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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국경 관통 시크교 순례길 개통 합의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10/24 [20:08]
11월 9일 양국 총리도 각각 개통식 참석 전망…'화해 물꼬'

인도·파키스탄 국경 관통 시크교 순례길 개통 합의

11월 9일 양국 총리도 각각 개통식 참석 전망…'화해 물꼬'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10/24 [20:08]
▲ 파키스탄 펀자브주 카르타르푸르의 시크교 성지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국 국경을 관통하는 '종교 순례길'을 개통하기로 했다. 최근까지도 국경에서 크고 작은 포격전을 주고받은 양국이 이를 통해 긴장 상태에서 벗어날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4ANI통신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양국은 다음 달 9일 시크교도의 순례를 위한 '카르타르푸르 사히브 회랑'을 개통시키기로 했다. 4.2길이의 이 회랑은 인도 펀자브주() 지역에서 파키스탄 쪽 카르타르푸르의 시크교 대표 성지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를 연결하는 길이다.

 

인도 쪽에서 열리는 119일 개통식에는 모디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파키스탄 매체는 칸 총리도 자국 개통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르타르푸르는 시크교의 교조 나나크가 16세기에 생애 마지막 18년을 보낸 곳이다. 이곳의 성전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는 나나크가 숨진 자리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시크교도들이 특히 숭상하는 곳이다.

 

시크교도라면 누구나 방문을 원하는 곳이지만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한 뒤 인도 쪽 시크교도들은 이곳을 쉽게 방문하기 어렵게 됐다.

 

양국 간에는 직항편이 없을 정도로 교통편이 단절된 상태인 데다 인도는 카르타르푸르를 방문하려는 시크교도에 대한 비자발급을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에 양국은 지난해 11월 이 회랑을 닦고 하루 5천명의 인도 시크교도에게 무비자 월경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양국은 회랑 건설 작업을 추진했고 나나크 탄생 550주년을 맞아 회랑을 개통하기로 한 것이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의 신애(信愛:바크티) 신앙과 이슬람교의 신비사상(神秘思想)이 융합되어 탄생한 종교로서 현재 신도만 전세계적으로 23백만에 이르는 세계 5대 종교 중의 하나이다.   인도에서 소수 종교라고는 하나 인도 인구 13억의 최소 2%-최대 8%를 차지한다. 2,400만에서 최대 9천만 명에 이르는 숫자다. 만모한 싱처럼 주류 정치계에서 거물로 성장한 정치인도 있다.   힌두교 내의 하나의 개혁운동으로 보기도 한다. 자이나교나 불교와 달리 이슬람의 중요한 요소를 힌두교에 조화시킨 일종의 힌두-이슬람의 종합이지만 신분제도를 없애고 카스트 제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고기를 먹고 운동을 장려하는 등 기존의 힌두교와 이슬람을 융합해 놓았다. 이슬람과 힌두교의 공통점이였던 여성 차별조차 철폐했다. 인도의 주요 종교들에서 좋은점만 혼합한 종교랄 수 있다.

 

한편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사실상 국경인 정전통제선(LoC)을 맞대고 대립한 상태다. 와중에 인도가 지난 8월 인도령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하자 파키스탄은 인도의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반발했다.

 

이후 LoC 인근에서는 양국 간에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면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면전 위기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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