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라마단 시작 이슬람국가 방역 비상...상당수 신자들은 전통 고수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0/04/23 [19:22]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금식과 만찬에서 집단감염 위험

라마단 시작 이슬람국가 방역 비상...상당수 신자들은 전통 고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금식과 만찬에서 집단감염 위험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0/04/23 [19:22]

이슬람 문화권에서 한 해 중 가장 성스러운 행사인 '라마단(Ramadan)'23일 초유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속에서 시작된 가운데 코로나19의 확산 우려에 자제 결의를 하고 있는가 하면 보수 종교계와 상당수 이슬람 신자들이 각국의 제한 조치에도 라마단 전통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물과 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 라마단이 한 달 동안 이어지면 수분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알제리의 한 정치인은 올해 금식 면제를 주장하고 나섰고,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도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 금식을 미룰 수 있다고 허용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칼리즈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리다 알 호사니 UAE 보건예방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올해 라마단 기간엔 이프타르와 수호르 모임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이슬람 교도들이 해가 진 후 갖는 만찬을 이프타르’, 해 뜨기 전 조식을 수호르라고 부른다. 특히 이프타르는 가족과 친지뿐만 아니라 이웃들이 다 같이 모여 성대하게 벌이는데, 이때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랐다.

 

이집트 당국도 매년 세계적인 볼거리로 관심을 모았던 길거리 자선 이프타르를 올해 금지했다. 이란과 터키 등은 단체 예배와 순례도 제한하고 나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성지와 사원을) 앞으로 2주 더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다르다. 각국 정부의 방역조치가 보수 종교계의 반발로 철회되기도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원 기도회 규모를 5명 이하로 제한했다가 종교계 반발에 50명으로 완화했다, 18일엔 기도회 제한 방침을 아예 철회했다.

 

이집트와 사우디 등의 수니파 종교기구는 더욱 단호하다. 노약자나 환자가 아니라면 이슬람의 의무를 저버릴 수 없고, 금식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