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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岩 칼럼
나를 바꾸는 불교심리학…『유식, 마음을 변화시키는 지혜』
현명한 삶 위한 유식(唯識) 입문서…유식, 지혜롭고 현명한 삶을 위한 생활철학 되다
기사입력: 2020/10/13 [19:50]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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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삶 위한 유식(唯識) 입문서유식, 지혜롭고 현명한 삶을 위한 생활철학 되다 

 

유식(唯識)은 불교 수행의 핵심을 체계화한 대승불교의 가장 권위 있는 사상이다.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일 때 눈, , , , 피부 등을 통해 시각, 촉각, 후각, 미각 등을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정보들은 마음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 '유식'의 핵심이다. 예를 들면, 길 가던 나그네가 순간 뱀을 보고 깜짝 놀라고 무서웠는데, 다시 보니 노끈이었다는 얘기가 있다. 무서운 감정은 '잘못된 정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며, 마찬가지로 부정적 감정들의 대부분은 왜곡되고 확대·재생산되어 우리를 괴롭힌다. 이러한 '왜곡된 정보'가 괴로움의 원인이 되며, 왜곡된 정보로 인해 무서운 감정이 들었다는 것을 '아는 것',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이다. 이렇게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내 마음을 바꾸기도 하고, 또한 내 마음이 내가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바꾸기도 하므로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 라고 했다

 

유식은 산스크리트어 vijñapti-mātra의 번역으로, 삼라만상은 심식(心識) 밖에 실존하지 않으며, 우주의 종국적 실재는 마음 뿐으로서 외계(外界)의 사물은 마음의 변현(變現)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즉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말한다. 따라서 유식은 윤회하는 삶과 과거경험에 의해서 분재된 우리의 영혼을 해방시키고 치유하는 불교의 핵심 교리가 마음 치유와 어떻게 체계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배울 수 있다.  

 

유식의 핵심개념,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유식, 마음을 변화시키는 지혜

 

평생 유식학(唯識學)을 연구해온 요코야마 코이츠(横山紘一) 일본 릿교(立敎)대학교 명예교수가 난해하고 어렵기로 유명한 유식을 지혜롭고 현명한 삶을 위한 생활철학으로 변모시켰다.

 

유식, 마음을 변화시키는 지혜(요코야마 코이츠 지음, 안환기 옮김/민족사)는 유식의 핵심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일들을 구체적 사례로 들어 유식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또 현대 물리학의 원리가 유식사상과 어떻게 통하는지도 보여 준다.

 

이 책은 유식학의 핵심 개념을 도표로 정리하여 유식에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초심자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또 이미 유식학의 핵심 개념에 익숙한 사람도 그 개념을 어떻게 우리 시대의 언어로 표현하고 현실에 접목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크게 두 장으로 구성된다. 1<도대체 무엇인가?>는 우리가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그리고 내 바깥에 있다고 여기는 대상에 대해서 탐구하고, 2<‘어떻게살아야 할까>1장에서 얻은 지혜를 통해 구체적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또 현대의 여러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구한다.

 

이 책의 원저는 미국에서 INTELLIGENT LIFE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은 불교적 지혜가 어떻게 인생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반짝이는 명료함으로 보여 준다.” 퍼블리셔 위클리(Publishers Weekly)   

 

현명한 삶을 위한 유식 입문서 

라는 언어에 갇힌 나유식에서 그 출구를 찾다 

 

전 지구적 환경 문제, 민족 간의 분쟁, 종교 간의 대립, 가정폭력, 교육 현장의 붕괴, 청소년

들의 안이한 일탈과 뉴스를 채우는 끔찍한 사건들, 부정부패로 인한 폐해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와 함께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들. 이렇게 인간의 잘못으로 생겨난 재난과 병()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고 여기며, 그 희망의 씨앗을 유식학에서 찾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평생 유식을 연구해 온 유식학자 요코야마 코이츠 교수다. 그는 묻는다.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이 책의 저자 요코야마 코이츠 교수는 각자가 가진 자아에 집착하는 마음이 인간 삶의 모든 병폐를 낳은 원인이라고 말한다. ‘자기’, ‘자신’, ‘를 생각하는 이기주의는 가깝게는 가정 내에서의 대립을, 멀리는 민족·국가·종교 간의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국가를 만들고, 종교를 믿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대립하고 싸운다. ‘나는 나, 너는 너혹은 나는 유대인, 너는 무슬림이라는 데 집착하여 절대로 화합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면서 내가 수익을 얻으면 반드시 돈을 잃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지 않는다. 저자는 묻는다. 나와 너를 가르는 이분법적 세계에서, 불행하고 괴로워하는 주변 사람들을 제쳐 두고, 나만 풍요롭고 즐거운 게 진짜 행복한 것인가? 그것은 헛된 행복의 환상에 불과하다. 그런 행복은 자아에 대한 집착만 강화할 뿐이다.

 

유식, ‘세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행복의 근원을 발견하는 여정

나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이처럼 마음속으로 항상 되풀이해서 말하고,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하면서, 자기 마음의 깊은 곳에 잠복해 있는 자아에 집착하는 종자(種子)를 불태워 없앨 때, 정신을 차려 보면, 나도 행복해져 있을지 모릅니다. (p.8)

 

저자는 나만의 행복이 아닌,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힘쓴다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나 따위라고 말하는 란 어떤 존재인가? 그것은 는 왜 이럴까? ‘는 타인에 비해서 얼마나 열등한가? 저 사람은 왜 를 미워하는가? 등 열등감과 우월감을 오가며 끝도 없는 번민에 시달리는 를 의미한다. 저자는 이 모든 게 있다는 언어가 만들어 내는 것이라 말한다. 우리는 언어일 뿐인 의 이미지에 갇혀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언어로 생각한 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확인하고 알아차릴 때 세계는 크게 바뀝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세계 속에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p.96)

 

우리는 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존재한다, 또 마음이 투명한 거울이고, 그 거울에 외부 세계가 그대로 비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세상은 인간만의 판단, 인간의 언어가 전부일 수 없다. 우리는 언어와 생각에 갇혀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한다.

 

모양이든, 색깔이든, 생각이든, 그리고 언어든 모두 내 마음속에 있는 영상이며, 만들어진 것이고 구성된 것입니다. 내가 인식한 세계는 화가가 캔버스 위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내 마음속에 있는 여러 가지 회화 도구로 그려 낸 것에 불과합니다.(p.46)

 

마음이 그려낸 나 그리고 세계. 그러나 세계도 내가 인식하는 것처럼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사는 세계는 내 마음이 만들어낸 꿈이다.

 

우리는 그것 자체인 것, 언어로 명명될 수 없는 것을 언어로 명명함으로써 영희’, ‘철수’, ‘연필’, ‘’, ‘’, ‘매미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대상화한다. 이렇게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이 삶의 편리를 위해 하는 행위인데, 문제는 우리가 언어로 말하는 대로 사물이 존재한다고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 이렇게 걷고 말하고 먹고 있는 존재는 무엇인가? 저 태양, 하늘, 선선한 바람이것이 다 환상의 산물이라는 말인가?

 

저자는 이런 근본적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 번도 깨닫지 못한 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는 무언가를 소비하거나, 해외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기 안으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재발견된다. 그 과정이야말로 연기의 이치 속에서만 존재하는 나, 참으로 경이롭고 멋진 존재로서의 나를 재발견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우리는 언어로 명명되기 이전의,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경험함으로써 잠재되어 있는, 헤아릴 수 없이 큰 행복의 근원에 접근하게 된다 

 

심층의 마음을 관찰하고, 변화시켜 나갈 때 이 지옥같은 세계도 사라져

 

바야흐로 물건이 범람하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눈은 마음에서 멀어져 물건쪽으로만 끌려가고 있습니다. 물건에 대한 집착, 그것은 마음을 고갈시켜 버립니다. 집착하는 욕망과 그 주인공인 자신은 점점 부풀어 오르고, 거기에 이기심과 욕심이 소용돌이치며, 말하자면, 지옥의 세계가 나타납니다. 지금이야말로, 빌딩, 물건, 돈은 자신의 마음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영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호소하고 싶습니다. (p.97)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나의 마음이 마음속의 영상일 뿐인 물건으로만 향해서 물건에 대한 집착과 그것을 얻고자 하는 탐욕에 이끌릴 때, 그곳이 바로 지옥이다. , 지위를 절대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실체로 여기며 삶의 목적으로 삼는 순간 지금 여기는 지옥으로 변한다. 마음의 비밀, 아뢰야식의 발견에 대해 탐구한 저자는 마음으로 되돌아가 마음속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로써 모든 것이 내 마음 바깥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고 거듭 생각할 때 내가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지켜보라. 돈과 지위로 살 수 없는 행복의 근원은 바로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다. 마음 밖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 내 마음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저자는 담배꽁초를 줍는 학생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담배꽁초를 주우며 캠퍼스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학생은, 자기 마음 속 세계를 청소하는 것이 된다. 그것은 타인을 위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일이고, 이는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운동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렇게 사물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마음의 심층부터 건강해지고, 현명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일상에서 유식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예시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으면 앞에 서있는 사람에게 마음속으로 고마워하기.

: 앞에 서있는 사람이 서있어 준 덕분에 내가 앉아 있다고 생각하기.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먹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기.  

: 우리가 어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조건[]이 작용하고 있는 덕분이다. 요리사, 어부, 참치 그 자체, 바다, 생명 한 방울, 지구, 태양, 나아가 우주 끝의 존재까지. 인과(因果)의 사슬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중 하나라도 없다면 우리는 이 음식을 맛볼 수 없는 것이다.

 

온화한 얼굴과 자애로운 말로 다른 사람을 대하기

: 온화한 얼굴을 하고 아름다운 말을 주고받는 것이 바로 보시다.

길을 걷다 마주 오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 주기

빌딩 입구에서 다음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 놓은 채로 기다려 주기   

 

저자는 자신부터 지하철 안에서 묵묵히 앉아만 있는 것으로도 사람들에게 따뜻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사람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상대와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 나와 다른 사람을 관계적으로 파악하는 이 모든 게 불교의 연기의 이치를 실천하는 보살의 행위이다. ‘유식(唯識), 마음을 변화시키는 지혜를 통해 나와 세상을 바로보는 법을 익히고, 일상의 작은 습관들을 변화시켜 나간다면, 우리는 헛된 행복 대신 마음 깊은 곳의 근원적 행복에 접근하게 된다. 이로써 건강하고, 지혜롭고, 현명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 책에 수록된 도표들    

   

책속으로

 

존재하는 것은 다만 신체, 다만 마음뿐이고, 나의 신체, 나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사실로서 인식할 때, 우리의 세계관·인생관이 크게 달라집니다.

p.29

 

왜 눈을 뜨면 색이나 형태가 보이는 것일까요? 예를 들면, 아름다운 신록도 원자·분자로 구성된 물질이며, 눈이라는 감각기관 역시 원자·분자로 구성된 물질입니다. 그러한 물질[신록]’물질[]’이 서로 만날 때, 왜 신록을 보는 시각이라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일까요. ‘물질물질에서 마음이 생깁니다.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습니다. 모르지만, 지금 시각의 마음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p.31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사실을 안다면, 필연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일 것입니다. p.35

 

이처럼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데, 우리는 자신, , 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우깁니다. 표층에서 자아를 의식하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면 자신을 의식하고 긴장합니다. 역에 전차가 들어오면, ‘좋아, 나는 앉아야지!’라며 앞을 다투며 좌석으로 몰려갑니다. 무언가에 이기면 자신이 우세하다고 자만하게 됩니다. 이처럼 자신을 의식하게 되면 끝이 없습니다. p.69

 

언어에 의한 인식에 한계가 있는 것은, 그것대로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언어로 말하는 대로 사물이 존재한다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말해진 것에 대해 집착한다는, 곧 말에 의해 속박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p.93

 

아무튼 모든 것은 언어로 생각한 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확인하고 알아차릴 때 세계는 크게 바뀝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세계 속에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p.96

 

빌딩, 백화점, 브랜드제품, 전기제품, ……. 바야흐로 물건이 범람하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눈은 마음에서 멀어져 물건쪽으로만 끌려가고 있습니다. 물건에 대한 집착, 그것은 마음을 고갈시켜 버립니다. 집착하는 욕망과 그 주인공인 자신은 점점 부풀어 오르고, 거기에 이기심과 욕심이 소용돌이치며, 말하자면, 지옥의 세계가 나타납니다. 지금이야말로, 빌딩, 물건, 돈은 자신의 마음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영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호소하고 싶습니다. p.97

 

고전역학, 즉 뉴턴 역학까지는 의 바깥에 무엇인가 얼마의 크기를 가진 입자로서의 원자·분자가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양자론, 양자역학의 눈부신 발전에 의해, ‘존재의 상태라고 하는 존재도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러한 양자론의 성과와 또 한 가지는 유식사상의 자연관, 내가 표층의 감각으로 파악한 자연, 그리고 그것에 생각과 말로 채색된 자연, 그런 자연만이 자연은 아니다. 나의 마음속에는 아뢰야식이 대상으로서 있는 자연이 있다는 자연관, 이 두 가지를 참고해서 자연에 대한 의식혁명을 행하는 것이 어떠하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p.117

 

고뇌를 짊어진 그리고 살 방향을 잃은 현대인과 현대사회를 구제할 방법은 과연 있는 것일까요?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근본적으로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을 개혁해서 이기주의에 근거하는 자타 대립의 상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 이외에는, 환원하면 인간이면서 인간을 초월하는 것 이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피라미드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의 돌을 바로잡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p.128

 

아아, 맛있다!’라고 외칩니다. 예쁜 꽃을 보고, ‘아아, 예쁘다!’라고 하며 즐깁니다. 신나는 일이 생기면, ‘아아, 신난다!’라고 외치며 기뻐합니다. 이처럼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음도 즐겁고 유쾌해져서 아름다워집니다. 그 마음의 상태와 입에서 나온 말이 아뢰야식에 훈습되어 심층에 있는 마음을 바꾸어 갑니다. 아름답고 청정한 말과 마음이 심층을 온화하게 하며 아름답고 청정하게 합니다. p.132

 

자신 이외의 수많은 인연에 의해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지금까지 라고 불렀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라는 것은 단지 말의 울림일 뿐이 그것이 지시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p.149

 

왜 이처럼 세계는 혼란스러워진 것일까요? 저는 우리 현대인 각자의 마음이 너무 바깥으로 치닫고, , 명예, 지위, 편리함 그리고 밖으로만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것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현대는 돈도 지위도 명예도 아닌 한 층 더 중요한 것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요구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p163  

 

옮긴이의 말

 

불교와 인연을 맺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박사논문 유식불교의 언어관 연구-‘사회적 자아를 형성하는 언어의 역할 문제를 중심으로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 논문은 수행자의 경험은 매우 개인적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그 수행자의 경험 내용을 알 수 있을까? 어떻게 유식불교 문헌에는 수행자들의 내적인 마음 상태 즉, 수행을 통해 마음이 변화하는 과정이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서술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는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알고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기도 합니다. 역자는 사회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언어에 주목했습니다. 유식불교 문헌을 분석하여 이 문제를 유식학적으로 밝히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관점에서 논의하는 시도를 했습니다.그 후 대학에서 불교 관련 과목을 강의하면서 유식학을 현대 사회 문제와 접목해서 쉽게 설명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유식 문헌은 수행을 통해 관찰한 인간의 심리를 멋지게 기술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사변적이고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유식학의 기본 개념에 익숙하지 않으면, 개론서 자체도 끝까지 읽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은 유식학 개념을 설명하는 딱딱한 이론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제에서 시작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전쟁, 인종 간의 갈등, 살인, 자살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구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는 인간에 의해 생겨났으므로, 그 해결 방안도 인간에게 있다고 봅니다. 그는 자신이 연구하고 체험했던 내용을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예와 접목해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그래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물론 그 이야기의 기반은 유식학입니다. 저자는 불교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로 알려진 유식학의 핵심 사상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설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 저자의 경험이 우리도 한번쯤 경험해 보았던 것이라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각 단원의 말미에 앞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유식학의 핵심 개념으로 도식화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유식학에 흥미를 느끼지만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초심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미 유식학의 핵심 개념에 익숙한 사람도 그 개념을 어떻게 우리 시대의 언어로 표현하고 현실에 접목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번역하는 동안, 심오하고 난해한 유식사상을 평생 연구한 유식학자가 일상에서 경험한 것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학문 분야와 연결하려는 열정에 감동을 하곤 했습니다. 저자는 불교학자들이 공유하는 불교 용어를 일반인들이 알 수 있도록 쉽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제시하려고 합니다. 이 점에서 저자는 보살의 특징으로 언급되는 상구보리하화중생을 자신이 해온 학문을 통해 실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은이 : 요코야마 코이츠(横山紘一

1940년 후쿠오카시 하카타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농학부 졸업, 도쿄대학 인도철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릿쿄우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릿쿄우대학 명예교수, 쇼겐단기대학 부학장이다. 저서로는유식철학(平楽社書店), 유식사상입문(第三文明社), 유식이란 무엇인가, 십우도자기를 찾는 여행, 내 마음의 구조, 유식 불교사전(이상春秋社), 알기 쉬운 유식(NHK 出版), 유식으로 읽는 반야심경(大法輪閣), 십우도 입문, 아뢰야식의 발견(이상幻冬舍) 외 다수가 있다.

 

옮긴이 : 안환기(安煥基)

서울대학교 철학과(동양철학 전공) 석사.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객원연구원이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불교심리학을 비롯해서 불교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아시아문화학술원 등재학술지 인문사회21편집위원이며 불교여성연구소 운영위원이다. 일본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연구생,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울대, 중앙승가대, 원광대, 동명대, 한신대 강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박사학위논문으로 유식불교의 언어관 연구-‘사회적 자아를 형성하는 언어의 역할 문제를 중심으로가 있다. 저서로는 한국사회와 종교학(공저), 마음과 종교-종교문화 속 마음탐구(공저)가 있으며, 연구논문으로 자리이타의 불교심리학적 의미, “Reconsidering the Role of Desire in Yogācāra Buddhism-Focus on the Bīja, Another Form of Language,” 유식학의 관점에서 본 인터넷-‘()’의 확장과 가상공간(virtual space), AI와 인간의 마음, 불교 교학적 해석과 심층적 논의, 유가행파의 비유적 표현과 소통-밀의(密意)를 중심으로, 종교경험으로서의 전의’(轉依)-외적 시선과 내적 시선에 의한 해석, 유식불교 법신(法身)’ 개념의 심리학적 의미-융의 자기(self)’攝大乘論법신개념을 중심으로-외 다수가 있다. 아시아문화학술상(2014), 14회 진각논문대상(2012), 1회 원효학술상 학생부문(2010)을 수상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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