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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릴수록 커지는 ‘윤석열 대망론’
‘反文여론’ 윤석열 총장으로 집중…차기 대선 지형도 요동칠 듯
기사입력: 2020/11/18 [20:0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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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文여론윤석열 총장으로 집중차기 대선 지형도 요동칠 듯    

 

역설의 진리라는 말이 있다. 역설을 통해 다른 관점에서 삶을 보게 하고 극과 극을 보게 한다. 양면을 살펴보게 함으로써 그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래서 기쁜 일에 너무 기뻐하지 말고 슬픈 일에 너무 슬퍼하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된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러면 역설(逆說)이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의도와는 반대로 말하는 것이다. 뒤집어 말함으로써 전하고자 하는 것을 명쾌하게 하는 방법이다. 역사상 성인과 현자들일수록 역설을 즐겨 사용했다. 그래서 주요 종교 경전과 고전에는 역설의 진리가 많이 들어있다,

 

역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의문과 질문에서 출발한다. 과연 저 말이 사실일까? 혹시 다른 저의(底意)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해야 한다. 그래야 역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역설 속에 진리가 있는 것이다. 민심(民心)을 움직이는 정치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흥미롭다.

 

때릴수록 커지는 윤석열이낙연·이재명 누구와 붙어도 초박빙

 

차기 대선 지형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유력한 대선주자도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이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兩强)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삼자대결은 물론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초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잠재적 확장성이 주목된다.

 

차기 대선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이 대표, 이 지사와 각각 맞붙었을 때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115~16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 결과이다.

 

차기 대선에서 이 지사와 윤 총장이 맞붙는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 42.6%, 윤 총장 41.9%로 조사됐다. 윤 총장이 이 대표와 맞붙을 경우에는 윤 총장이 42.5%로 이 대표 42.3%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내에서 대통령후보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 지사(25.1%)가 이 대표(22.7%)에 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어 정세균 국무총리(5.9%), 추미애 법무부장관(3.6%),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1.7%), 이광재 민주당 의원(1.1%) 순이었다. 범야권에서는 윤 총장이 25.5%로 가장 높았고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0%2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10.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7.6%), 오세훈 전 서울시장(6.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2.5%) 순이었다.

 

앞서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117~9일 전국 성인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총장은 이 대표와 이 지사를 제치고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대검찰청의 특수활동비 사용내역을 조사하라는 지시 이후에 이뤄진 여론조사로, 정부·여당 압박이 도리어 윤 총장 지지율을 증폭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윤 총장은 2019년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과 맞서면서 정치인 윤석열로 급부상했다. 추 장관과의 정면충돌도 윤 총장의 존재감을 키운 요인 중 하나이다. 특히 지난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작심발언을 쏟아낸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윤 총장은 1023일 법무부 국감에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며 추 장관에 직격탄을 날렸다. 직후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576명을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17.2%를 얻어 21.5%를 얻은 이 대표와 이 지사를 바짝 뒤쫓았다. 이른바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계속될수록 윤 총장 지지도는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중도층과 보수층의 지지율이 높았다. 거대 여당의 독주와 오만한 국정운영에 대한 중도층의 견제 심리와 야권 내 뚜렷한 대선주자를 찾지 못한 보수층의 반()문재인 여론이 윤석열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총장이 6월 첫 야권 1위를 차지했을 때도 직전 추 장관의 잇따른 총장 때리기가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윤석열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총장이 실제 정치판에 뛰어든다면 지지율에서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정치 경험이 전무(全無)한 인사가 대선주자로 나서 청와대로 직행한 사례가 없다. 고건 전 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다 대선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중도 하차했다.

 

권력 비리 수사하자는 게 밀어올린 힘

 

윤 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른 여론조사 결과는 1차적으로만 보면 이렇다 할 간판은 없고 고만고만한 대선주자들이 난립하는 국민의힘 사정과 무관치 않다. 윤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정권 수사를 주도할 때만 해도 국민의 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 마음을 얻지 못했지만, 현 정권 비리에 대한 수사도 밀어붙이자 보수층과 무당파 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지지율 상승이 최근 여권과의 갈등 속에 탄력이 붙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윤 총장은 얼마 전 진짜 검찰 개혁은 살아 있는 권력의 비리를 공정하게 수사하는 검찰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뒤 나온 결과다. 전 정권 관련 수사 땐 정의로운 검사라고 치켜세우더니 막상 자신들에게 칼날이 향하자 적폐 검사로 모는 여권의 자가당착이 윤 총장을 밀어 올린 강한 힘이다. 권력형 비리 의혹이 쏟아지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수사를 지휘해 온 서울남부지검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고 고백했다. 추 장관은 권력 비리를 수사하자는 윤 총장의 수사 지휘권을 박탈해 식물 총장으로 만들고 관련 사건 수사 검사들을 좌천시켜 수사를 흐물흐물하게 했다.

 

현직 검찰총장이 정계에 진출하거나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게 바람직하다고만 볼 수 없다. 윤 총장은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도 없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치솟고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힌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강렬하다는 반증이다. 갑갑하고 마땅한 출구 하나 없는 현실 속에서 새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의 기대가 섞인 희망 찾기이다. 결국 추 장관과 여권이 때리면 때릴수록 역설적으로 윤 총장의 정치적 위상은 커지고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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