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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민족·영토 갈등의 아제르·아르메니아 교전 3주만에 휴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0/10/18 [08:39]
러시아 중재, 18일 0시부터 '인도주의적 휴전'

종교·민족·영토 갈등의 아제르·아르메니아 교전 3주만에 휴전

러시아 중재, 18일 0시부터 '인도주의적 휴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0/10/18 [08:39]

러시아 중재, 180시부터 '인도주의적 휴전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립에다 서로 다른 민족으로 3주째 격렬한 교전을 벌이던 아제르·아르메니아이 휴전에 재합의했다.

 

양국 외무부는 17(현지시간) 동일한 성명을 발표하고 180시부터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트위터에 성명을 게시하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현지시간 180시부터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가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민스크 그룹 공동의장국인 프랑스·러시아·미국의 101일 및 5일 성명과 1010일 모스크바 성명에 따라 내려졌다"고 부연했다.

 

민스크 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을 위한 기구로 공동 의장국인 3국 정상은 지난 1일과 5일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모스크바 성명'은 러시아 외무부의 중재로 양국 외무 장관이 지난 10일 모스크바에서 회담 후 발표한 휴전 합의를 의미한다. 당시 양국은 사망자의 시신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10일 정오부터 휴전하는 데 동의했다.

 

아울러 민스크 그룹의 중재로 향후 휴전 기간을 논의하며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을 위한 실질적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은 휴전 발효 직후부터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교전을 이어갔다.

 

휴전 재합의도 러시아의 중재로 이뤄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외무 장관과 통화한 뒤 양측에 지난 10일 합의한 휴전안을 준수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 MBC 화면캡처    

 

양국이 지난달 27일부터 교전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교전이 벌어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양국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자치 공화국이다. 우리 말로는 '산악의 검은 정원'이라는 뜻으로 크기는 제주도의 2.5배 수준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인구는 대부분아르메니아인으로 기독교계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되며 각국이 독립 국가를 형성하던 당시 아제르바이잔에 포함이 됐다. 무슬림이 95%인 아제르바이젠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섞일 수 없었다.

 

국제법상으로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여전히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아르메니아가 실효하고 있어 분쟁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족도 종교도 다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아제르바이잔이 포기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자원'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산유국으로도 잘 알려진 국가다. 우리나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제르바이잔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4800달러(550만원) 수준이다.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은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먹거리다. 아제르바이잔 전체 수출액의 80%가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액일 정도다.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이 카스피해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채굴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가스관이 지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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