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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생활의 발견'
박현선 ‘생활의 발견’●방, 다음엔 여자
주인 만난 애물단지 전원빌라
기사입력: 2020/11/17 [07:5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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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만난 애물단지 전원빌라 

 

능선 아래 노하리. 기백이 넘치는 소나무 숲에는 백로가 하얗게 앉았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연밭에는 아이들 자라듯 훌쩍 커버린 연들이 꽃 피울 준비를 한다. 나무와 흙을 사용하여 지은 고풍스러운 기와집이 나지막한 언덕을 등지고 앉아, 호수에 걸쳐진 다리 위로 달리는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다. 샛길을 따라서 올라 가면 공장 수십 채가 우후죽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마을 중심에 서있는 연꽃 빌라는 연한 모래 빛깔의 치장을 하여 추억 속의 학교를 떠올리게 한다. 서로 키 재기를 하듯 앞, 뒤로 서있다. 옆에는 찔레꽃처럼 하얀 집들이 동화책 속에서 방금 빠져나온 모습을 하고, 줄지어 서있다. 분양사무소는 하얀 바탕에 나무색으로 포인트를 준 전원 속 예쁜 집을 닮았다. 통유리 문을 열고 들어가면 검은색 네모난 책상과 빨간 의자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다. 테크로 꾸며진 앞쪽에는 연 군락지가 정원처럼 펼쳐져있다. 둥그런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실 때는 분위기 있는 카페에 온 기분이다.

 

분양 상담을 하는 김 실장은 말 잘 들어주는 푸근한 누이처럼 알맞게 응대를 하며, 임대할 사람의 방문 약속을 받아놓았다. 점심 무렵 사십 대 후반쯤 되어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들어선다. 김 실장은 어서 오세요~, 어제 전화하신 분 맞죠?” 그는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제가 사용할 숙소, 2가구가 필요한데요. 임대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김 실장은 빌라 1층이 2가구인데, 24평형으로 큰방 2, 거실, 주방, 욕실로 배치되어 있어요. 임대료는 이천만 원에 월 오십이에요. 경관이 좋고, 온종일 볕이 잘 들어오죠.” 그는 내부 좀 볼 수 있을까요?” 걸어가며, “아스팔트로 깨끗이 포장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겠네요!” 나는 도심에 보이는 건 아 파트, 빌딩 숲이지만, 이곳은 시골에 온듯 기분 좋은 마을로 웰빙 시대에 딱! 맞는 곳이죠.”라고 거들었다.

 

그는 방이 넓어서 맘에 든다고 흡족해한다. “빨리, 여자부터 만나 같이 살아야겠어요.” “결혼 아직 안 하셨어요?” 묻자 결혼은 하고 싶은데 아직 인연을 못 만났어요. 외국인 여자를 데 리고 와 살아야 할지.” “사업을 오래 하다보니, 풍파 속에 놓여 있는 바다같은 인생이었어요.” 그럼 방을 같이 쓸 수 있는 여자를 찾아봐 줄까요?” 그는 친구처럼 편안한 여자면 좋을 것 같아요.” 한다.

 

애물단지로 전락해 애를 태웠던 빌라가 드디어 제 짝을 만나 신방을 꾸미나보다. 십여 년 전 텃밭을 가꾸며, 여유로움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전원 속의 주택을 생각했다. 하지만 온갖 사연을 품고 지내오다 주위가 온통 공장들로 덮여갔다. 공장의 근로자 숙소가 부족하여 생각을 바꾸어 빌라를 건축하게 된 것이다.

 

처음으로 건물을 짓는 일에 도전장을 냈지만, ‘까막눈의 대가는 혹독했다. 도급계약서를 쓰는 순간 갑()과 을()이 바뀌어 건설사가 주인 노릇을 한다. 공사 기간을 엿가락 늘이듯 하고, 공사 대금에 거품을 바른다. 건축하는 도중에 도면과 맞지 않아 내부 벽을 철거해야만 했다. 중단된 채 서있는 빌라를 바라 볼 때면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노심초사 바라만 보던 중,

지원군 투자자를 만나 준공의 합격점을 받았다. 연꽃 빌라는 이제 진흙 속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짝을 만나 원앙의 보금자리 가 되었다.

 

중년의 남자는 임대 계약을 하고 나가면서 말한다. “이제 방은 있으니, 여자는 언제 소개해줄 거예요?”  박현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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