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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대상서 방치, 충북도·청주시 무슬림 확진자 발생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8/05 [15:57]
지난달 31일 이슬람 종교행사 참석, 300여명 전원 검사

방역대상서 방치, 충북도·청주시 무슬림 확진자 발생

지난달 31일 이슬람 종교행사 참석, 300여명 전원 검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0/08/05 [15:57]

지난달 31일 이슬람 종교행사 참석, 300여명 전원 검사    

충북도·청주시, 이슬람문화센터 존재도 처음 확인무슬림 숫자 파악 못 해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지난달 31일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방역 대상에서 이슬람교를 제쳐 놨다가 허를 찔린 것이다.지난 34일 청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6명 중 5명이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했는데 자치단체는 관내에 무슬림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도와 시는 무슬림 확진자들이 지난달 31일 청주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갔던 사실이 확인되자 참석자 명단을 확보, 뒤늦게 검체 채취 검사에 나섰다.

 

충북도에는 종교 담당 부서가 있는 데도 이슬람교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탓에 종교행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청주시는 "이슬람 문화센터에서 행사가 있으니 소독해 달라"는 경찰의 통보를 받고 이 센터 내부를 소독했을 뿐 정작 행사 때는 무슬림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청주, 진천, 음성에 이슬람 문화센터가 있다는 것도 무슬림 확진자 발생 후에야 확인됐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무슬림 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여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충청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A씨와 30B, 이들과 밀접 접촉해 4일 추가 확진된 동거인 3명과 지인 1명이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했다. 동거인 3명과 지인 1명은 무증상 감염자다.

 

이날 행사는 흥덕구 복대동 소재 청주 이슬람문화센터가 주최한 것으로, 야외에서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렸고, 1부에 300여명, 2부에 40여명이 각각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은 행사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주장했지만, 행사장에서 빵과 우유를 나눠 먹었다는 진술도 나온 상황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참석자 전원의 신원을 파악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을 제외한 336명이 검사 대상이다.

 

한편 지난달 31일은 '이드 알 아드하'(희생절)로 불리는 이슬람교의 최대 명절이다. 이때는 전 세계 무슬림들이 예배를 드리게 돼 있다. 청주에는 이슬람 사원이나 성원이 없지만 이날 행사는 청주 흥덕구 복대동에 소재한 '청주 이슬람 문화센터'가 주최했다. 이 센터는 레바논 출신으로 알려진 42A씨가 지난 2016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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