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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岩 칼럼
꿈과 의지가 있는 한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다
코로나19 최고령 완치자 104세 촤상분 할머니…97세 황영주 할머니 “행복한 삶, 그 의지가 나를 살려”
기사입력: 2020/05/29 [13:50]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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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최고령 완치자 104세 촤상분 할머니97세 황영주 할머니

행복한 삶, 그 의지가 나를 살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희망과 꿈, 의지보다 중요한 삶의 가치가 있을까,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일어설 힘을 얻는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는 그 어떤 고난이나 병마(病魔)도 이겨낼 수 있다. 이는 남녀노소 불문이다.

 

국내 최고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104세 최상분 할머니가 515일 퇴원했다. 지난 310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경북 포항의료원에 입원한 지 67일 만이다. 최 할머니는 최고령 확진자에서 '최고령 완치자'가 된 것이다.

 

최 할머니는 이날 낮 12시쯤 포항의료원의 격리 병원을 나섰다. 할머니는 격리 병동 입구에서 구급차까지 20m쯤을 휠체어로 이동하면서 잠이 오는 듯 자꾸 고개를 떨궜다. 한 간호사가 "지금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하고 귓속말로 묻자 할머니는 희미하게 웃음을 보이면서 "난 괜찮아. 수고들 했어요"라고 했다. 포항의료원 의료진은 입원 기간 내내 최 할머니를 '꽃님이 할머니'라고 불렀다. 할머니가 의료진을 대할 때마다 '환하게 웃는다'고 해서 붙인 별명이다. 최은숙 포항의료원 간호과장은 "귀가 무척 어두운 최 할머니는 의료진을 대할 때마다 '수고했다'는 격려를 자주 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42~4일 사흘 동안 최 할머니의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했다. 혼자 거동할 수 없는 할머니는 천식 등 기저 질환도 있었다. 오랜 요양원 생활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경미한 치매 증세도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했다. 주치의와 간호사 등 14명의 의료진은 24시간 3교대로 곁을 지켰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를 위해 방호복을 입은 채 손·발짓으로 소통했다. 등에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새벽에도 중간중간 몸을 돌려 눕히고, 하루 7~8번 대소변을 받아 냈다.

 

할머니의 퇴원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최고령 완치 사례다. 중국에서 104, 이란에서 103세 할머니가 완치된 적이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8665세 이상 고령자. 치명률도 60대에 2.7, 70대엔 10.8, 80세 이상은 25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최 할머니의 완치 기록은 고령 코로나19 환자들에겐 커다란 희망이다.

 

그에 앞서 국내 최고령 코로나19 완치자는 경북 청도군 각남면에 살고 계시는 97세 황영주 할머니였다. 황 할머니는 지난 3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12일 만에 완치됐다. 황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아들 홍효원(73)씨는 어머니가 이 병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삶의 동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황영주 할머니는 아들 홍씨를 통해 원래의 행복했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한 의지가 나를 살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전까진 321일 완치된 경산의 93세 할머니가 최고령이었다.

 

황 할머니는 지난 31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소 다니던 집 근처 효자손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센터에 다니는 노인 1명이 황 할머니보다 먼저 확진을 받았다. 아들 홍씨는 어머니가 평소 노인주간보호센터를 다니는 걸 너무 행복해했다. 센터 사람들도 어머니를 친엄마처럼 대했다. 센터장과 통화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황 할머니는 확진 직후 미열만 있었다. 약간의 치매기가 있어 노인장기요양 4등급을 받았다. 그 외에는 별다른 질환 없이 건강했다. 

 

101교수의 늙지 않는 세 가지 방법은 일, 여행과 사랑

김형석 명예교수 교회 생활에 안주하면 안돼참신앙인은 늙을 수 없다고 생각해

 

불교에서는 인생을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이라고 일컫는다. 생과 사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운명이고 병은 관리와 의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의학의 범주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불로(不老)'의 문제다. '늙지 않는 삶이 행복'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올해 101세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한 일간지에 게재하는 칼럼에서 내 친구 안병욱은 80이 되었을 때 늙지 않는 방법 세 가지를 권하곤 했다. 공부하라, 여행을 즐기라, 열심히 연애하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안 선생보다 10년이 더 지난 뒤부터 안 선생의 일상적인 가르침을 철학적인 관념으로 보충해 보곤 한다.

 

공부도 정신적인 일이다. 공부하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렇다면 누가 늙지 않는가.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내 나이 100을 넘었다. 그래도 일하고 싶다. 일이 없으면 사는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내 주변에서도 100세까지 젊게 행복한 삶을 누린 사람들은 모두가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게으른 사람이 빨리 늙는다. 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일이 안겨다 주는 축복이 많다. 나는 지금도 적당한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건강은 일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미안하지만 나는 지금 누구보다도 젊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은 새로운 삶을 위한 호기심과 도전이다. 비록 몸은 늙어가지만 정신은 계속 성숙하게 마련이고 그 성숙이 곧 성장을 동반하기 때문에 젊음을 뒷받침해 준다.

 

김 명예교수는 교회에서 성장했고. 교회가 그를 젊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교회 생활에 안주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교리에 붙잡혀 예수님이 가르쳐 준 진리를 깨닫지 못하거나 신앙적 삶을 교회를 거쳐 사회적 책임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면 성장에서 오는 젊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신앙을 진리와 역사적 사명으로 받아들이면서 한없는 희망과 창조력으로 터득하며 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신앙은 사명감과 더불어 항상 새로 태어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참신앙인은 늙을 수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명예교수는 또 사랑에 관해서도 사랑은 죽을 때까지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돈이나 물건, 권력이나 명예를 사랑하는 것은 쉬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예술이나 학문을 사랑하는 열정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임종을 앞둔 사람의 가장 큰 소원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작별이다. 사랑의 끝이 인생의 종말이기 때문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우정이 될 수도 있다. 이웃과 민족을 위한 사랑도 좋다. 그들을 위하는 사랑이 있는 동안은 행복과 젊음이 남는다고 생각한다. 가장 고귀하고 영원한 것을 사랑한 사람은 누구보다도 값있는 인생을 산다.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진실을 깨닫는다면 좋겠다고 썼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97세 초고령에도 완치 판정을 받은 황영주 할머니가 병을 이겨낼 수 았었던 것은 삶의 분명한 동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황 할머니는 원래의 행복했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한 의지가 나를 살렸다고 생환 소감을 밝혔다. 김 명예교수도 늙지 않고 장수하는 비결로 일, 여행과 사랑을 꼽았다.

 

무엇보다 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과 꿈을 지닌 긍정 에너지의 소유자들이다. 그렇다. 꿈과 의지가 있는 한, 늙고 병들지 않는다.

수암(守岩)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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