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보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연의 대처인 것은 분명하다"
교황 "코로나19 발병이 자연 세계 이해하고 심사숙고할 기회 제공“”자연의 보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연의 대처인 것은 분명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인류가 현재의 생태계 위기를 무시한 데 따른 자연의 대응일 수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국 매체 '더 태블릿 앤 코먼웰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생산과 소비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 세계를 이해하고 심사숙고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는 부분적인 재앙에 대처하지 않았다"며 "누가 지금 호주 산불을 이야기하거나 18개월 전 북극의 빙하가 녹아 배를 타고 건널 수 있던 상황을 기억하는가, 누가 홍수에 대해 이야기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것들이 자연의 보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연의 대처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교황청의 운영 방식도 급격히 변화한 것은 분명하다고 CNN은 보도했다.
평소 신자와 관광객들로 가득 차는 성지 주일 미사가 교황의 집전 하에 텅 빈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진행된 것부터가 이런 변화를 가늠케 한다.
젊은 시절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호흡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교황은 인터뷰서 기관지염에서 회복 중이며 "거대한 불확실성의 시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요일마다 고해성사를 하면서 자신의 이기심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노숙자들이 호텔이 아닌 주차장에 격리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 노숙자들이 격리된 사진을 봤다"면서 "호텔은 비어있는데 이들은 호텔에 가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가난한 이들을 돌봐야 할 때"라면서 현재 격리 상태에 처한 이들에게도 "다가올 미래를 위해 자신을 돌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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