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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번째 노벨평화상에 '20년 분쟁종식'…에티오피아 아비 총리
에리트레아와 화해 주도…2018년 7월 종전으로 친구관계로…아비 총리 "한국 모델에 영감“
기사입력: 2019/10/14 [18:2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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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와 화해 주도20187월 종전, 친구관계로아비 총리 "한국 모델에 영감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100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11(현지시간) 아비 총리를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이니셔티브를 취한 것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오랫동안 국경분쟁을 벌여온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주도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됐다가 30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독립했으나 19982000년 국경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져 양측에서 7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2018년 취임한 아비 총리는 그런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추진했고, 전쟁 후 20년간 분쟁상태였던 두 나라는 그해 7월 마침내 종전을 선언함으로써 '친구 관계'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아비 총리와 함께 피로 얼룩졌던 양국관계에 평화를 정착시킨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공로도 높게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평화는 한쪽 당사자만의 행동으로는 일어설 수 없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아비 총리가 내민 손을 잡고 양국 평화 프로세스가 공식화하는 것을 도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평화협정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전 국민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아프리카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고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에티오피아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내 국가와 민족들이 우애를 키워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아비 총리가 동아프리카와 북동아프리카의 다른 분쟁지역에서 화해와 평화 노력을 돕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노벨 평화상은 작년까지 총 99차례 수여된 만큼, 아비 총리는 올해 100번째 수상자가 됐다.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는 개인 223명과 단체 78개였다. 경쟁률이 3011이었던 셈이다

 

'노벨 평화상'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의 오바마'

 

역사상 100번째 노벨 평화상은 오랜 국경분쟁을 끝낸 에티오피아 총리가 받게 됐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20년 간의 국경분쟁을 종식시킨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43)가 선정됐다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11일 발표했다. 1901년 앙리 뒤낭과 프레데릭 파시가 첫 평화상을 공동수상한 이래 지금까지 99명이 이 상을 받았고, 아비 총리는 100번째 수상자라는 영광도 함께 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을 풀기 위해 결단력 있게 이니셔티브를 취한 점을 평가해 평화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아비 총리와 함께, 평화협정을 체결한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에게도 치하를 보냈다. 아비 총리는 행복하고 감격스럽다이 상은 아프리카와 에티오피아에 주는 상이고, 아프리카의 다른 지도자들도 이 대륙에 평화를 건설하는 데에 긍정적인 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 2019년 100번째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됐다가 1993년 독립했다. 1998년부터 두 나라 사이에 국경도시 바드메 등지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졌고, 양국에서 7만명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2000년 평화협정이 체결됐으나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 아비 총리가 20184월 집권한 뒤 협상이 급진전했고 그해 916일 평화협정이 체결됐다. 이 협정으로, ‘아프리카의 뿔에서 벌어진 20년간의 무력 분쟁은 공식적으로 종식됐다

 

젊은 총리에 아비마니아열광 

 

아비 총리는 군()정보장교 출신으로 의원을 지낸 젊은 정치인이다. 르완다에서 유엔 평화유지군(PKO)으로 복무했고, 2010년 국회에 입성했다. 무슬림 아버지와 기독교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정치인이 된 뒤 종교간 대화기구를 만드는 등 갈등 해소와 공존에 힘썼다. 20182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하일레마리암 데살렘 총리가 물러난 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혼란스런 국면에서 구원투수로 부상, 42세에 총리가 됐다. 오랜 독재, 민주화 이후의 혼란과 권위주의적 통제, 부패와 빈곤에 시달려온 나라에서 평화와 개혁을 내세워 환호를 받았으며 동아프리카의 메시아라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가운데)가 지난 3월4일 남수단 주바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오른쪽,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왼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186월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대중집회에는 400만명이 몰려 종교적 열병에 가까운지지를 보냈다. 서방 언론들은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열풍 오바마니아에 빗대 아비마니아(Abiymania)’라 부르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아비 총리의 얼굴로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것이 유행했고, ‘아비 티셔츠가 몇 주 새 수만 장 팔렸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과 카리스마 때문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에 비유하는 이들도 많다. 이들의 후계자임을 보여주려는 듯 아비 총리는 두 사람을 뒤따라 노벨평화상 수상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취임 직후부터 그는 대대적인 자유화 개혁을 추진해 에티오피아를 뒤흔들었다. 취임 보름 만에 각료 10명을 바꿨고, 연방경찰위원장과 정보·보안기구 수장들을 민간 출신으로 갈아치우며 군부 색채를 지웠다. 전임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수감됐던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추방된 반체제 인사들도 불러들였다. 에티오텔레콤과 에티오피아항공 등 국영기업들을 민영화했다. 인터넷과 방송 차단조치들도 해제했다.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자이기도하다. 20186월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고, 2000년의 평화협정을 따르겠다고 발표하더니, 7월에 에리트레아를 방문해 종전을 선언했다. 양국 간 여객기 운항이 재개됐다. 두 달 뒤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으로 내륙국가인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의 항구들을 이용해 바다로 나가는 길을 열었다.  

 

  

아프리카에 희망을 동아프리카 평화 재건 힘쓰는 43개혁총리

 

아비 총리를 포함하면 아프리카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24명이 된다. 전시(戰時) 성폭력 피해자를 도와온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가 2018년 수상자였으니, 아프리카는 2년 연속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는 셈이다

 

라일라 오딩가 전 케냐 총리는 트위터에 오랜 전쟁으로 발전이 뒤처진 우리 대륙의 영예라는 글을 올렸다. 에티오피아와 오랜 앙숙이었던 소말리아의 모하메드 압둘라히 대통령도 축하를 전하며 지역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와 일하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라고 적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느 때보다 아프리카에 희망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자주 말해왔는데, 아비 총리도 그 이유 중 하나라며 축하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갈등의 시초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됐다가 30년의 투쟁 끝에 1993년 독립했다. 하지만 5년 뒤인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국경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져 양측에서 7만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201842세의 젊은 나이로 취임한 아비 총리는 그런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양국은 2018720년간의 분쟁상태를 끝내고 종전을 선언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의 북부지역에 위치한 에리트레아의 분리독립 세력과 평화협정을 체결해 역내(域內) 평화를 고취시켰다. 지난 4월 이 공로를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아프리카의 앙숙이었던 양국의 역사적인 화해는 아비 총리가 아니었다면 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평가이다. 최근에는 적대관계였던 소말리아와도 관계 개선을 이루는 등 동아프리카와 북동아프리카의 다른 분쟁지역에서도 화해와 평화 노력을 돕고 있다는 점이 노벨 평화상 수상 배경이 됐다. 이런 그의 노력 덕분에 에티오피아는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지워나가고 있다.

 

아비 총리는 아프리카 전체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뿌리 깊은 종족갈등과 분쟁의 상처, 여전히 비대한 국영부문과 취약한 민간부문 등 문제가 여전해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 에티오피아의 1억 인구는 오로모, 암하라, 티그라이 등 80여개 부족으로 나뉘어 있다. 1991년 군사독재정권이 무너졌지만 소수 부족인 티그라이가 권력을 독식해 반발이 심했다. 오로모족 아버지와 암하라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비 총리는 티그라이 출신이 아닌 첫 총리이다

 

국가의 화해와 단합을 이뤄내는 것과 함께, 빈곤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국경분쟁도 경제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컸다. 에티오피아는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2000달러가량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는 연간 8~1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평화협정으로 발전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됐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노벨평화상이 아비 총리가 인권 문제들을 마저 해결하도록 추동하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 만났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비 총리 "한국 모델에 영감"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만찬을 가졌었다. 아비 총리는 포용적경제, 녹색경제를 에티오피아의 목표로 거론하며 한국이 '롤모델'이라고 추켜세웠었다.

 

문 대통령은 826일 청와대에서 아비 총리와 청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내 평화 프로세스를 선도하는 열정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관계에 있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비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업적을 추켜세운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현지시간) 아비 총리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수십년 간 지속됐던 에리트레아와의 유혈 영토 분쟁을 종식하는데 기여했다"고 평했었다.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하여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인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혈맹관계이고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이번을 계기로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힘을 줬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남북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이 보이고 있다""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개선이 됐던 것과 같은 그런 성과가, 남북관계 간에 목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특히 "에티오피아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을 시켜서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희망을 하고 있다""에티오피아와 한국과의 양자관계 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가 한층 더 증대되기를 희망한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에티오피아의 총리로서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대사 역할을 하고자 희망한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왼쪽)가 지난 8월2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한국은 역사적인 유대관계를 공유한다. 한국의 발전 모델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에티오피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국가들이 향후 몇십년 내로 많은 경제 발전을 구가할 수 있도록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 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만찬에서는 "과거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형제자매들이 한국인들을 위해서 국왕께서 파병을 했다""이러한 양국 간의 오랜 우정이라고 하는 것은 공통의 가치와 평화와 화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이 그동안에 이룬 놀라운 발전상과 한국의 모범사례를 뒤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에티오피아는 현재 녹색, 그리고 녹색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그리고 저력 있는 경제건설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또 이를 향해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으로부터도 에티오피아가 배울 점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왜냐하면 한국의 국민들은 자연보호를 위해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아울러 "에티오피아는 포용적 경제 구축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현재 수백만의 고용창출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런 차원에서 많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 전세계 비즈니스가 에티오피아에 진출했을 때 우호적인 환경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과거 우리 양국 간의 혈맹관계가 혹시나 우연에 의해서 탄생을 했다면 앞으로 에티오피아와 한국 양국이 굉장히 강한 의도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관계를 구축하자""양국,그리고 양국 국민 상호 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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