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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신사리 봉안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20/04/17 [21:28]
1964년 보물 제410호로 지정, 세 번째 국보 지정 신청 만에

진신사리 봉안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

1964년 보물 제410호로 지정, 세 번째 국보 지정 신청 만에

이준혁 기자 | 입력 : 2020/04/17 [21:28]

 

보물 제410호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다.

 

정선군은 앞서 2011년과 2013년 두 번에 걸쳐 수마노탑(水瑪瑙塔)의 국보 승격을 추진했지만 근거 부족 등의 이유로 부결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 세 번째 국보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한달 동안 국보 지정예고 고시와 의견 수렴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문화재위원회를 한 차례 더 열어 확정되면 다음 달 말이나 6월께 국보 지정을 완료하게 된다.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수마노탑은 석재를 벽돌형태로 가공해 쌓은 모전(模塼)석탑이다.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1층 탑신에 감실(龕室·작은 불상 등을 모셔둔 곳)을 상징하는 문비(門扉)가 있고 그 위로 정교하게 다듬은 모전석재를 포개어 쌓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수마노탑이 있는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뒤 643(선덕여왕 12)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적멸보궁이 자리 잡고 있다.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의 적멸보궁과 더불어 국내 5대 적멸보궁이다. 적멸보궁은 법당 내에 부처의 불상을 모시는 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으로 바깥이나 뒤쪽에 사리탑이나 계단을 설치해 봉안한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가지 보석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다.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갖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해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고 해 '물 수()'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으로 불렀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어 탑 안에 넣어두는 돌)은 조성역와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다. 또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다보탑(국보 제20)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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