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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그린 한중일 명산전(韓․中․日 名山展)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1/05/30 [16:35]

가슴으로 그린 한중일 명산전(韓․中․日 名山展)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1/05/30 [16:35]

황광현 기자의 취재수첩

 

가슴으로 그린 韓․中․日 名山展



마음을 깨우치면 부처가 된다는데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 즉 사람의 마음을 참되게 깨우치면 부처에 이른다는 의미를 되새깁니다. 나는 언제 내 마음을 올곧게 깨우칠 수 있을지? 집착과 번뇌를 끊지 못하고 있는 나그네에게 안탕산(雁蕩山)의 합장봉(合掌峰)은 말없이 합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구화산, 천대위(天臺上)의 모정



방촌 황희 -KBS TV 지식기행 방영(2011.3.13) 명재상의 조건



중국 장가계의 천문산과 천문동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대하양식장 방죽길

전통산수화(傳統山水畵)를 현대적 경향의 실경산수화풍(實景山水畵風)으로 발전시켜 힘이 넘치는 기운생동(氣韻生動) 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곽원주(世丁 郭元柱, 휴대전화 011-230-8831) 화백이 ‘동양 삼국의 명산’을 답사해 화폭에 담아 작품 전시를 했다.

지난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 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전시된 우리니라의 명산 대작 ‘북한산의 숨은 암벽 추색(6m✕1.6m), 태백산의 주목과 천제단(4m×1.5m)', 중국의 명산 대작 '안탕산의 기암군봉(8m✕1.5m), 개나리꽃이 만개한 태산의 비경(6m✕1.6m)', 일본의 명산 대작 '신모에 다케의 분화구(8m✕1.5m)'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했다. 또한 학자의 고향이란 주제로 KBS 1TV 지식기행에서 방송됐던 ‘청산에 길을 묻다(퇴계 이황), 은둔에서 찾은 희망(고산 윤선도), 그는 어떻게 임진왜란을 극복했나(서애 유성룡). 질곡의 삶을 살다(송강 정철), 명재상의 조건(방촌 황희)' 등 8명의 생애 화폭이 눈길을 끌었다.

작품 중 일본 명산 신모에 다케는 2009년 5월 곽 화백이 규수 기리시마 연산을 등산하며 사생하여 작품을 완성했다. 그러나 2011년 2월 화산 폭발로 형체가 사라졌다. 다행히 그림으로나마 그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자료가 됐다.

곽 화백은 우리나라의 백두대간과 정맥 그리고  중국의 42개 명산의 장대한 풍경, 일본의 습윤한 산과 계곡을 직접 답사하는 등 평소 자연의 생동감 넘치는 풍취를 마음으로 얻은 그 느낌을 화폭에 담고 있는 화단의 중견작가이다. 그의 화폭은 항상 자연의 현장 사생에서 연유되는 장쾌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기운이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생동감이 가득한 운필, 몇 천 년 세월의 흔적이 녹아 있는 자연의 운치가 적극적 필의와 갈필, 농담조절과 채묵의 조화를 통해 작품들 속에서 작가 특유의 미감으로 조화돼 현대 실경산수화의 한 양식으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작품의 표현기법은 전통 수묵채색화법을 바탕으로 한 운필의 섬세하면서도 격렬한 운용이 두드러진 특징을 지녔다. 이는 작가만의 독자적 사경산수화풍(寫景山水畵風)으로 태어나고 있다.

곽 화백은 ‘나는 언제나 전통필법과 현대 실경회화의 조화와 작가로서의 정신 자세의 동양에 중점적인 관심을 두어왔다. 그런 연유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한․중․일 동양의 자연에 대한 현장 사생을 많이 하여 실경의 진수를 느끼고자 노력했다. 현대의 화풍 흐름에 접목시키고자 20여 년 동안 최선을 다 하였지만 부족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미술관 전시회를 마친 뒤 전국 순회전시를 하고, 중국은 올해 11월말 초대전이 열리며, 일본에서도 전시할 계획이다. 화단에서는 이러한 전시가 한․중․일 산을 비교하며 산수에 서로 다른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1면 중국 안탕산(雁蕩山, 1,056.6m)의 합장봉과 관음암 화폭은 저장성 원저우시에 있는 바다 위의 명산이다. 서로 다른 봉우리와 폭포, 계곡, 동굴, 사찰이 많다. 돌기둥, 동굴, 벼랑 등 기이한 지질경관은 ‘지형 박물관’이란 별칭을 얻었다. 산정에는 안호(雁湖)란 호수가 있어 산 이름이 안탕산이다. 지금은 물이 적어 작은 못으로 남아 있지만 옛날 기러기가 쉬어가는 산정의 호수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정상에서 보는 일출과 발아래 운무의 조화는 극치를 이룬다. 마치 부처님이 두 손을 모으는 모습인 합장봉(合掌峰), 영혼이 깃든 봉우리와 바위 사이로 자리 잡은 천혜의 명소 5층 높이의 관음암에 관음보살이 모셔있다. 그 옆의 영봉사(靈峰寺)에서 보는 부부봉은 두 봉우리가 일몰이 되면 서로 포옹하는 남녀처럼 보인다. 어느새 포옹하던 부부에서 막 날아오르려는 독수리로도 변한다.

안탕산는 원저우의 용장공항에서 80km 정도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 5~6월, 8~9월이 찾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구화산(九華山)의 천대위(天臺上)의 모정(慕情)은 구화성경(九華聖境) 연화불국(蓮華佛國) 화폭이다. 구화산은 신라왕자 김교각(金喬覺) 스님이 지장보살이 된 진실불을 모신 곳이다. 저녁노을이 서산마루에 걸려 동자승이 하산하던 희미한 산길을 물들이고 있다. 김교각 스님은 이곳에 올라 초승달을 쳐다보며 떠난 동자승과 고향산천의 그리운 마음을 떨쳐버리기 위해 얼마냐 염불로 짓눌렸을까. 즉 김교각 스님이 동자승 한 명을 대리고 염불을 하는데 동자승은 염불엔 생각 없이 산속에서 가장 귀한 생선만 생각해 떠난 동자승을 부처님의 말씀으로 붙잡지 못한 것을 의인화 한 화폭이다. 선계에 드는 듯한 이곳이야 말로 참선과 염불을 함께하는 ‘선정쌍수(禪淨雙修)’의 자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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