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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취임 후 처음 아우슈비츠 찾아 과거사 반성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19/12/07 [07:31]
"범죄 책임은 국가 정체성 일부, 反유대주의 관용해선 안돼”

메르켈, 취임 후 처음 아우슈비츠 찾아 과거사 반성

"범죄 책임은 국가 정체성 일부, 反유대주의 관용해선 안돼”

김희성 기자 | 입력 : 2019/12/07 [07:3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현지시간)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 세웠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찾아 과거사를 반성하면서 희생자들을 기렸다.

 

메르켈 총리는 강제수용소에서 "독일인이 저지른 야만적인 범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계를 넘은 범죄 앞에서 마음 깊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어떤 말로도 이곳에서 비인격적인 처우를 받고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많은 사람의 슬픔을 달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에서는 유대인 약 110만 명이 학살됐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당한 유대인은 총 600여만 명에 이른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범죄에 대한 기억은 끝나지 않은 우리의 책임이다. 이것은 우리 국가와 분리할 수 없다"면서 "책임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 국가 정체성의 일부"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희생자들과 자신에게 부채가 있다"면서 반()유대주의를 관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인간의 자유, 인격, 민주주의, 법치주의가 매우 소중하면서도 정치적 과정과 국가 활동, 일상에서 침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것은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다. 오늘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지점이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인종주의에 대한 우려스러운 현실, 편협과 증오 범죄의 증가를 목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공격과 위험한 역사 수정주의를 목도하고 있다. 역사 수정주의는 외국인 혐오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대인들이 처형당했던 '죽음의 벽'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메르켈 총리를 안내했다. 지난 2005년 취임한 메르켈 총리가 총리 자격으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이곳을 찾았다.

 

독일에서는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가 1977, 헬무트 콜 전 총리가 1989년과 1995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추모관인 야드바셈에 지금까지 4차례 방문한 바 있다.

 

지난 1940년 지어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에서는 유대인 약 110만 명이 학살됐으며 이 중 23만여 명은 어린이들로 추정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당한 유대인은 총 600여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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