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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캅 등 베일을 쓴다고 해서 신앙심이 더 깊은 것은 아니다"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11/04 [20:14]
인니 종교장관, "니캅 차림 관공서 출입 제한 고려"

“니캅 등 베일을 쓴다고 해서 신앙심이 더 깊은 것은 아니다"

인니 종교장관, "니캅 차림 관공서 출입 제한 고려"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11/04 [20:14]

 

인니 종교장관, "니캅 차림 관공서 출입 제한 고려

 

이슬람 신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가 니캅 등 베일 차림의 관공서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파흐룰 라지 인도네시아 종교장관은 지난달 30"니캅 등 베일 차림의 관공서 출입제한 규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히잡은 머리카락과 목만 덮고 얼굴을 드러내지만, 니캅은 눈만 내놓고 베일로 얼굴 전체를 가린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됐다.

 

파흐룰 장관은 지난달 10일 위란토 당시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이 IS(이슬람국가) 추종자의 흉기에 찔린 사건을 언급하며 보안상 관공서에 베일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누구든 방문객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그 사람을 환영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파흐룰 장관은 "베일을 쓴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신앙심이 더 깊은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니캅 사용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신앙심이 약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니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부족의 문화일 뿐, 점점 사용이 줄고 있다""심지어 요새는 인도네시아에서 니캅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흐룰 장관은 "코란에는 니캅을 착용하라는 구절이 없지만, 그것을 금지하는 규정도 없다""니캅 착용이 개인의 믿음이나 신앙심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아울러 남성 공무원이 9부 길이의 '칭크랑'(cingkrang) 바지를 입고 출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바지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 장관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SNS에서 뜨거운 논쟁이 불붙었다.

 

아체주의 이슬람대학교 교수 파리드 와지디는 "장관은 베일을 쓰는 사람이 급진적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하지만, 많은 테러리스트는 청바지를 입는다"고 비꼬았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누구든 입을 옷을 고를 자유가 있지만, 공무원이라면 여자든 남자든 그 기관의 방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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