회 피랍사건 같은 이슬람 테러가 일어났을 때도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여러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변호하고 나섰다. 심지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던 당시 미국을 맹비난하는 칼럼을 쓴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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