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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생활의 발견'
박현선의 ‘생활의 발견’●정다웠던 외출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정’
기사입력: 2020/06/18 [20:2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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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 

 

우리 시대의 은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우리네 주위에는 희생과 봉사를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고 나를 남보다 낮추고, 그것을 묵묵히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아들의 중학 시절 운영 위원으로 중증 장애인 목욕 도우미로 활동할 때 겪은 체험이다. ‘한사랑 마을은 주로 중증 장애인 보호 시설로 뇌병변이나 지적 장애인들이 거주하며 공부도 하 고 치료를 받는다. 여러 곳의 봉사 단체에서 버스를 타고 올 정도로 각계각층 사람들이 열정적이다. 우리 35명의 학부모는 시 설 직원에게 목욕시킬 때나 휠체어에 태워 이동할 때 주의 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절대! 동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정들면 장애인들이 힘들어요.” 정을 주고받다 그 봉사자가 안 오면 실망한 나머지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는 것이 이유이다.

 

우리는 2인씩 팀이 되어 남자 장애인과 여자 장애인 생활실을 지정해주면 2층 장애인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장애인 목욕 도우미가 처음이어서 긴장이 많이 되었다. 유진이 어머니가 전 년부터 목욕 도우미를 해서 의지가 되었다. 처음부터 남자 장애인을 목욕시키는 것에 나는 자신이 없어 걱정하고 있는데, 여자 장애인으로 정해졌다. “남자 장애인이 빨리 끝나고, 외려 목욕 시키기는 편해요.”라고 한다. 여자 장애인은 손이 많이 가고 몸은 바빠도 이 결정에 만족한다. 2층으로 올라가 배정받은 4명의 중증 장애인 생활실에 들어가니 몸들은 초등학생 정도의 몸인데 이십 대 성인이란다. 손은 손대로 발은 발대로 제대로 몸 가누기도 힘들고 말도 할 수 없으며 서너 살 아기 성장 상태로 거의 누워서 지낸다. 음식은 이유식을 떠먹여주거나 튜브를 연결 해서 먹여야 한다.

 

휠체어에 태워 목욕실로 이동한 후 안절부절못하고 서 있었다. “준서 어머니! 먼저 옷부터 벗기세요!”라는 유진이 어머니 말에 정신이 들었다. 옷을 벗기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다. 말은 못 하지만 아가씨들이라 부끄럼을 타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옷을 벗겨도 난감한 상황이다. 가장 힘든 것은 몸을 못 가누니 그 상태에서 머리를 감기는 일이다. ‘총성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내 자식 목욕시키듯 정성을 다해 씻긴다. 환자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목욕실과 화장실은 세제를 써가며 깨끗이 청소까지 해야 끝이 난다. 나는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 어 눈도 따갑다. 하지만 2시간 동안 4명을 목욕시켜야 하므로 오로지 집중에 또 집중이다. 딴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다.

 

목욕을 시키고 나니 얼굴이 유리알같이 맑아 보이며 생기가 돈다. 담당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애들이 목욕하는 날을 손꼽아 가며 기다려요. 몸이 개운해지니까! 잘 먹고 잘 자거든요.” 옷 을 입히고 휠체어로 이동 생활실로 데려온다. 머리를 말리고 빗 질해 머리핀을 꽂아주고, 얼굴에 로션을 발라준다. 말은 못 해도 눈빛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며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 ‘정 주지 말라 했는데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생활실까지 청소하고 요플레 간식을 떠먹여주고 나면 끝이 난다.  

 

목욕 봉사를 처음 하는데 해본 것처럼 잘한다고 유진이 어머니가 칭찬한다. 그 앞에서는 힘들지 않은 척하지만, 아니다. 목욕 봉사를 마무리하고 생활관을 나오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다 음 날은 온몸이 아프다. ‘봉사라는 것이 말로 하기는 쉬운데 실천은 어렵구나!’ 몇 달이 지나면서 안 보이는 장애인도 있었다. 물으니, 보통 장애인들은 서른을 못 넘기는 경우가 있어 안 보이면 이 세상에 없는 것이라 말한다. ~ 가슴이 아려오고 먹먹 해진다.

 

2년 정도 힘든 목욕 봉사를 같이하다 보니 우리는 끈끈한 동지애가 몽글몽글 만들어졌다. 만나면 그리 즐겁고 좋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해도 계속 봉사 활동을 하자고 다짐했지만, 졸업 후 각각 다른 학교로 진학하다 보니 서너 명 만 봉사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요즘은 광주에 일이 있어 초월읍을 지날 때면 그때 장애인들을 열심히 씻겨주고 청소를 하며 즐겁게 봉사를 같이했던 유진, 선영, 수연이 어머니가 생각난다.

▲ 박현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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