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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대형 교회·교단들, ‘코로나19 극복’ 위해 미자립 교회 재정지원
분당우리교회 11억원 모금…사랑의교회, 만나교회, 새에덴교회 등 미자립 교회에 월세 지원
기사입력: 2020/03/24 [21:3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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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우리교회 11억원 모금사랑의교회, 만나교회, 새에덴교회 등 미자립 교회에 월세 지원 

 

 

개신교 대형 교회와 교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통을 받는 미자립 교회의 임차료(월세) 지원에 나섰다. 최근 국내 거의 모든 종교기관의 행사가 중단된 가운데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하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헌금 때문이냐'는 논란까지 벌어졌다. 전국 6만개에 이르는 교회 중 80% 가량은 교인들의 헌금으로 월세를 내기도 버거운 미자립 상태이다. 이 때문에 월세 걱정을 덜고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교단과 대형 교회들이 나선 것이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31일부터 '미자립 교회 월세 대납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 절실한 것은 미자립 교회 월세 납부 문제인 것 같다"며 지역과 교단 구분 없이 돕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319일 오후 현재 국내외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해 11억여 원이 모금됐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구호헌금'8억여원이 모금됐다. 이 목사는 "정식 모금 시작은 31일이었지만 그 전날인 229일 교회 홈페이지에 공지하자마자 성금이 답지하기 시작했다""70만원 3개월씩 500여 교회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와 교인들  

 

경기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는 미자립 교회 월세 지원을 위해 최근 1억원을 한국교회봉사단에 기부했다. 이 교회는 또 추가로 1000만원을 모금해 전달할 예정이다. 김병삼 목사는 "월세 지원뿐 아니라 개신교 케이블TV 방송을 통해 대형 교회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설교하는 예배를 중계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 등이 속한 제자훈련목회자네트워크(칼넷)도 오는 6월 예정된 '칼넷 국제포럼' 예산 중 1억원을 작은 교회 지원에 우선 쓰기로 하고, 현재 대상 교회 100개를 선정하고 있다.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대구·경북지역 작은 교회 28곳에 3월분 월세 100만원씩을 지원했으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회 관계자는 새에덴교회도 코로나 재난 동안 헌금이 줄었고 자체 빚도 있지만 대구경북특별지원헌금 봉투를 만들어 십시일반 모금했다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월 1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문안교회·소망교회·온누리교회·잠실교회·주안장로교회 등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 5개 대형 교회도 작은 교회들을 돕기 위해 교단에 지원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예장통합·기하성·예장백석 등 대형 교단들도 속속 동참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주일 예배 중단으로 헌금 수입이 급감한 소형 교회들을 돕기 위해 임차료(월세) 지원에 나서는 개신교 대형 교단이 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코로나대응총괄대책본부는 319일 첫 회의를 열어 전국 68개 노회의 자립 대상 교회 2000여곳에 교회당 30만원씩 총 6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오프라인 예배 중단으로 헌금 수입이 줄거나 아예 끊기는 바람에 임차료를 부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자립 대상 교회들이 이번 지원의 대상이라고 예장 통합 측은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소속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교단 산하 2000개 미자립 교회에 교회당 30만원씩 모두 6억원 규모의 월세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기하성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미자립 임대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지원 받는 교회의 수를 늘려 달라고 요구하는 미자립 교회들이 많아 교회당 지원 금액을 전날 정한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추는 대신 지원 대상 교회의 수를 당초 1000곳에서 두 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예장 통합은 8700여개, 기하성은 5600여개 교회가 속한 개신교 교단이다. 이들은 월세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교인 대상 모금 운동도 계속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원을 위해 모금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교단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교단의 교회자립개발원도 모금을 시작했다. 앞서 16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나눔 운동을 선포하고 미자립 교회 월세 지원을 위한 모금을 시작한 예장 백석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예배마저 중단됨에 따라 미자립 교회나 상가 교회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나눔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교단 산하 교회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방 정부가 바라던 바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소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강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 상당한 요인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악된다교단들이 중소 교회에 월세 등을 지원하면 시는 소독과 방역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주말예배 강행 교회 감찰시행7대 예방수칙 준수 여부 감독 

  

감염병은 종교를 가리지 않습니다

 

성당이 미사를, 사찰이 법회를, 여의도순복음·소망·사랑의 교회 등 대형 교회가 예배를 모두 중단했지만, 일부 교회가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에선 종로구 명륜교회, 동대문구 동안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등 교회를 고리로 연쇄적으로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 확진자 수를 훨씬 추월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관리·감독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자치구 공무원들은 322일 지역을 돌면서 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서울시가 제시한 7대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지 감찰한다. 서울시는 교회 측에 온라인 예배를 권고하면서도, 만일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할 경우 7대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입장전 발열 기침 유무 확인 예배 전후 교회 소독 손 소독제 비치 예배 시 마스크 착용 예비 시 신도 간 2미터 거리 유지 식사제공 금지 집회 예배 명단 작성 등이다.

 

 

▲ 3월18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관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교회의 집회 강행으로 불안해하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교회가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을 내리고, 물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방역과 모든 비용에 대해 구상권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물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감염병은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유 본부장은 19일 브리핑 때에는 박원순 시장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에게 중소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도와줄 것을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박 시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목사도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하고, 산하 4000개 중소교회에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또한 기독교장로회, 예장백석, 구세군, 성공회 대표와도 통화해 중소교회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시가 교회에 소독과 방역비 지원을 하고, 교단은 월세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협의 중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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