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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태 박사의 한국종교학
삼국시대의 민속신앙과 불교의 혼합현상이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上)
불교 전래와 민간신앙, 그리고 삼국시대 종교 혼합현상
기사입력: 2020/10/28 [08:0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장정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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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삼성현학술대회가 23일 오후 1시부터 삼성현문화박물관(관장 양훈근, 경상북도 경산시 소재)에서 삼국유사와 고대의 예술-설화와 현장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삼성현 역사공원은 이 지역 출신으로 원효, 설총, 일연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문화공원이다.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삼국유사를 읽고 이해하는 방법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한정호 교수(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삼국유사와 황룡사의 불교 미술2주제 최성은(덕성여대 미술사학과)교수 삼국유사 의해편 보양이목 조와 운문사의 석조미술이란 주제로 발표 3주제 이용현(국립 경주박물관) 학예사의 삼국유사가 기록한 왕경사찰의 경관이란 주제 발표 4주제 장정태 원장(삼국유사연구원)“삼국유사의 민속신앙과 불교의 혼합현상이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중 장정태 원장의 삼국유사의 민속신앙과 불교의 혼합현상이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불교 전래와 민간신앙, 그리고 삼국시대 종교 혼합현상   

잡다한 신앙이나 종교를 붓다에게 귀의시키는 종교성향

 

우리 사회는 불교 전래 이후 단일한 종교사회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다양한 형태의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였다. 그러면서 잡다한 신앙이나 종교를 붓다에게 귀의시키는 종교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화엄의 一卽多 多卽一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하나), 하나 속에 전체가 있고, 여럿, 속에 하나가 있어 하나가 곧 일체요, 여럿이 곧 하나라는 말이다.

▲ 한국 불교에는 우리의 민속신앙이 많이 혼합 되어있다. 잡다한 신앙이나 종교를 붓다에게 귀의시키는 종교성향을 가지고 있다. 화엄의 ‘一卽多 多卽一’과도 맥이 통한다. 사진은 화엄사상 의상대사가 세운 화엄종 본찰 부석사.

 

현대 한국 불교만 살펴보면 한국 불교는 불교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것은 불교 내 우리의 민속신앙이 많이 혼합 되어있기 때문이다. 혼합은 보편적 종교와 기층신앙과 결합의 한 형태이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외래의 불교 행사와 불교 용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실은 그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우리 민족의 고유신앙이다. 한반도에 전래된 불교는 민속신앙과 혼합되면서 많은 변화를 주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둘러보아도 불교적인 요소가 짙은 것을 누구나 알게된다. 이와같은 현상속에서 불교와 민속신앙은 서민불교라는 새로운 형태의 불교로 발전되면서 민속신앙의 혼합현상이 뚜렷해 졌다.

 

이들 한국화된 불교는 불교 토착화의 한 모습으로 해석하며 토착화에 성공한 사례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형적 모습뿐 아니라 교리해석 내면에서도 상당 부분 붓다의 가르침과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서민들이 바라보는 불교는 자신의 눈으로 본 불교를 통해 불교를 이해한다. 외래의 불교가 한국 사회에 전래하면서 고유신앙과 접촉하여 문화적, 변용이 일어났다. 이와 같은 현상은 불교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전래한 대부분 종교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불교의 연구는 교단 내 유력인사, 승려 특히 비구 중심의 연구사였다. 본 연구는 한국 불교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 병폐인 개인 우상화, 신이한 설화, 전설 중심의 연구사에서 현장에서 불교를 받아들이는 신앙인(신도)의 관점에서 연구사다.

 

불교와 민속신앙간 습합현상은 불교가 한반도에 전개될 때부터 시작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 전래된 불교는 이 땅의 고유신앙과 갈등하고 혼합하면서 토착화하고 대중화 하여왔다. 한국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로 그중에도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고구려가 처음 불교를 도입하였다. 삼국이 다 같이 국가불교로 수용되고, 그것이 민간에도 자리 잡았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런 주장으로 한국 불교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불교는 민간을 기반으로 일찍부터 수용되고 이후 불교가 결국 국가권력으로로 부터 공인된 것이다. 민간 수행자 사이에 행해진 잠재적 서민불교가 결국 표면화되고 국가적 불교가 되었다.

 

고구려와 백제의 불교 공인과정이 순조로웠던 데 비해 신라는 귀족층이 강력하게 반발하여 불교를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고구려나 백제는 이미 중국문화에 대해 익숙하였기 때문에 중국을 통해 들어온 불교에 대해 거부감이 적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신라는 중국 등 외래문화에 대한 경험이 적어 불교를 수용하는 데 많은 사상적 갈등을 겪게 된 것이다. 결국, 이차돈의 순교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어렵게 공인될 수 있었다. 이후 불교가 한국 사회에 정착이 가능했던 것은 불교의 일반적 특징인 자신들이 포교하고자 하는 지역에 있는 기존의 모든 종교, 사상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습합적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들의 공간에서 민속종교인들의 신앙 행위를 인정하고 있다. 불교와 민속신앙간 습합현상은 불교가 한반도에 전개될 때부터 시작된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민속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시대 김부식의 삼국사기,유리이사금조다 늙은 홀아비, 홀어미, 고아, 늙어서 아들이 없는 이, 늙고 병들어 스스로 생활할 수 없는 이를 위문하고, 그들에게 식량을 주어 부양하게 하니, 이에 이웃 나라 백성들이 듣고서 찾아오는 이가 많았다. 이해에 <민속>이 즐겁고 편안하여 이것이 가악의 시작이다.

 

민속신앙은 사원·교회 등과 같은 종교조직이 직접 관장하지 않으며, 또한 승려·신부·목사 등과 같이 직업적인 종교가에게 상시로 지도받지 않는, 그저 민중들 사이에 퍼져있는 신앙형태를 총칭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정한 사회를 조직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행동방식이 가장 넓은 의미의 민속이지만, 좀 더 좁은 의미 또는 좀 더 적절한 의미의 민속이란 왕이나 귀족들의 사고방식, 행동방식이 아니라 우리 주변 가까이 즉 민간에 퍼져있는 사고방식, 행동방식이며, 그다지 학문적이지 않은 서민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이라 할 수 있다.

 

특정한 교조·교리체계·교단조직을 가지지 않고 일반 민중의 생활 속에 전승되고 있는 전 종교적 또는 주술적 신앙형태또는 민족의 종교 체험사 중에서, 특히 전 종교적, 미분화된 분야로서 혼융·복합적인 주술종교영역(Magic-Religions)에 드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다.

 

민속신앙은 민속종교와 동의어로 성립종교와 대칭되는 용어로 사용되어왔다. 민속신앙은 민간층에 전승되는 자연적 신앙인데, 조직되지 않은 채 사람들 사이에 전승되고 있는 사회적 종교 현상을 말하며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간계층의 살아있는 현재의 종교로서 정신적 지반이 되어 왔다. ‘현재의 종교라는 말은 민속신앙이 과거에 한때 성행했던 과거의 종교나 먼 이상이나 미래를 전망하는 관념적인 미래 지향의 종교가 아니고, 민간계층의 생활 현장에서 현재 생동하는 그 현장성을 의미한다.

 

민속신앙이라는 말은 종교학이 성립하기 전에는 미신이라는 말로 주로 쓰였다. 그러나 미신이란 말에는 자신이 믿는 종교신앙 외 다른 종교신앙을 멸시하거나 그것은 종교신앙이 아니라는 독단에서 오는 오해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에서 미신이란 말 대신에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신앙 현상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기에 민간신앙은 종교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먼 이상이나 미래보다도 현실 쪽에 서서 민간계층의 생활 현장에 뿌리를 내린 현재 살아있는 종교 현상이다.

 

민속신앙 범위에는 가신신앙이 포함되어 있다. 가신신앙은 가내 평안을 비는 신앙으로 그 주제자는 각 가정의 여성 가운데 최연장자가 담당한다. 결국 가신신앙까지 포함한 민속신앙을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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