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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시크교·이슬람교도 병사에 터번·히잡·턱수염 허용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2/14 [23:07]
미국 육군은 2017년 모든 병사에게 허용

미 공군 시크교·이슬람교도 병사에 터번·히잡·턱수염 허용

미국 육군은 2017년 모든 병사에게 허용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2/14 [23:07]
▲ 미국 육군에 복무 중인 시크교도들.    

 

미국 공군에 복무하는 모든 병사들이 터번과 히잡을 착용하고 턱수염을 기를 수 있게 된다.

 

14(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시크교·이슬람교도 병사들이 오래전부터 요구해온 터번과 히잡 등의 착용을 극히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승인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머리카락이나 수염을 자를 수 없는 시크교도 병사들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보이는 한 머리를 기를 수 있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에서 창시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융합사상 종교로 이를 추종하는 신도는 전 세계에서 2500만명에 이른다. 미국에만 70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크교도들은 힌두교의 교리와 계급 체계를 거부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개혁 사상을 표출하기 위해 17세기부터 터번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새로 바뀐 방침의 최종 검토는 미국의 경우 30일 이내, 이외의 경우에는 60일 이내에 이루어져야 한다. 해당되는 종교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병사가 군 생활 전반에 걸쳐 이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크교·이슬람교 지지 단체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입장이다. 미국 최대 이슬람교 단체인 미국 이슬람관계협의회(CAIR) 이브라임 후퍼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는 성명을 내고 "종교적 계율·신념을 가진 모든 병사들을 위한 진일보된 새로운 지침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크교연합 소속 지젤 클래퍼 변호사도 "시크교도 병사들은 미국 공군을 비롯한 전세계 군대에서 명예롭고 유능하게 복무했지만 다른 제한 없이 모든 군대에서 복무할 수 있기를 열망해왔다""이번 방침은 평등한 기회와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는 진보적인 결정"이라고 했다.

 

카말 싱 칼시 시크교도 미국 재향군인회(SAVA) 회장은 미 국방부가 지난 2017년 미국 육군의 모범 사례를 따라 모든 군에 적용되는 광범위한 정책을 제정해야 된다고 했다. 칼시 회장은 "국방부는 종교적 편의에 대해 일관되고 포괄적인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제복을 입고 조국에 헌신할 자격을 갖춘 병사들은 보다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군에 복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 육군은 지난 2017년 의료상의 이유로는 가능하나 종교적인 이유로 턱수염을 기르는 것을 막는 규정은 시크교도 병사에게 차별적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모든 육군 병사에게 터번·히잡 착용과 턱수염 기르기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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