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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자살 사망률, 여성 20대· 남성 50대에서 높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9/12/17 [16:56]
서울아산병원, 20년간 유명인 자살 빅데이터 분석

모방 자살 사망률, 여성 20대· 남성 50대에서 높다

서울아산병원, 20년간 유명인 자살 빅데이터 분석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9/12/17 [16:56]

베르테르 효과,10대가 오히려 성인보다 민감하지 않아

 

유명인의 자살에 영향을 받은 모방 자살 사망률이 여성은 20, 남성은 5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르테르 효과'로 불리는 모방 자살은 유명인 또는 자신이 선망하던 사람이 자살했을 때 그 인물을 따라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17일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울산의대 황정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19932013년 발생한 10건의 유명인 자살 사건이 모방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성·연령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993년부터 20년동안 대표적인 유명인사 자살 10건 사례가 모방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후 같은 기간 동안 만 10~69세 자살 사례를 성별 및 연령별 소집단으로 나눠 모방 자살 강도와 모방 자살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방 자살 강도는 20대 여성이 평균 2.31배로 가장 높았으며, 모방 자살 사망률도 이 연령대에서 약 22.7명이 증가해 모방 자살 위험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모방 자살 강도는 20대 여성, 30대 여성, 20대 남성 순으로 높았으며, 모방 자살 사망률은 20대 여성, 50대 남성, 60대 남성 순이었다.

 

주목되는 건 50대 남성의 경우 모방 자살 강도가 1.29배로 다른 집단보다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모방 자살 사망률은 20대 여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약 20.5명에 달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50대 남성이 유명인 자살 소식에 무덤덤한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명인 자살 소식에 민감할 것으로 예상됐던 10대는 오히려 성인보다 모방 자살에 민감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사전에 예방적 차원의 교육이 매우 중요한데, 여러 집단 간 모방 자살 취약성을 비교해 국가적으로 맞춤형 자살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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