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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고통 속에서도 깨달은 아홉가지 감사는?
나들이·종교행사 '잠시 멈춤'이 최고의 배려…방심은 금물…일상 방역 가장 중요
기사입력: 2020/03/22 [21:3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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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종교행사 '잠시 멈춤'이 최고의 배려방심은 금물일상 방역 가장 중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20일로 꼭 두 달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최근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교회 사례에서 보듯 방심했다가는 언제든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 번질 수 있다. 주말을 맞아 소규모 교회 중심으로 종교행사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오후 5시 현재 확진자 통계를 분석해 보면 종교 행사를 통한 감염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5165명에 이른다. 전체 확진자의 약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신천지예수교 관련(5028)이 대부분이나 은혜의강교회(61), 부산 온천교회(34), 서울 동안교회(20), 수원 생명샘교회(12), 경남 거창교회(10) 등 다른 종교행사와 관련된 사례도 상당수다. 실내 공간에 모여 예배하면서 집단감염이 이뤄지고 이후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는 식이다.

 

종교의식은 신앙생활에서 핵심이지만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는 공동체 전체가 힘을 모아야만 극복할 수 있다.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계 등 종단 차원에서 부활절 행사와 부처님오신날 행사마저 연기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교회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종교행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경기도 부천시만 하더라도 교회 1113곳 중 553곳이 주일 예배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치관은 “4월 개학까지는 (종교행사 자제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교회에서 주말예배를 하다 확진자가 나오면 진단·치료, 방역 등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에 대해 행정명령을 통해 329일까지 종교집회를 제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종교집회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 지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굳이 행정조치가 없더라도 종교계가 공동선을 위해 각급 학교 개학 연기에 맞춰 적어도 이 기간만큼은 행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2주만이라도 종교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최근 여러 건 올려졌다.

 

몇주째 이어진 집콕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하다 보니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국에서 예정됐던 봄맞이 행사와 축제가 대부분 취소됐는데도 방문객이 수십에서 수백 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은 감염 불안감에 방문 자제를 촉구하는 플래카드까지 내건 곳도 있다.

 

코로나 블루의 우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강이나 산을 찾은 이들도 부쩍 늘었다. 부득이하게 외출한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귀가해서는 손을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이승헌 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밖으로 나가면 일단 접촉할 수밖에 없다. 굳이 나가게 된다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등 준수사항을 확실히 지키고 붐비는 지역은 가지 않는 게 맞다아직은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서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야외활동을 참고 계신 많은 분들이 답답하겠지만 이번 주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지역 주민들은 감염 불안감에 방문 자제를 촉구하는 플래카드까지 내건 곳도 있다.

 

코로나 블루의 우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강이나 산을 찾은 이들도 부쩍 늘었다. 부득이하게 외출한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귀가해서는 손을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악몽 같은 시간 보내고 마음의 안정 찾은 뒤 고난 속에서 느낀 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며 살아왔던 작은 것들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우리가 얼마나 느끼며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환자가 음압병실에서 작성한 감사의 글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 플랫폼 브런치에는 310나는 코로나19 확진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시나브로라는 작가명을 가진 글쓴이는 코로나19’ 확진 과정부터 병원에서의 격리 생활을 연재 중이다.

▲ 코로나19 방역과 치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글쓴이는 여섯 살, 백일이 갓 지난 두 아이를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회사 동료로부터 감염된 남편이 병원으로 이송된 그 날 새벽,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자신도 감염됐다는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다행히 아이들의 결과는 음성이었다. 급하게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데리러 집에 왔고 글쓴이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어린아이들과 어떻게 떨어져서 지내나하는 생각에 머리가 새하얘졌다고 회상했다.

 

음압병동에 격리된 글쓴이는 아이들의 걱정에 뜬 눈으로 날을 샜다. 코로나 확진자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아이들과 함께 붙어 지낸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자신이 원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우유를 먹이고 안아 준 시간, 아이를 재우려고 서로 마주 보고 누워 이야기를 나눈 시간, 뽀뽀 해준 순간,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는 동안 아이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도 있을 가능성에 글쓴이는 마음이 미어졌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자체의 두려움보다 가족들과의 격리 생활과 추가 감염 가능성의 불안이 견디기 힘들었다.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뒤 마음의 안정을 찾은 그는 고난 속에서 느낀 감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1.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음에도 증상이 없음에 감사하고, 저랑 남편이 양성임에도 우리와 가장 가까이 붙어 지낸 아이들이 음성임에 감사합니다.

 

2. 갑자기 벌어진 긴급 상황에서도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실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3. 격리 상태로 입원할 수 있는 병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4. 잠들어있던 새벽 시간에도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빠르게 확인한 보건소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5. 어디가 불편하진 않은지 매번 먼저 나서서 따뜻하게 챙겨주는 의료진,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 병원시설팀, 영양실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6. 병원에 격리됐다는 소식에 영양제와 책들을 병원으로 보내주려는 친구들의 마음에 감사합니다.(병원에 택배가 불가능하므로 받지 않음)

 

7. (봄방학 중이긴 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유치원에 연락하여 내가 확진자임을 밝혔음에도 따뜻한 응원의 연락을 남겨준 엄마들에게 감사합니다.

 

8. 우리를 모르는 익명의 사람들이 랜선으로, 아이들과 갑작스레 떨어진 마음을 공감하며 쾌차하라는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어서 감사합니다.

 

9.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평온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경기도 고양시 한 교회가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모든 예배를 중단하고 인터넷 예배로 대체한다'는 대형 플래카드를 교회 벽면에 걸어두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글쓴이는 코로나는 곧 지나간다. 다만, 주변에서 받은 따뜻한 응원의 말들은 평생토록 기억될 것이다면서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이웃들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할지, 대구로 내려가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확진자의 치료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과 구호대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의 마음은 어떨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봐서라도 힘을 내야겠다. 따뜻한 사랑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어 어서 일상의 제자리로 돌아가 받은 사랑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디 이제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모두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의료진들이 지치지 않기를, 회복된 일상에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이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사랑과 연대의 힘으로 차분하게 버티는 우리의 저력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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