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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분열 EU의 화합과 단결 재차 촉구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0/04/22 [20:33]
교황, 분열 EU의 화합과 단결 재차 촉구

교황, 분열 EU의 화합과 단결 재차 촉구

교황, 분열 EU의 화합과 단결 재차 촉구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0/04/22 [20:33]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유럽연합(EU)의 화합과 단결을 재차 촉구했다.

 

교황은 22(현지시간) 오전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미사를 주례하면서 EU의 분열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은 우리 사이에, 그리고 국가 간 매우 긴밀한 단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또 "EU의 창시자들이 꿈꾼 '형제애적 화합'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유럽을 위해 기도하자"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할 화상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EU는 현재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 완화 방안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국가 재정이 열악하고 부채가 많은 남유럽 국가들은 1조 유로 이상의 공동 채권 발행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정적 부담을 함께 짊어지자는 취지다.

 

반면에 독일과 네덜란드 등 상대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북유럽 국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사한 구제금융시스템인 유럽안정화기구(ESM) 틀 내에서의 지원을 고수하며 대립하는 양상이다.

 

일부에선 이를 EU '() 남북 갈등'이라고 명명하며 붕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EU 통합의 버팀목이자 지지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나고 자랐으나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으로, 유럽계 뿌리를 갖고 있다.

 

교황은 지난 12일 열린 부활 대축일 미사의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 강복 메시지에서도 "EU는 현재 시대적 도전에 직면했다.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다"라며 단합을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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