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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⓷
달라이 라마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력 보여줘
기사입력: 2020/01/24 [19:1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보검 이치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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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마하라스트라 주, 오랑가바드 시의 한 운동장에서 달라이 라마가 참석한 불교법회에 운집한 10만 군중들의 장관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2019년 11월 22일).    


인도불교 무섭게 부흥
, 나바야나(新乘)
불교추구 

 

세계불교에서 인도불교계는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한국불교계가 다소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세계불교계에서 가장 희망적으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는 나라는 인도다. 인도는 불교성지를 중심으로 한 세계 각 나라의 불교 사원이 건립되고, 세계 각국에서 불자들이 끊임없이 성지순례를 위해 모여들고 있다. 특히 11월에서 3월까지는 성지 순례 철이라서 4대 성지는 물론 이른바 8대 성지에는 불자들의 발길이 빈번하다. 인도에서는 비단 불교성지만이 아닌, 인도 불교 그 자체에도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인도불교는 지난 8백년간의 긴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19561014일 인도 나그푸르에서 암베드카르 박사의 지도로 힌두교의 최하층인 불가촉천민 카스트에서 불교에로의 개종대회가 그 촉발점이 되었다. 암베드카르 박사는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Bhimrao Ramji Ambedkar, 1891414~1956126)로서 인도의 독립운동가 겸 정치인, 교육자, 인권 운동가이다. 그는 인도 건국 헌법 제정을 주관했으며,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인도 참여인권운동의 선구자, 인도불교의 부흥자, 정치인, 대학교수, 영국 변호사다. 인도의 불가촉천민(달리트)들의 권익을 위해서 불가촉천민 식수권 운동, 불가촉천민 분리선거 운동, 집단 불교 개종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인도 독립보다 신분제도 폐지와 인권을 우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여, 카스트제를 유지하고 분리선거를 인정하지 않은 국민회의의 마하트마 간디와 많은 충돌을 빚었다. 지금도 인도 곳곳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 나그푸르에 있는 닥샤부미(귀의의 땅) 스투파(탑)에 모인 인도불자들.

 

여기서 그에 대하여 긴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오늘날 인도불교가 다시 부흥하는 데는 암베드카르 박사가 이끈 약 60만 명이 동시에 불교로 개종선언대회가 계기가 되었는데, 인도 마하라스타라 주 나그푸르의 딕샤 부미(Dhiksha Bhoomi:귀의의 땅) 스투파()가 그 현장이다. 암베드카르 박사는 19561014일 개종선언대회를 이끌었다. 인도불자들은 매년 1014일이면 나그푸르 딕샤 부미 스투파에 모여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제는 나그푸르에서만이 아닌 여러 지역에서 기념행사와 대규모 법회가 개최되고 있다.

▲ 필자를 알아보고 반갑게 손을 잡아주면서 미소 짓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성하(2019년 11월 22일 인도 마하라스트라 주 오랑가바  

 

인도 마하라스트라 주 오랑가바드에서 20191122일부터 24일까지 태국사원의 주관으로 대규모 법회가 개최된 바 있다. 필자는 원산스님(밀양 표충사 진불암 감원)과 함께 참가해서 달라이 라마 성하를 친견하고 국제 불교총회에서 연설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 라싸에서 인도로 망명, 현재까지 인도 히마찰프라데시(Himachal Pradesh) 주 다람살라에 주석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에 체류하면서 티베트 불교는 물론 불교 그 자체를 전 세계에 홍보하고 업그레이드 시켰다. 뿐만 아니라 인도불교 부흥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60여 년 간, 전 세계는 물론이지만 인도의 전역을 다니면서 담마 투어(Dharma Tour:설법여행)를 해 오고 있다. 이번 오랑가바드에서 열린 국제 불교 총회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될 것 같다.

 

달라이 라마는 올해 85세가 되지만,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세계 여행은 자제하고 있지만 인도 내에서의 활동은 더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각국을 방문하면서 설법을 하느라 오히려 인도 내에서의 활동은 드물었으나 이제는 인도 내에서의 행보의 폭을 넓히고 있다. 금년 3월경에도 수 백 명의 국제 불교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왕사성(라자그리하) 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 마하라스타라 주 오랑가바드 근교에 설립한 태국사원 낙성식에 참석한 인도승려들(2019년 11월 22일).  

 

필자는 1980년대 초부터 인도를 다니고 있다. 지난 40여 년간 인도불교를 지켜보면서 정말 놀랍다는 말과 함께 격세지감이 든다. 불과 수십 명에 불과하던 인도 출신 승려(비구)들은 이제 수천 명이 되었다. 비구니 스님들도 수백 명이다. 사찰도 수백 개에 이르고 있다. 불교신자도 수 천 만 명이 되었다. “매우 고무적이면서 희망적이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얼마 가지 않아서 인도불교는 불교 종주국의 위치를 다시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도를 찾는 대부분의 한국불자들은 인도불교성지 위주로 다니기 때문에 인도 불교의 실상을 잘 모르고 있는데, 인도불교는 마하라스타라 주에서 활발하게 부흥하고 있는데, 옛날의 불교가 아닌 나바야나 불교(Navayana Buddhism)인데, 테라와다(상좌부), 마하야나(대승)나 바즈라야나(金剛乘)가 아닌, 신승(新乘:나바야나) 불교이다.

 

아직도 우리는 고대 인도불교에 집착하고 있지만, 인도불자들은 나바야나(新乘) 불교를 추구하면서 생활 속의 불교, 대중과 함께 하면서 사회 공동체에서 호흡하는 새로운 불교, 나바야나(新乘:새로운 수레바퀴)를 꿈꾸면서 새로운 물결의 불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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