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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4월 6일 개학연기 고려해 미사 재개 시점 정할 것”
춘계 정기총회, 코로나-19 담화문 발표
기사입력: 2020/03/19 [15:4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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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공동체를 살리는 길

 

천주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부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고등학교 개학일을 46일로 결정한 것에 존중해 미사 재개 날짜를 정한다고 19일 밝혔다.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19일 춘계 정기총회 브리핑에서 "미사 재개는 정부 방침을 존중하는 것으로 했다""지역 특성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점을 당기거나 늦출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교구는 다음 달 초순까지 미사 중단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의장은 한국 천주교가 236년 역사상 모든 미사를 중단한 데 대해 "나라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는 특별한 상황에서는 공동선에 동참해야 하지 않나"라며 "이웃 사랑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내려주신 복음의 대헌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적 폐쇄성을 고수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사랑과는 동떨어진 율법주의적인 태도"라며 "국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동참하는 것이 의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12일 부활절 미사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을까 예상한다""(상황이 진정된다면) 질병관리본부가 권유하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미사 전례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주교는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21년을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희년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희년 기간은 20201129(대림 제1주일) - 20211127(대림 제1주일 전날)로 정했다.

 

또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ì) 반포 5주년을 기념하는 '찬미받으소서' 주간(2020516-24)을 맞이해, 202058'한국 천주교 주교단' 명의의 기후위기 성명서를 발표하고, 516일 오후 3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 5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천주교 주교단은 이날 국민과 천주교 신자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주교단은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공동체를 살리는 길임을 우리는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우리 국민은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과 한국 천주교회 신자분들께 드리는 담화(전문)

 

사랑하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예기치 못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근심과 걱정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감염 때문에 겪게 되는 사회적 격리는 물론,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피해가 늘어나고, 경제적 피해를 입은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져 가고 있습니다.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투명하고 체계적이며 뛰어난 진단 능력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시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하여 일부 국민에 대한 비평과 원망이 없지 않았지만, 위기 때마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해 왔듯이, 이번 코로나-19에 맞서서도 우리는 뜻을 모으고, 확산 방지를 위하여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미덕을 실천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연대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은 이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힘겨워하는 다른 나라에 좋은 표양이 되고 있고, 많은 국가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사재기의 유혹을 물리치고, 자원봉사에 발 벗고 나서며, 정부의 시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노력에 따른 결과입니다. 나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공동체를 살리는 길임을 우리는 세계에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 위기를 함께 이겨 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한국 천주교회 신자 여러분,

우리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교우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일시적으로 유보한 채, 각자 광야 한가운데를 걷는 순례자의 심정으로 사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성체를 받아 모시지 못하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개별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방송 매체를 통해 미사에 참례하며, 또한 선행과 자선을 베풀면서,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이어 가는 신자 여러분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러한 재난과 시련의 시기는 성찰과 성숙의 때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시련을 허락하시지만 동시에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주십니다. “여러분에게 닥친 시련은 인간으로서 이겨 내지 못할 시련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십니다”(1코린 10,13).

 

속죄와 회개의 사순 시기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지금의 희생과 고통을 기쁘게 이겨 내고, 믿음을 잃지 않으며 희망하는 가운데 서로 힘이 되어 줍시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 희생자와 그의 가족, 우리 국민, 나아가 전 세계 모든 이가 이 위기를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주십사 마음을 모아 하느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합시다.

 

악에서도 선을 이끌어 내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는 은혜를 청하며,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하느님께 간청합시다. 죄와 죽음의 어두움을 물리치시고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 주신 외아드님께서 곧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실 파스카 축제를 준비합시다.

 

두려워하지 마라.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마태 28,5-6 참조).   

 

2020319(성 요셉 대축일)

한국 천주교 주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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