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등 반발 불구 내년부터 필수 교양 과목으로
개신교 재단, 연세대의 ‘인권과 젠더’ 강좌 개설 논란교회언론회 등 반발 불구 내년부터 필수 교양 과목으로연세대학교가 최근 내년부터 필수 교양기초 과목 ‘인권과 연세 정신’ 개설을 놓고 논란이 인 가운데 15일 학교 측은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온라인 강좌인 ‘연세정신과 인권’은 13주에 걸쳐 인권·사회정의·젠더·아동·장애·노동·환경·난민 등을 주제로 구성된다. 강의 개설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보수 개신교 일각과 우파 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연세대를 사랑하는 국민모임’이란 단체는 지난 13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연세대 건학이념을 무시하는 젠더 인권교육 필수화 웬말이냐”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무분별한 인권교육이 바른 성문화를 무너뜨리고 동성애 옹호를 조장한다” “(난민 등) 특정 소수의 인권만 무한적으로 보장되고 일반 국민이 역차별을 당하는 왜곡된 인권 의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등 차별적 발언을 이어갔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의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젠더교육, 잘못된 난민교육을 연대에서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다는 건 설립 이념에도 반할 뿐만 아니라 사학 설립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에서도 14일 ‘연세대학교, 그래서는 안 된다: 젠더와 난민 교육은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은 “21세기 지성인인 대학생들에게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 다만 그 항목 가운데, 문제가 되는 분야는 ‘젠더’와 ‘난민’”이라며 “일각에서는 동성애를 포장하기 위해 ‘성평등’이라 명명하고, ‘성’을 가르친다면서, ‘젠더’를 말한다. ‘양성평등’과 ‘성평등’은 전혀 다른 개념이고, ‘성’과 ‘젠더’도 엄청난 차이가 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난민에 대해서도 “단순히 국가적 혼란 속에서 발생한 피난민으로 생각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며 “특히 이슬람권에서 밀어닥치는 사람들을 분별없이 받아들였다가는, 현재 유럽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슬람 난민에 의한 혼란처럼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상황이 이러함에도, 다른 학교에서는 하지도 않는 인권 교육을 연세대가 졸업에 필요한 학점으로까지 규정하면서 학생들에게 시키겠다는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학생들에게 인권교육을 가르쳐야 할 강제 조항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세대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이해하고 보호하는 일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품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살아가려는 기독교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한다”며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개신교 재단인 연세대의 건학 이념과 만난다는 것이다. 학교는 2학기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하고 교육과정을 수정,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권과 젠더’ 수업을 맡아 혐오세력의 ‘표적’이 됐던 김현미 연세대 교수(문화인류학)는 한겨레신문에 “대학에 단 한명의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장애인, 무슬림 학생이 있어도 그들도 동등한 관심과 지도, 인정을 받고 위협받지 않는 환경에서 교육 받아야하는 비차별 원칙을 지켜나가야하는것도 교육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인권’이란 보편적 가치가 어떻게 이분법적 편가르기의 논쟁속에서 왜곡될 수 있는지, 왜 이 지경까지 교육 현장에 대한 불신이 증가되었는지를 목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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