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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태 박사의 한국종교학●정토삼부경의 『효』사상①

장정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2/15 [11:52]
정토신앙은 샤머니즘으로 모든 종교 이해하려는 한민족에게 가장 잘 수용된 불교신앙

장정태 박사의 한국종교학●정토삼부경의 『효』사상①

정토신앙은 샤머니즘으로 모든 종교 이해하려는 한민족에게 가장 잘 수용된 불교신앙

장정태 논설위원 | 입력 : 2020/02/15 [11:52]

<연재순서>

정토신앙은 샤머니즘으로 모든 종교 이해하는 한민족에게 가장 잘 수용된 불교신앙

정토삼부경-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

극락정토에 태어날 중요한 덕목으로 효를 가르친 정토삼부경

▲ 17세기 후반의 아미타불도. 대구 동화사  

 

정토는 물질적 쌓아놓음이 아니라 신실한 인간관계 속에 이룰 수 있다

 

사람의 일생은 업에 따른 이어짐의 연속이다. 현재 실존의 문제는 물론 다가올 내세의 나의 모습 역시 업(삼세인과)에 의해 결정된다. 각기 지은바 업력의 불가사의 한 과보의 힘에 의하여 자기에게 합당한 천계에 머물고 불국토에 사는 모든 중생도 그들이 이미 지은바 공덕과 선업의 힘으로 나타난 땅에 머물러 살 뿐이다. 그 모질게 따라붙는 업으로부터 사람들은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지금이 아닌 내일에 대한 무지개를 꿈꾼다. 사람들의 가장 절실한 현실에서 벗어남을 신앙과 헌금(보시)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벗어날 수 없음을 통해 절망감을 준다.

 

정토삼부경을 통해 붓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믿음의 긴 호흡이다. 나무아미타불을 지극한 마음으로 임종 시 칭명만 해도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효, 스승과 제자, 사람과 사람의 사귐을 통해서 그것이 성취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정토삼부경의 사상이란논문은 불교 경전 가운데 정토삼부경을 통해 사람들이 태어나고자 하는 불국토, 정토의 세계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정토는 결코 물질적 쌓아놓음이 아니다. 신실한 인간관계 속에 이룰 수 있는 것을 붓다는 말하고자 한다.

 

유교는 부모에 대한 예의를 효경을 통해 정리했다면 불교는 부모은중경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외 불교에서 효를 설한 경전으로 범만경, 불설부모은중경, 불성효자경, 육방예경, 중아함경등과 위경으로 보이는우란분경, 불설효자경등이 있다. 그러나 유교, 불교에서 제시하는 대표적인 두 개의 경전뿐 아니라 붓다는 수시로 자신의 가르침을 통해 부모에 대한 효순을 말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전이 정토삼부경이다.

 

이 경의 특징은 기존의 경전이 제자들로부터 법을 청함에 대한 응답의 형식이라면 정토삼부경은 붓다 스스로 법을 청하지 않아도 설하는 형식이다.

 

붓다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스스로 자청하는 모양으로 제자를 비롯 주변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내용을 구성되어있다.

 

정토신앙은 샤머니즘으로 모든 종교 이해하려는 한민족에게 가장 잘 수용된 불교신앙

 

한국불교의 특징은 원효 이래 통불교, 회통사상으로 집약될 수 있다. 원효의 통불교, 회통사상은 정토신앙에 기초한 사상이다. 수많은 마을을 돌아다니면 노래하고 춤을 추며 화영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가난하고 무지몽매한 무리까지도 모두 불타의 이름을 알고 나무(南無)의 칭호를 부를 수 있게 되었으니 원효의 교화가 크다고 하겠다.

 

나무(南無)namas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귀명, 경례, 귀식, 구아, 도아라고 번역한다. 불보살의 명칭이다. 정토종에서는 염불에 대한 찬양을 종지로 하여 항상 불호(佛號)앞에 나무두 글자를 붙였다.(김승동,불교사전,민족사,2011,p.137)

 

북한 학자 이상호의 삼국유사에서는 오막살이 가난뱅이와 어중이 떠중이들까지도 죄다 부처님 이름을 알게 되고 모두 염불 한 마디는 할 줄 알게 되었으니 원효의 교화야 말로 컸던 것이다.(이상호,삼국유사과학원출판사,1960,p406)

 

원효가 전달했다는 나무에 대한 해석을 살펴보면 화엄경설의 일체무애의 사람, 일도(一道)에 생사를 초출(招出)하다라고 한 내용에서 이름하여 나무라고 지칭하여 그것을 가지고 마을을 다니면서 노래와 춤으로 민중을 교화하였다. 그로 인해 글을 모르는 사람들도 부처님의 이름을 알고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게 되었다. 원효는 붓을 꺾고 소성 거사라 지칭하여 무애 박을 쥐고 무애 노래를 부르며 무애춤을 추면서 방방곡곡을 두루 돌아다니며 교화하였다.

 

삼국유사원효불기조를 근거로 정리하였다. 그러나 김영태는 나무아미타불염불 신앙을 했다는 구체적 행위를 논하지 않은 반면 문경현은 무지몽매한 무리들로 하여금 모두 붓다의 이름을 알고 모두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게 하였다. 구체적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가마타 시게오의 저서에는 나무를 통해 아미타신앙으로 연결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정토신앙은 샤머니즘적 경향에서 모든 종교를 이해하려는 한민족에게 가장 잘 수용된 불교신앙의 바탕이며, 모든 불교는 이 정토교적 요소에 의해서만이 섭취되었다.

 

정토삼부경은 아미타불의 본원을 믿고 붓다의 가르침을 믿고 시방세계의 모든 붓다의 증거와 권유를 믿고, 그 가르침을 본받아 오직 나무아미타불의 명호를 염불 수행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아무리 악행을 저질러 지옥에 떨어질 사람이라도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기만 하여도 왕생할 수 있다고 설하고 있다.

 

붓다가 있는 국토는 모든 사람이 붓다와 같이 깨달음의 경지에 안주하는 세계다. 그래서 붓다가 될 목적을 갖고 수도에 정진하는 자, 즉 보살은 불국토를 건설하여 사람들을 거기에 나도록 하는 것을 염원하며 이것을 불국토를 청정케 하여 중생을 성취하는 것은 염원이라고 한다. 대승의 경전 가운데 보살이 정토건설의 원을 발하는 것을 설하는 것이 많으나 이미 불국토를 건설한 붓다로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촉불의 묘희세계와 서방아미타불의 극락세계다. 그중에서도 아미타불의 정토에 대해서는 그 국토의 청정한 상태와 그것이 성립될 때까지의 보살의 본원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아촉불의 정토에 비해 훨씬 많으며 훌륭하므로 아미타불의 정토가 모든 정토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정토다.

 

서방극락과 그곳에의 왕생에 대하여 설해진 경전은 대반야바라밀경, 묘법연화경등이 있다. 이 중에서 근본이 되는 경전은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 아미타고음성왕다라니경등이다.

▲ 장정태 삼국유사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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