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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청원운동 벌였던 친구들, “아버지도 난민 인정을”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8/13 [13:52]
입장문 발표 "“미성년자 아들보다 아버지가 박해의 위험"

김민혁 청원운동 벌였던 친구들, “아버지도 난민 인정을”

입장문 발표 "“미성년자 아들보다 아버지가 박해의 위험"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8/13 [13:52]

이란 출신 난민 김민혁(16한국 활동명)군의 난민 인정을 위해 청원운동을 벌였던서울 송파구 아주중학교 친구들이 다시 뭉쳐 이번엔 김군의 아버지 A(53)씨의 난민 인정을 위해 나섰다.

 

A씨는 지난 2010년 사업차 한국에 들어온 뒤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란 율법 샤리아는 개종자를 반역자에 준해 처벌토록 하고 있다. 이에 A씨는 난민 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지난 8일 재심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김군은 그나마 난민으로 인정받았지만, A씨에겐 미성년 자녀가 있으니 1년간 인도적 체류를 허가한다는 결정만 받았다.

▲ 김민혁군의 난민 지위 인정을 위해 나섰던 아주중학교 친구들이 청와대 시위 때 사용한 피켓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한국일보 사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군의 친구들, 이제는 졸업해 고등학생이 된 친구 30여명이 다시 모였다. 꼬박 나흘간 머리를 맞대고 입장문을 만들어 내놨다. 김군이 난민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을 때 친구를 위해 청원을 올리고 시위에 나섰던 친구들이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난민 신청을 했는데 아들은 인정하고 아버지는 인정하지 않은 것은 모순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군 친구들은 미성년자인 아들보다 어른인 아버지가 박해의 위험도가 더 높고, 아들이 난민 인정을 받은 작년보다 1년 후인 지금의 아버지 상황이 더 주목받는 건 누가 봐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도 있었다. 이들은 이번 판정은 포용과 존중을 배우려 했던 우리에게 배척과 편견이라는 독한 대답을 내놓은 셈이라며 국민이 아니면 아무렇게나 짓밟아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외쳤다. 이어 이런 사고방식이 일제가 타민족이라는 이유로 우리 민족을 유린했던 것을 정당화한 생각, 주권을 잃어 난민과 같던 우리 백성을 위안부로, 징용으로 끌고 갔던 것을 합리화한 생각과 다른 생각일 수 있는지되묻고 싶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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