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경찰 “전광훈 목사 청와대 집회 종교행사 아니다”…공권력 투입할까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9/12/15 [10:04]
강경 대응 예고에 “종교 행사를 탄압해선 안 된다”

경찰 “전광훈 목사 청와대 집회 종교행사 아니다”…공권력 투입할까

강경 대응 예고에 “종교 행사를 탄압해선 안 된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9/12/15 [10:04]
▲ YTN 화면캡쳐    

경찰이 청와대 앞 전광훈 목사의 이른바 범국민투쟁본부 집회를 더는 종교 행사로 보지 않고,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고 YTN15일 보도했다.

 

전광훈 목사 등 참가자들은 이에 여전히 자신들의 집회가 예배라면서 종교 행사를 탄압해선 안 된다며 맞서고 있어 공권력 투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석 달째 청와대 앞 도로를 차지한 전광훈 목사의 범국민투쟁본부는 기도회 등의 명목으로 밤낮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끄러운 소리도 문제지만, 집회가 길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부근에 쌓인 쓰레기와 각종 오물에 시달리고 있다.

 

현행법상 허용된 소음 기준은 이미 훌쩍 넘겼다. 집회현장에서 50m가량 떨어진 주택가의 소음은 기준치인 65을 뛰어넘었다. 경찰 버스가 오랜 시간 대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쉼 없이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도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 곳곳에 천막과 발전기, 담요 등을 쌓아두면서 다니기도 불편하다. 부근에 있는 맹학교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이동하는 '독립 보행' 교육이 어려워졌다며, 학습권 침해를 막아달라 호소하고 있다.

 

갈수록 주민 고통이 극심해지자, 미온적이었던 경찰은 태도를 바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생활권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청와대 부근 낮에 허용되는 집회의 소음 기준을 낮추기로 했다. 특히,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확성기 전원을 끄거나, 방송 차량을 견인하는 등 강제 조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교 색채 때문에 개입을 꺼렸던 경찰은 그동안의 집회 행태를 분석한 결과 더는 종교 행사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방문하며, 정치적 상징성까지 안게 된 청와대 앞 집회에 경찰이 충돌을 무릅쓰고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