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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시위 대학생들, ‘부패 척결’ 가린 ‘섹스 문제’ 보도 외신 비판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9/30 [18:37]
1998년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 시위, 정부에 7대 요구 사항

인니 시위 대학생들, ‘부패 척결’ 가린 ‘섹스 문제’ 보도 외신 비판

1998년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 시위, 정부에 7대 요구 사항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9/30 [18:37]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혼전 및 혼외 성관계 금지 반대사실에만 초점을 맞춘 자극적인 외신 보도에 반발하고 나섰다. 부패 척결 등 가장 중요한 요구 사항은 가려지고, ‘혼전 및 혼외 성관계 금지미개한 무슬림같은 그릇된 편견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29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은 23일부터 거의 매일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국토 전역에서 수천 명이 운집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의 충돌로 지방에서 두 명을 포함해 세 명이 숨졌고, 수백 명이 다쳤다. 수십 명이 실종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대학생 시위는 32년 장기 독재자 수하르토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1998년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다.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부근에 지난 24일 운집한 대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의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학생들은 이번 시위가 단순한 섹스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혼전 및 혼외 성관계의 범죄화는 이들이 맞서는 일부에 불과하고 가장 작은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에 7대 요구 사항을 강조했다. 형법, 토지법, 노동법 개정안 거부 및 부패방지위원회(KPK) 개정안 폐지, 성폭력법안 통과 문제가 있는 KPK 지도부 사퇴 군과 경찰의 민간 사무실 보유 금지 파푸아 정치범 석방 시위 참가자 기소 중지 칼린만탄(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열대림 화재 책임 기업 처벌 및 허가 취소 인권침해자 재판 회부 등이다.

 

특히 학생과 시민들은 대통령 모욕 및 신성 모독 처벌 기준을 강화한 부패방지법의 후퇴와 KPK의 권한 축소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조코위 대통령이 법안 보류, 시위 희생자 조사 착수 등을 내걸며 학생 지도자 면담을 제안했지만, 전국대학총학생회연합(BEM-SI)면담 내용 TV 생중계와 7가지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발표라는 두 가지 조건을 달았다. “지금 필요한 건 회담이 아니라 대통령의 확고한 약속이라는 것이다. 공은 다음달 20일 공식 재취임하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넘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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